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하는 곳은 인터파크 도서 공장입니다.
동양 최대의 규모인 만큼 어마어마하지요. 그렇지만 새로 생긴 곳인만큼 시스템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아서 일하는게 무척이나 불편합니다.
제가 하는 일은 책을 입고하고, 등록하고, 옯기고 또 등록하고, 주문한 책 찾아오기. 잡일 등입니다.
별거 없어 보이지만 그 규모가 엄청나 사람 완전 하루 웬종일 부려먹기입니다.
우선 아침 9시부터 12시 반까지는 주문한 책들을 찾아오는 겁니다. 기계가 위치를 가르쳐주는게 아닌, 사람들이 직접 뛰면서 해야합니다. 20만부나 되는 책 틈에서 몇권 찾아오는건 상당히 자증납니다.
밥먹고 난 뒤에는 입고 작업을 합니다. 입구쪽으로 가보면 각 출판사에서 온 차량들로 넓은 안마당이 가득 차 있습니다. 이제 죽어라 책을 받아야 합니다. 근데 또 이게 무게가 장난 아닌데다. 세트와 단권을 구분해서 받아야 하는데다가, 세트도 갯수나 종류별로 나뉘면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힘듭니다. 댑따시 만한 상자를 주는 출판사가 제일 싫습니다. 월요일은 5만권. 화요일은 5만권. 수요일은 잘 모르지만 상당히 많이 받았습니다. 그나마 수요일은 편했습니다. 제가 속해있는 부분이 여기기 때문에. 저를 포함한 5~6명 정도가 저걸 다 받는 일을 합니다. 아주 죽습니다. 도장도 찍어야 하고........
그리고 책을 들여놓는 작업을 하고. 하나하나 다 뜯어서 책장에 올려놓는 일을 하는데. 이건 나름대로 재미있어서 만족입니다. 힘들긴 하지만. 기계로 일일이 바코드를 하나하나 다찍어야 하는데. 찍는게 재미있더군요. 일단 수량은 생각 안하고 일에만 집중합니다.
그리고 또 등록된 책들을 전체적으로 서버에 등록하는 작업이 있는데. 이것도 인부들이 일일이 다 합니다. 하나하나 찍어서 바구니에 담고 다시 옮깁니다. 예 책 옮기는 작업을 두번이나 합니다. 그것도 사람이 하는거라 너무 느립니다. 저기 아직 등록 안된 수만권의 책들을 보면 아주 답답하기만 합니다.
더군다나 에러가 자주 나서 아주 미칩니다. 그리고 책을 기계에 올려놓는 작업을 하거나 청소를 하기도 하지요. 밤 12시 까지가 근무 시간인데 시간이 무척이나 모자랍니다. 거기다 불만인 것은, 저쪽에서 포장만 하는 놈들은 포장만 하는데 우리 입고팀은 별 여러가지 잡일을 다 하지요. 그것고 직접 일일이. 노동량의 차이가 이렇게 극심한데 같은 월급을 받는다는건 좀 불만입니다. 원래 받기로 한 금액은 95만원인데 일의 양이 엄청나 아침 일찍 나와주는 대신에 돈 더받고 하기로 해서 100만원은 일단 넘을것 같군요.(웬지 딱 100만원만 줄것 같은..) 그렇지만 막 부려먹는 건 좀 그렇더군요. 어제 일하시는 분들도(알바 아님) 화가 나서 그냥 가버리시더군요.(라고 들었습니다. 가보니 전부 안보이더군요.)
역시나 초대 알바인 만큼 그만큼의 오류를 많이 겪고 있다고나 할까요? 빨리 시스템의 체계가 갗추어 졌으면 좋겠더군요. 그리고 다른쪽에선 기계로 일하는데. 이쪽은 전부 인력이니......
인력쪽 만큼은 돈을 더 주면 좋겠습니다. 지금 온몸이 울리는군요. 특히 발이. 공장도 엄청 멀어서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또 이 버스를 타려면 20분을 걸어가야 하니....... 집에 오면 1시가 넘고....
오늘은 별 일 없나 본지 2시에 출근하라고 해서 아침에 이렇게 시간을 내어 쉬고 있지만 원래대로라면 6시 반에 기상해 준비하고 쭉어라 걸어가서 차를 타고 가야합니다. 일하시는 분들이나 알바 동기들도 전부 좋은 사람들이라 좋긴 하지만 윗대가리들이 마음에 안드는군요. 이쪽 사정을 봐주지도 않고 작업이 늦다고 소리나 질러대고. 에라잇 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