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데드의 기사단 ' Death of Helm ' 에 입단하여
단시간 내에 기사단장이 된 그는 혼자서 숲을 거닐다가
나무에 묶여 있는 어떤 인간 여자를 보았다.
나이는 20 살 정도 되어보였을까?
그가 언데드에 복종하기 시작한 때가 22 살 이였으니
나이차가 크게 나진 않을것 같았다.
단지 그녀는 다리가 다쳐있었고, 피가 조금 말라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 걸어갔다.
묶여져 있는걸 풀어주려 다가간 순간 데네스트링은 느꼈다.
이 다리는 그냥 다친게 아니라 크리처들의 공격을 받은거라고.
주위를 살펴보았다.
과연 그가 느낀 기운 그대로
주위에 트롤,고블린 들이 이곳저곳 에서 나타났다.
" 비열한 크리처들… 여자를 미끼로 하여 다른 사람을 잡으려 하다니! "
그는 ' Spirit Shiend ' 를 소환.
그리고 바로 적들에게 달려나갔다.
적은 트롤 , 프리스트 트롤 , 고블린 한 무리였다.
대충 어림잡아 봐도 그들의 수는 총 30여마리.
데네스트링은 바로 앞에서 선두지휘하던 고블린의 대장으로 보이는 크리처를
무표정한체로 단칼에 베어넘겼다.
하지만 그들은 대장을 잃었다고 도망치려 하지는 않았다.
" 죽어라. "
그는 검을 빼어들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먹잇감을 보고 살의에 불타오르기 시작한 트롤 , 고블린 들..
하지만 약간 무리인듯 싶었다.
그는 걸음을 한번도 멈추지 않고 천천히 걸어나가며
자신을 공격하려는 자들을 모두 베어 넘겼다.
그것도 잠시… 한 15명 쯤 베어 넘겼을까?
갑자기 그들이 후퇴하기 시작했다.
데네스트링은 아까의 인간 여자에게 가보았다.
그녀는 아직 숨이 붙어있었다.
그는 그녀를 묶고 있는 밧줄을 풀어버린 다음,
나뭇잎을 모아 배게를 만들어 그녀의 머리를 편하게 해주었다.
잠시후 그녀가 깨어나자 데네스트링은
자신이 있어야 할곳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러나 뒤에서 그녀가 쫓아왔다.
" 저기… 절 구해주신분 맞죠? "
" …… "
" 맞으시죠? "
" 네. "
데네스트링은 언데드가 된 이후로 목소리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다른 스피릿 나이트들에 비해 목소리는 괜찮았다.
아직 언데드 화가 완전히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였다.
" 괜찮으시면 사례를 해드리고 싶은데요. 기사님. "
" 집까지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저는 바쁘거든요. "
" 괜찮아요. 생명의 은인은 잘 대해드리는게 저희 부모님의 입버릇이여서요. "
그녀를 걸어보려고 했지만 다리가 너무 아파 제대로 걷지 못했다.
" 아얏! "
" 괜찮으십니까. "
그의 말은 완전히 인간들의 책을 읽는듯한 말투였다.
" 아… 네. 다리가 아프네요. "
" 제가 업어드리겠습니다. "
" 괜찮나요? "
" 네. "
데네스트링은 검을 칼집에 넣은 후,
그녀를 업고 가기 시작했다.
조금 걷다 보니 어느세 그녀의 집으로 왔다.
아늑한 오두막집.
그녀가 음식을 내왔으나, 그는 먹지 못하였다.
사실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자신이 살아 있었을때의 애인이 떠올랐지만.
자신이 지금 언데드 기사단의 기사단장임을 깨달고는
그런 생각은 다신 하기 싫다는 듯 고개를 푹 숙이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평상시 처럼 그녀의 집에 찾아갔으나,
그 어디에서도 그녀가 보이진 않았다.
단지 이리저리 배치된 병사들이 보일뿐.
가까이 다가가자 병사들이 데네스트링의 앞을 막는다.
" 여긴 출입 금지 구역이요 "
" 무슨 일입니까. "
" 사악한 언데드와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혐의로 요새로 끌려갔소. "
" ……! "
" 더 이상 여기에 있다면 적으로 판단하고 공격하겠소. "
" …… "
그는 말없이 자신의 기지로 돌아왔다.
데네스트링의 아래에서 배우고 있는 스피릿 나이트들……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하던 그는 스피릿 나이트 들을 소집했다.
" 지금 당장 정예 군단을 편성해라. 우린 유나이티드 킹덤 의 요새에 기습작전을 실행하겠다. "
" 예 "
부하들의 말투는 너무나도 느릿느릿했다.
하지만 짜증을 낼수 있는건 아니였다.
잠시 후 부기사단장 크레드리브 가 들어와서 말했다.
" 정예군단으로 스피릿 나이트 13명을 뽑았습니다. "
" 알겠다. 크레드리브, 너도 같이 가자. "
" 네. "
그날밤 숲속에선 스피릿 나이트 들이 빠르게 뛰어가기 시작했다.
조용하고 빠르게.
요새에 도착하자 데네스트링이 말을 꺼냈다.
" 나를 포함한 6명은 검을 뽑아 들고 돌격한다. "
" 예. "
" 크레드리브를 포함한 4명은 요새의 옆을 쳐라. "
" 알겠습니다. "
" 그리고 남은 3명은 뒤에서 마법으로 우릴 보조하라. "
" 네. "
데네스트링은 부하 스피릿 나이트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 모두 행동은 ' Summon The Spirit(영혼소환) ' 이 발동됨과 동시에 움직인다. "
" 네. "
조금 지나자 그들은 기습작전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요새 위에 배치된 병사들에게 일제히 ' Summon The Spirit ' 를 소환하고 돌격하기 시작했다.
