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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어제 낮에 있었던 황당한 일

2003.08.12 16:50

조회 수:375

그저 갈 곳 가려고 여전히나 집을 나와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세 명의 남자아이들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어느쪽으로 빠져나가야 되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앞의 인물들의 위치를 잠깐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 아이가 제쪽으로 와서는 한다는 말이

"니가 나 갈궜냐?"

였습니다.

제 신장이 좀 작은 편이거든요.

중학생정도로 오인하는 건 괜찮지만, 초등학생으로 보는 사람까지(;)) 가끔 있답니다.

저는 당연히 아니라고 했죠.

"어 아닌데?"

그랬더니,

"뭔소리야, 니가 나 갈궜잖아~"

역시나 전 황당했죠.

뭐 아는 사람하고 비슷하게 생겨서 무심코 본 것일수도 있지만,

뒤에서 어른 한 분이 자전거를 타고 오시다가

"너희, 싸우니?"

하시더니 저 아이의 나이를 물어보시는겁니다.

그 아이는

"중 1이요."

대답하자마자 그녀석은 저를 쳐다봅니다.

"그러는 너는?"

아저씨가 묻습니다.

나이로 뭔가 하기는 싫어서 그냥 무심코,

"저도 같은 중학생인데요?"

라고 해버렸습니다. -_-;;

그제서야 이유를 물으시는 이상한 아저씨.

그녀석은 대뜸

"저새끼가 저 갈궜어요 -_-"

꼭 제 할아버지(뻘 친구)랑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성격은 전혀 딴판이지요.

좀 모자라도 정식하고 성실했던 그 친구와는 다르게...

아무래도 그 친구와 비슷하게 생겨서

무의식적으로 쳐다본것 같습니다.

여하간 저는 안 봤다고 해도 저녀석이 계속 갈궜다는데 어쩝니까?

사과했지요.

"내가 길 좀 보느라 무심코 본 것 같다. 미안해~"

그 아저씨, 마무리를 합니다.

"자, 싸우면 안되지, 미안하다니까 너도 그냥 갈 길 가라."

그녀석은 못마땅한 표정입니다.

저는 그냥 사과만 하고 갈 길 갔습니다.

황당하더군요. -_-;;

얼굴은 비슷해도 성격은 딴판이니..

그래도 제가 갈궜다니 제 잘못임을 시인했습니다. -_-

아..황당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