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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2008.02.29 23:39

카에데 조회 수:386



오랫만에 꿈을 꾸었습니다만, 기분이 좋지않아요.

꿈의 내용때문인데, 제가 연쇄살인마가 되는 꿈이었어요. (살인'자'가 아니라 살인'마')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감각과 기분, 생각을 공유하게 되는 것.

쾌락을 위해서 사람을 죽이는 악마같은 놈이었는데, 뭐 불우한 어린 시절때문이었나봐요.

맨 처음에 살인을 저질렀을 때는 우발적 범행이었습니다. 

상사와 다투다가 총을 꺼내자 실수로 밀었는데 금속재로 된 의자에 머리를 박고 쓰러져 죽었어요.

물론 총때문에 정당방위로 풀려났습니다만.

점점 쾌감이 느끼면서 계획적 범행으로 이르렀어요.

누구든 가리지 않고 죽였습니다.

스무명의 사람을 죽이고 위장취업을 해서 시골로 숨어들었어요.

숨어있는 중에도 살인은 멈추지 않았죠.

그렇게 마을에서 사람들이 계속 죽어나갔습니다.

물론 마을에 이사 온 지 얼마 않된 저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그러던 어느 날, 형사가 집으로 찾아왔어요. 

저는 고기를 대접하려는 척, 딱딱한 냉동육으로 뇌진탕을 일으켜 죽여버렸습니다.

그런데 그건 책에서 본 트릭이었지요, 꿈에서 깨서 알았지만.

증거가 될 고기는 요리를 해먹어버리고, 형사는 집 앞 호수에 빠트렸습니다.

그런데 결국 시체가 떠올라서 범행이 들어나고 수사가 진행, 저는 사형되면서 꿈에서 깨어났지요.

꿈을 꾸는 내내 그 놈이 되어있어서 별 느낌이 없었지만 깨어나서 굉장히 섬뜻했어요.

아침내내 기분이 좋지않았습니다.

요 몇년간 다른 사람이 되는 꿈을 꾸는데, 어떻게 된 걸까요.

탐정이 되고, 범죄자가 되고, 형사가 되고.

추리소설을 너무 많이 본 결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