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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면접 후기글 제 2 편

2007.01.20 03:39

MX-PROTOSS 조회 수:427

전 글이 너무 길고 마침 어디 나가야 되서 짤랐습니다. ^^ㅋ


§ 전 편 내 용 §

MX군은 여차여차 별내용 없이 곤잘레스 차장을 만나게 되는데...
───────────────────────────────


    - 2 -

"어딜 가더라도 면접을 볼려면 이력서가 있어야지!"

어딘가 불만스러운 듯 한 표정과 말투.. 난 초반부터 밀어 부치는 곤잘레스 씨의
어택(Attack)이 부담스럽고 당황스러웠지만 딱히 할말은 없었다.
그저 소개해준 게이트웨이의 실수 아니면 그외 다른 어디선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


"예.. 죄송합니다."


난 아무런 반박도 못했다.


"험.. 아무튼 자네가 내년에 군대 간다고 했던가..?"


이런.. 이건 왠 드라군 버로우 하는 소린가..
이 사람 뭘 잘못알아도 나에 대해서 크게 잘 못 알고 있는 듯 했다.


"아닙니다. 작년 10월에 전역했습니다."

"흠.. 그렇다면... 지금은 뭐하는가?"


퉁명스러운 말투 분명 나한테 불만이 좀 많은것 같다.
이력서 때문인가..? 쪼잔하긴..


"아. 지금은 휴학중이고 7~8월 복학 예정입니다. 그리고 게이트웨이를 다니고 있습니다."

"음.. 아무튼 우리 일은 오랜 시간동안 앉아서 그리고 꼼꼼히 해야 하는 일이야. 게다가
일을 배울려면 최소 한달정도는 배워야 하네."

"네.."

"내부적으로 궁금한 사항은 있는가?"


전혀 궁금한건 없었지만 왠지 더이상 곤잘레스씨에게 페이스를 뺏기고 싶지 않았다.


"아 다른건 아니고 구체적으로 하는 일이 뭔지 궁금합니다."

"음...."


고민하는 곤잘레스씨 설명하긴 어려웠던지 내 앞쪽에 앉아서 뭔가를 하고 있는
몇 없는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빨긴 티 입은 남자 있지? 저 얘가 일은 지금 도맡아 하고 있으니 가서 물어보도록 하게."

"아.. 네."


나는 조심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 청년에게 다가갔다. 나이는 나보다 2살 정도는 있어보였다.


"안녕하세요.."

"(수줍?) 끄덕.."


곤잘레스씨보다는 100배 친절해보였다.


"어떤 일을 하시는지..."

"아.. 곤잘레스 차장님한테 이야기는 들었죠..? 만약 일을 하게 된다면 하는일이...."


일은 그러하였다. 그냥 앉아서 수기로 적고 가끔 워드 몇장 치는데 양식이 10가지나 되서
그것도 배워야하고 한달에 8번 정도 외근을 해야 하는 그럼 조잡한 일이었다.
물론 세상에 직업에 귀천이 없다. 라는 말이 있듯이 일을 잘 가리는 편은 아니었지만
사람은 가린다. 그래서 그런지 저 곤잘레스씨 밑에서 일은 도저히 못할 것만 같았다.

대화가 끝이 나고 다시 곤잘레스씨에게 갔다.


"저.. 이야기 들었습니다. 제가 군대에 있을때도 앉아서 하는 일은 잘 했습니다."

"흠.."


표정이 영 맘에 안들어하는 표정이었다. 사실 나도 그 표정이 맘에 안들었다.


"일단 하면 잘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나는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예의상 했던것 같다. 물론 하면 잘 할 수 있었다.
일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런걸로 권위를 세우는 곤잘레스씨가
난 영 맘에 안들었을 뿐이다.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사실 중학교 3학년 정도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자네 이름이 뭔가..?"

"(이제 서야 물어보다니.. 어이가.. 없군..) MX 입니다."

"여기다 적게"


펜과 영 맘에 들지 않는 메모지를 건내주었다.
난 이름을 적고 그 다음을 받아 적을 준비를 했다.


"전화번호"


정말 말 짧다. 그것 참.. 사람.. 권위주의 적으로 생기긴 했다만 이정도일 정도야..
난 전화번호를 적고 일어났다.


"그나저나 일은 언제부터 할 수 있는가..?"

"네. 내일부터라도 가능합니다."

"그래. 그럼 곧 전화 주도록 하지."

"네. 안녕히 계십시요."


난 알았다. "그래. 그럼 곧 전화 주도록 하지." 알바에서 저런 말은 곧 "아니다" 라는 말이라는 걸..
보통 또 뵙겠습니다. 라고 인사를 하려고 했으나 저렇게 훤희 자기 마음을 드러내면서
말하는데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고 아예 작별인사를 해버렸다.

물론 전화도 안왔다. 하지만... 다른데서 왔다.
월요일날.. 이번엔 시청으로 가게 되었다.
여튼 수많은 격려(?) 해주신 분들에게 죄송하고
이번에 한번더 격려 부탁 드립니다.

이번에는 왠지 될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Ps. 곤잘레스씨에게 악감정은 없습니다. 그저.. 그때 표정이 좀 맘에 안들어서 비화 해서썻음;;;;

첫번째 면접 후기글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