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킥보드인가.. 하는 기구를 잃어버렸다더군요.
학원다녀오면서 잃어버렸다 합니다.
그날부터 가져간 녀석은 패주려고 마음먹었는데...
오늘 딱 걸렸습니다.
책을 가지고 가다가 오락기 앞에서 오락하는 녀석을 목격.
솔직히 범인은 모르고, 킥보드의 생김새만 알고있었습니다.
동생껀데 어떻게냐구요?
제가 그 킥보드에, '지랄'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아꼈었으니까요.
어머니와 그 꼬맹이의 말이 있었습니다.
저는 어디서 났냐고 물었지요.
"원래 내껀데?"
죽여 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도망가는 녀석이나 으슥한곳 지나칠때 패주려고 마음먹었습니다.
녀석의 거짓말이 가증스럽더군요. 걸작입니다.
"친구꺼랑 바뀌어서 내껀 줄 알았는데?"
그냥 놔주려다가, 패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어머니가 길을 막습니다.
"남의 물건을 훔친 자는 응당 그 죗값을 치뤄야 한다."
그러자 어머니는 떄리지 말라고 합니다.
답답합니다.
죽임(殺)과 삶(生)의 대립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말씀하시더군요.
녀석의 부모가 오면 말해보겠다고, 문제를 해결해보겠다고.
지랄이는 찾았지만 전 녀석을 몇 대 패려고 했었습니다.
남의 것을 훔친 거니까요.
"좀 남을 믿어 봐라."
어머님의 말씀이셨습니다.
저는 이렇게 대꾸하고..
"아무도 못 믿어, 특히! 인간은!"
....
참 오랜 설전이었습니다.
그냥 백기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휴우...
마음이 심란합니다.
몇 없는 부모님과의 대립이니 그럴 만도 하겠지만,
전 항상 저만의 옳다는 신념을 제시해 왔고,
부모님은 옳지 못한 것을 고쳐주셨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확실히 옳다고 믿지만,
대립이 일어난 걸 보니, 제가 그른 듯 합니다.
언제나 그랬으니까요......
과연.. 어느쪽이 옳을지..;;
(결국은 이런 게 목적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