유나이티드 킹덤 의 요새에 불길이 오르기 시작했다.
요새의 지휘관 ' 마스터 오브 테크니컬' 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는
멀리 보이는 스피릿 나이트를 향해 ' sharpshooting(저격) ' 을 시작했다.
스피릿 나이트들 몇몇이 저격에 맞아 휘청 거리기 시작했다.
데네스트링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그는 곧바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멀리서 저격하고 있는 ' 마스터 오브 테크니컬' 을 발견하곤 돌격하여 베기 공격을 시도했다.
요새의 지휘관은 저격하던 총으로 검을 막아냈다.
그러자 뒤에 있던 병사들이 몰려나와 그들의 지휘관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지휘관이 데네스트링을 보며 한마디 건냈다.
" 자네같은 미개한 언데드 들에게 과학의 힘을 보여주겠네! "
" …… "
바로 앞에 거대한 골렘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시즈 골렘 이였다.
싸우고 있던 그는 골렘이 같이 공격하자 조금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 껄껄껄! 과학의 힘은 대단하지! "
" …… "
데네스트링은 검을 땅에 대고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 죽이겠다…… "
그는 ' Invulnerableness( 불사신 ) ' 를 사용하여 다시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시즈 골렘도 만만치 않았다.
데네스트링은 회복력으로 버티려 했으나 골렘에게 받는 타격은 상당히 컸기 때문에
살짝 뒤로 빠지려고 했었다.
[ 퍽! ]
상당히 큰 타격을 입었다.
아무리 회복력이 좋다고는 해도 회복하는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언데드라도 한쪽 팔이 부러지면 싸우기 힘들어지는건 당연한 것이였다.
마찬가지로 스피릿 나이트도 따지고 보면 영혼이지만
- 겉으로는 인간과 똑같이 생겼다. 만질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그러지는 못한다. -
영혼의 타격이 심해지면 당연히 힘들어 지는것이였다.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스피릿 나이트들이 전사하는 모습과 병사들을 베어넘기고 있는 스피릿 나이트들이 보였다.
요새의 지휘관은 호탕하게 웃으며 멀리 있는 스피릿 나이트들을 공격했다.
사실상 저격의 힘은 대단했다. 멀리서 병사들과 싸우고 있던 스피릿 나이트는 들은
영문도 모른체 하나 둘씩 시체의 뼈가 부러져 죽기 시작했다.
남아 있는 정예 스피릿 나이트들은 대략 5명 가량.
요새의 병사 숫자는 80 명 가량.
상대의 병력이 너무 많았다.
그가 힘이 풀린 왼손을 진정시키고 오른손으로 검을 집으며 뒤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요새의 지휘관은 또 다시 웃기 시작했다.
" 껄껄껄! 도망가는거냐! 언데드의 기사들이여. "
하지만 그는 도망치는게 아니였다.
그녀를 찾기 위해 잠시 몸을 숨긴것이였다.
스피릿 나이트들은 전멸수준에 이르었다.
크레드리브가 데네스트링에게 다가와 말했다.
" 기사단장님. 스피릿 나이트들이 전멸직전에 이르고 있습니다. "
" …… "
" 빨리 퇴각명령을 내려주십시요! "
" 퇴각 따윈 필요 없다. 명령을 따라라. 우린 감옥에 쳐들어 간다. "
" 넷! "
그 때였다.
수십… 아니 수백의 언데드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최고의 기계인 '스피릿 아머 나이트' 도 끼어있었다.
그 언데드 들 뒤에 검은 기운을 풍기고 있는 자가 보였다.
[ 터벅. 터벅 ]
데네스트링을 그를 보자 굳었다.
" 샤 자헤드스…… "
" 어째서 이리 무모한 전투를 벌였는가. "
" …… "
" 볼건 없다. 여기를 초토화 시키고 언데드의 요새로 만들겠다. "
" ……! "
" 이곳에 있는 인간의 씨를 말리리라. "
" 잠깐. "
" 뭐냐? "
" 이곳에 있는 건물중 감옥은 나에게 넘겨라. 내가 처리하겠다. "
" 그래라. "
데네스트링은 빠른 속도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그의 뒤에는 스피릿 아머 나이트 4기 와 시즈 골렘이 싸우고 있었다.
요새의 지휘관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감옥에 도착하자 살려달라는 포로, 언데드, 몬스터, 인간들 등 많이 있었다.
그중에서 유난히 눈에 띄이는 그녀…….
그녀는 죽어가고 있었다.
그녀의 팔에 난 무수히 많은 채찍 자국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고,
머리는 마구 헝클어져 있었다.
" 일어나세요! "
그녀가 눈을 뜨고 위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 책 읽는 말투…… 그 분이군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
" ……! "
" 마지막으로 가기 전에 딱 한번 보고 싶었어요. 결국 와주셨네요. "
" 죽지 마세요! "
" 다시는 보지 못할지도 모르겠네요. 아니, 나중에 꼭 천국에서 봤으면 좋겠어요. "
" ……! "
" 그럼 안녕히 계세요. "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떨어지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아무말도 없었다.
그는 너무 슬펐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 …… 다…… 죽이겠다! "
데네스트링이 검은 망토를 휘날리며 다시 전장에 나타나자
그의 모습은 검은빛이 되어 전장을 휩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