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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그 고양이는 차가웠다.

2005.11.17 01:57

창蒼 조회 수:621

얼마전에 고양이 한 마리를 줏어 왔었습니다. 박스 안에 있었는데 몸이 마비가 되었는지 제가 다가가도 경계심 가득한 눈초리로 처다만 볼 뿐, 도망치지도 그렇다고 울지도 못했습니다. 기력이 없었나봐요.

그런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갔더니 이제 늦었다고 하네요. 치료를 해주고 어젯 밤이 고비라고 말했습니다.

밤에 고양이는 제법 울고 밥도 잘 먹었습니다. 고양이 밥이 진짜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파서 그런지 액체로 되어있더군요.

그리고, 몇 시간 전. 고양이는 싸늘하게 식어 있었습니다.

고양이를 버린 사람을 원망하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며칠은 키웠을 것이 분명한 고양이를 몸이 아프다고 버리다니, 인간이 하는 짓이 너무나 짜증나네요. 별로 슬프지도, 눈물이 나지도 않지만 어젯 밤 고양이의 눈빛만은 분명히 기억이 납니다. 사람이었다면 무슨 말을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