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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일본인과 성문화 < 왜곡된 성규제>

2005.10.13 02:01

nirvana 조회 수:1659



일본의 성문화는 유럽이나, 북미 등의 다른 서양 국가보다 개방된 스칸디나비아의 국가들조차 놀랄 정도로 '섬세하고 표현적이며 지저분한'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일본의 문화는 철저히 위장되어 있다. 단적인 예로 일본의 어느 잡지에서도 성기가 노출된 사진은 볼 수가 없다. 여러분도 잘 아는 미국 잡지인  펜트하우스(PENTHOUSE) 나  플레이보이(PLAYBOY) 와는 사뭇 다르다. 포르노 영화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 제작되거나 유포되는 합법적 경로의 모든 포르노 영화에서도 성기는 표현되지 않으며, '보카시'라고 불리는 안개 처리 또는 모자이크 처리를 통해 감추어진다. TV와 유선, 위성방송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는 '98년까지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있는 포르노 방송 채널이 없었다.(가리는 것이 없는 완전한 포르노를 말한다. '98년부터는 위성방송에서 3개의 포르노 방송 채널이 생겼다) 그런데도 성개방이 확실히 되어있다는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놀랄 만하다면 무언가 감추어진 것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런 사실 에는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왜곡된 성규제'이다. 관련 법규는 있는데 그 내용과 한계가 모호하며, TV, 출판물, 게임, 비디오물 등에 관해서도 각종 윤리위원회가 구성되어 자율 규제를 하고는 있으나 이것 역시 우스울 정도로 형식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 및 영상물에서의 성기 표현이 불가능한 만큼 법적 규제를 슬쩍 피해 가려는 수법들이 등장하고 또 담당자들은 이를 알면서도 눈감아주는 것이 일본의 현실이다. 이런 수법은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매춘 방지법이 있어도 섹스 업소들은 부지기수로 많은데 그것은 직접적인 성기 결합만 아니면 매춘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교묘한 해석법이 있기 때문이다. 성기를 결합하지 않고 사정(射精)만 하게 해준다면 정당한 사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데이트 클럽이나 테레크라 등의 매춘 중계 업소들은 아무런 제재 없이 영업하면서 매춘의 또 다른 형태인 원조 교제를 조장하기도 한다.

  일본에서의 '외설'에 대한 기본 원칙은 1951년의 최고재판소의 판결에 따른다. 그것은 다음 세 가지인데 첫째, 의도적으로 성욕을 자극 둘째, 보통사람의 성적 수치심 유발 셋째, 사회의 일반적인 도의 관념에 위배가 그것이다. 1969년에는 예술 작품이라도 외설일 수 있다는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외설 여부를 도대체 누가 어떠한 기준으로 판단하느냐는 문제로 한동안 논란이 되었다. 몇 년 전 일본의 경시청에서는 '사회통념을 기준으로 외설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을 마련하고 출판물의 외설성에 대한 의견을 묻기 위해 [풍속문제를 생각하는 유식자의 모임]을 만들었으나 이 역시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 일본 영화의 경우에는 원칙상 자유상영이 가능하나 유통구조상 교수, 언론인, 종교인으로 구성된 영화윤리위원회(영륜)와 자문기관인 청소년 영화위원회의 등급 심의를 통과하여야 한다.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제작 편수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일본 영화 시장의 대부분은 포르노 영화가 차지한다. 보통AV(ADULT VIDEO)라 불리는 이런 영상물에도 치모와 성기의 직접적인 표현은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처럼 되어 있다. 그런데 포르노 영화에서 이런 것이 없으면 무언가 허전하다. 그러다 보니 내용을 자극적으로 만들어야 팔리게 되고 갈수록 '변태적인'방향으로 진행된다. '팬티 위를 입으로 애무한다. '참 짜증나는 일이다. 서양의 포르노물에서 이런 장면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일본의 AV에서는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팬티를 입은 상태로는 성기 노출이 없으므로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잡지도 다를 바 없다. 성기 노출을 억제하면서 최대한 잘 팔리게 사진을 찍으려니 각종 변태적인 방법이 등장하게 된다. 성기 위에 젖은 휴지를 붙여놓고 찍는다던가 하는 '필요악'적인 방법을 동원한 사진이 오히려 직접적인 노출 문화에 익숙해 있는 서양인들을 자극시킨 것이다. 따라서 일본의 섹스 산업은 그 크기에 있어서도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을 갖고 있으며 그 형식과 표현에 있어서는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특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딜도(남성 성기 형태의 여성용 자위 기구)와 같은 상품은 일본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헤어(PUBIC HAIR, 여성의 치모를 이렇게 부른다)'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잡지 등의 사진에서 치모가 보이면 안 되었으나 인기 탤런트이자 가수였던 미야자와 리에의 사진집  산타페(SANTAFE) 에서 파격적으로 선을 보인 이후에 이것의 찬반을 두고 일본 국회까지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다. 결국 표현해도 좋다는 쪽이 우세하게 되었고 이 이후로 연예인들 벗기기 사진집 출간이 붐을 이루게 되어 요즘은 다소 진정된 기미이기는 하나 아직까지도 그 열기가 남아 있다. '94년 말부터는 AV와 같은 동영상물에 대해서도 이러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출처:디씨 인사이드 저자 김유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