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리니지 초창기때의 일이다...
마법사 라는 케릭터가 나온지 얼마 안되었을 무렵...
'다크하달'
이라는 닉네임으로 데포루쥬 서버에서 시작했을 때의 일이다.
그당시 말하는 섬을 공포에 몰아넣고 다녔던 말섬의 깡패...셀로브...
초보자들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던 그 무시무시한 셀로브...(옛 리니지 플레이 유저라면 모두 기억할
것이다.) 하여간...그당시 나는 레벨 4를 이뤄 거금 100아덴을 투자하여(그당시 초보에겐 100아덴도 정말 비쌌다.)에너지 볼트를 배우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뻐하며 이곳저곳을 설치고 다녔다.
그리고 무서워 보이던 오크가 한방에 나가 떨어지고...가끔은 에너지 볼트로 PK도 일삼고...(레벨 4주제에...)하여간 그렇게 다니다...
그당시 셀로브가 종종 출몰한다는 그 말섬 남부에 이르게 되었다.
그것도 모른채 열심히 걸어다니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쉐엑 쉐엑...하는 소리...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사람 눕는소리...
나는 본능적으로 그소리가 셀로브의 소리인걸 알았지만...
에너지 볼트 하나로 기고만장 해있던 나라 무모하게 셀로브에게 도전하게 되었다.
결과는 당연히 쪽도 못 쓰고 무참히 패배...
더구나 종종 셀로브에게 죽고하니...정말 화가나고 억울했다.
복수를 다짐하며 힘을 키우고 키워...
레벨 8이 되었을 때...
나는 2단계 마법의 존재를 알게 되고...칠 터치라는 마법의 존재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거금 450원을 들여 칠 터치를 배우고...
그때부터였다...
셀로브와 나와 악연이 시작된 것은......
그당시 물약 사기조차 두려웠을때 빨간물약10개씩이나!! 들고 다녔던 나는 다시 셀로브와 마주칠 수
있었다.
셀로브: 오호...너는 그때 그 애송이! 네녀석 또 죽고싶어 온 게로구나!
다크하달:...헉!
셀로브는 내게 다시 덤벼들었고...
나는 이대로 허무하게 죽을 수 없다는 생각에 갖 배운 칠 터치를 동원해 셀로브와의 사투를 벌였다.
그때...그렇게 셀로브를 눕힌것은 정말 기적이었다.
비록 풀로 차있던 내 MP는 다 떨어졌지만...드디어 원수를 갚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고...
당당하게 마을로 귀환할 수 있었다.
그리고...셀로브와의 전쟁은 시작됐다.
틈만나면 달려나가 셀로브와 치고받고...엎치락 뒤치락......
나는 셀로브에게 무수히 많이 죽었지만 셀로브역시 나에게 무수히 많이 죽었다.
더구나 내 레벨이 10즈음 되었을때는 이름이 완전 새파래져서...보는 사람들이 종종 이런말을 하기도
했다.
헉! 저사람 이름이 새파래...고수인가보다!
돈좀 달라 그러자!
......
당연했다...기껏 셀로브를 죽여 경험치를 벌면 다시 셀로브에게 죽어 경험치를 잃는것을 수없이
반복 해왔으니...
하여간 어쩐일로 인해 나의 다크하달은 허무하게 사라지고......
최근들어 다크하달은 '윈드미오르'라는 이름의 요정으로 환생을 하게 되었으니...
옛날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리니지...
장비좀 맞추고 홀로 여행을 떠나다 셀로브를 만났다.
셀로브:허엇! 너...너는! 잘만났다 이 웬수!!!
윈드미오르:훗...옛날의 내가 아니다!!!
확실히 옛날의 내가 아니었다.
그 무서웠던...한번 싸우면 사투를 벌여야만 했던 셀로브가 내가 댕기는 활에 오기도 전에 죽어버린 것이었다.
셀로브는 억울한 눈빛을 나에게 보내며 최후를 맞이했고...
그 철천지 원수 셀로브를 손쉽게 쓰러트렸지만...왠지 기분은 좋지 않았다...
그 후 셀로브 3:1도...셀로브 2마리에 셀로브엄마 옹골리언트가 동시에 달려들어도 손쉽게 쓰러트리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지금의 나는 고수가 아닌데...(그렇다고 그리 허접도 아니었다...)
셀로브가 그렇게 손쉽게 죽어야 되겠어...?
...리니지는너무 변해버린것 같았다...아니, 확실히 변해버렸다.
엤날의 그 무서웠던 셀로브는 사라지고...지금은 옛날의 자존심을 버리지 않은채 계속 인간에게 달려들다 죽어가는 셀로브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린 셀로브...그녀석을 볼 때마다 옛날의 복수심을 애써 되살려 학살하고 다녔지만...머지않아 관뒀다. 셀로브는...그때의 그 라이벌이 아니었기에...
그리고 지금은......셀로브를 볼 때마다 옛날의 리니지가 그리워진다...
뭐...지금은 윈드미오르 조차 봉인해 놓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은 셀로브와 엎치락 뒤치락 하던 시절이 떠오르기는 했다.
...정말...그때가 그리웠다...
그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