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반별로 우유를 신청해서 먹고 있습니다.
저희 반은 12명이 신청했지요.
계속 흰 우유가 나오다가 어제는 웬걸, 바나나&초코&딸기 3종세트가 골고루 온겁니다.
저는 1교시 끝나고 먹어야지, 라고 생각하며 우유 상자에 그냥 두었습니다.
그런데 1교시를 마치고 우유 상자를 보니 어떤 미네랄쌈바사커가 먹었는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순간 혈압이 확 오르더군요.
원래 먹는 애들과 우유 배달(?)하는 애한테 물어봤더니 12개를 딱 가져왔으며, 자기 것 밖에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즉, 원래 먹지도 않는, 우유값을 지불하지 않은 제 3자가 제 것을 훔쳐먹은 겁니다.
흰 우유는 원래 먹는 애들도 잘 안 먹어서 버려지는데, 바나나&초코&딸기 3종세트라고 슬쩍 한거죠.
화가 났습니다만, 우유갖고 흥분해서 성질부리면 성인군자의 도에 벗어난 다고 생각하며 참았습니다.

그렇게 좀 참는다고 생각하고 넘어 갔으면 좋았을 것을,
집에 와서 하소연 좀 했더니

" 그러니까 왜 안 갖다 먹어 . "

라고 하더군요 -_-; 어이상실.

안 갖고 간 게 잘못입니까? 가져간 놈의 잘못 아닙니까?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남의 물건에 말없이 손 댄 게 100% 잘못인것 같은데 주변에서 다들 제 잘못도 있다고 하니 조금 황당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