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팩인 프로즌 쓰론으로 들어오면서, 스피릿 워커로 인해 한때 등장한 '오크의 혁명' 대관령.
속칭 '무한 타우렌 러쉬'라고도 불리는 이 기술은, 3기의 워커와, 3기의 타우렌, 3기의 영웅을 통한 적 지상군 말살을 기초로 했다.
상상이 되는가?
무한히 살아나는 타우렌들… 그리고 공격을 서포트해주는 블레이드마스터와 파시어, 정열의 인듀오라를 뿌려주는 타우렌 치프틴…
이것은 대단한 전략이었으나 엄청난 단점이 있었다.
공중? 아니다. 블레이드마스터가 라이트닝 오브를 착용하면 공중유닛 키메라나 프웜, 그리폰 몇 기 정도는 간단하다.
바로 초반이다. 발전 시간도 늦고, 홀업에 드는 자원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일단 완성만 되면 공중이든 타워든 전부 '즐~'하고 달려가 쿵쿵따 먹이면 적이 공들여 지어놓은 심시티식 건물 밀집이 한방에 아작나니까 지상으로 보면 무적의 기술이 틀림없다.
폴리모프가 걸리면 워커의 디스인챈트(Disinchant)로 없애버리면 된다. 영웅으로 말살해버릴수도 있다. 매지컬도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만약 상대가 찌르기를 한 번이라도 하고, 그럼으로써 일꾼이 하나라도 죽는다면?
펄버라이즈의 업그레이드가 없는 타우렌은 단팥 없는 호빵이요, 소울 엣지 없는 나이트메어이며, 영웅 없는 워크래프트이자, 데스코일 없는 데스나이트다.
영웅을 셋이나 뽑아서 라이트닝 오브를 들고 공중을 방어하며, 여기저기 요격할 수도 있으나, 영웅을 세컨부터 생산하기 위해서는 나무가 100이 든다. 오크의 홀업은 오리지널 90, 확장팩 190…. 2배 이상 불어났기 때문에 4피온 금광 6피온 나무로 해도 겨우 맞는 장사다.
체제 변환도 어렵다. 타우렌을 뽑아놓고서 막히면 비스터리 짓고 곧장 와이번 라이더(윈드라이더로 개명되었지만 오리지널의 기억이 있답니다.)와 트롤 배트라이더 체제로 바꿀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타우렌을 써먹을 것인가?
타우렌을 안 쓴다면 토템을 지은 효과가 없고, 워커를 마스터시킨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 그렇다고 쓰자니 상대는 이미 공중 아니면 대 타우렌 전용으로 나왔을 터다. 당연 체제 변환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멀티를 짓는 타이밍도 잡아내기 힘들다.
그러나 대관령은 '타우렌을 200%' 아니, 300% 이상을 활용하려 했다는 점에서 보면 오크의 혁명이 아니었을까?
물론 지금은 대관령 사용자가 거의 전무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