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게시판
  • 유머 게시판
  • 질문/답변 게시판
  • 정보/강좌 게시판
  • 소설 게시판
  • My Games Top 10

자유 게시판

 홀연히 사라진 누이가 상처 투성이인 채로 동양의 여자에게 이끌려 돌아왔던 것이 벌써 7년도 전의 일이다. 누이는 태고의 올림포스의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의 신탁을 받고 사검 소울 엣지를 파괴하기 위해 떠났었다고 말했다.그 이야기는 너무나도 엉뚱해서 누구도 믿지 않았지만 카산드라는 달랐다. 그녀는 누이가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사검의 일부를 부수었던 때에 입었다는 상처를 치료할 때에 누이의 몸으로부터 뽑아져나온「사검의 파편」을 보았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몇 년후, 결혼을 눈앞에 두었던 누이가 다시 한 번 실종되었을 때, 카산드라는 그 이유가 소울 엣지에 의한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가족의 걱정에 대답이라도 하는 듯이 얼마 후에 누이는 돌아왔다. 사검에 오염된 토지를 깨끗이 한 뒤 돌아 왔다고 말하는 그 얼굴에는 무언가를 이룬 사람 특유의 온화함이 있었다.

그 후 혼례를 올린 누이는 대장간을 운영하는 남편과의 사이에서 두 명의 자식을 두고 지금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오늘도 카산드라는 아테네의 번화가에서 작은 빵집을 운영하는 생가를 돕고 있었지만 조금

볼일이 있어 인근에 있는 누이의 집으로 가고 있었다.아직 어린 아이들의 잠자는 얼굴을 보면서 카산드라는 농담을 섞어 말했다.

「퓨라,그리고 파토로크로스도 잘 들어.너희들이 확실히 붙잡지 않으면 어머니는 또 신님의 일을 하러 가버릴거야.」

 그 말을 들은 누이는 미소지으며 남매의 머리를 어루만지면서 이제 자신에게는 더 이상 신의목소리가 들리지 않으니까.. 라고 대답했다.

이윽고 일이 일단락된 것인지 의형이 방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자고 있던 아이들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 앞다투어 부친에게 달려간다. 이것은 본적이 없는 소재라고 말하는 의형의 손으로 부터 금속편을 필사적으로 서로 빼앗으려는 아이들... 그 모습은 마치 자신의 몸 일부를 서로 빼앗고 있는 것 같은, 예절을 벗어난 행동인 것이었다.





 카산드라는 그 금속편을 본 기억이 있다. 그래. 소울 엣지의 조각...!

 아이들의 태도가 가리키는 사실에 누이는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 비명에 놀란카산드라는 순간 아이들의 손으로부터 금속편을 빼앗으며 외쳤다.

「이게 뭐라고 했었어 언니! 이런 상태로 뭘 할 수 있다는거야?

정신차려! 그러고도 신의 소리 하나만을 믿고 여행에 나섰던 성전사라는거야?!」

 그녀의 마음 속에서 분노의 감정이 끓어올랐다. 갑작스런 사태에 허둥대는 의형을 남겨 두고 카산드라는 누이의 집을 뛰쳐나가 그대로 헤파이스토스의 신전으로 달렸다.





 「어째서 언니를 말려들게 한거야!? 신 주제에! 대답해보세요!」

 지금에 와서는 찾아오는 사람도 없는 신전에 그녀의 성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외침으로 지쳐 쓰러진 그녀의 눈에 결혼식의 증표로 누이가 남편과 함께 봉납한, 대장장이신의가호가 잠들어 있다던 무기가 비쳤다. 그것은 4년간 비바람에 드러나 있었으면서도 아직 그 빛을 잃지 않고 있었다.

 카산드라는 그 무기와 입수한 소울 엣지의 조각을 대어 본다.마치 무기를 무서워하는 것처럼 불길한 파편은 울음과 같은 소리를 희미하게 세웠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어. 하지만 언니는 더 이상 여행 따위에 가게 하지 않을거야.

 내가 사검을 부수자. 헤파이스토스 따위 신용할 수 없지만 지금 눈앞에 그것을 위한 힘이 있어...!





 동쪽 하늘에서 빛이 비출 무렵,여느 때처럼 정적에 둘러싸인 신전에 카산드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이전에 봉납되었던 무기가 한 조, 사라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