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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그녀를 떠나보냈습니다.

2008.05.30 09:31

미엘 조회 수:354

...비가 그치고, 그녀는 저를 떠나갔습니다.

더이상은 못견디겠다고...

이제 그만 가봐야겠다고...

몇 년동한 함께했었는데...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언제나 항상 함께했었는데...

그런 그녀가 떠났습니다.

가슴이 아팠지만,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직업의 길을 걷고 있다지만 군인의 신분으로는 한계가 있나 봅니다.

제가 군인의 길을 걷는 동안 시간이 흐르며 그녀도 점점 지쳐만 갔고, 아파만 갔던거지요.

그래서...

그녀가 너무나도 아파해서...

그녀가 너무나도 힘들어해서...

결국 그녀를 보내줬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못난 나를 만나 많이 힘들었을텐데...

지금까지 정말로 고마웠다고...

더욱 더 잘해주지 못해 정말로 미안하다고...

지금까지...정말로 사랑했었다고 하면서 말이죠...

그 말에 그녀는 저를 떠나가면서도 계속 미안하다 그러는군요.

좀 더 함께하고 싶었는데...

좀 더 버티고 싶었는데...

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더군요...

그녀의 눈물을 보는 제 마음은 찢어지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그렇게 그녀는 제 곁을 떠나갔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의 '두 번째' 그녀를 만났습니다.

정말로 우연히 만났지요.

그녀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필요할 때 이외에는 입을 열지 않았죠.

게다가 그 차가운 인상이란...

그녀는 저를 바라볼 때마다 예의 그 차가운 눈빛으로 저를 바라봅니다.

만난지 하루밖에 안되서일까요.

그녀의 표정은 냉랭하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녀가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그녀'의 빈자리를 채워줄 정도로 말이죠.

'그녀'에게는 너무나도 미안하지만...

이미 그녀를 사랑해버리게 된 것 같습니다.

아니,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를 떠나간 '그녀'때문에 마음 고생을 했으며...

그 고통을 견디어왔지요.

이제는 그 고통을 씼어내고 싶습니다.

물론 '그녀'를 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녀'에 대한 저의 사랑도 잊은 것도 아닙니다.

'그녀'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파오니까요.

하지만...하지만 그녀라면, 저의 고통을, 저의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그녀는 저를 냉랭한 눈빛으로 바라보긴 하지만...

그래도 저를 싫어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하루사이에 무척이나 귀찮게해도 만나주고 말입니다.

비록 현재는 어떠한 감정도, 어떠한 마음도 내보이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그녀의 마음을 알 수 있겠지요.

저는 그녀가 정말로 좋습니다.

그리고...대단히 아름답고 말이죠. 후훗...

오늘 밤은 그녀와 함께, 그녀에 대해 알아봐야겠습니다.

언젠가 시간이 된다면 그녀의 사진을 올리도록 하지요.

그럼 이제 그녀와 시간을 함께하기 위해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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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오랜 기간동안 아껴 써오던 핸드폰이 망가졌다.

   아무래도 너무 오래 썼으며, 힘든 훈련에도 함께 해서 너무 무리한 것 같았다.

   더이상은 버틸 수 없다며 고장이 나버렸다.

   그래서 그 핸드폰을 묻어주고, 어제 새로운 핸드폰을 샀다.

   대단히 차가운 인상의 여인같은, 그러나 알고보면 대단히 정열적인것 같은 그런 핸드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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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진정으로 쓰고 싶었던 글이었습니다.
아래의 제가 쓴 글은 뭐랄까...
급조작이었죠.
지금 쓴 이것이 진정으로 쓰고 싶었던 것입니다.
잇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