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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빈 액자 속의 그림

2003.09.16 04:27

쮸쮸바♡ 조회 수:1457

"예술의 목적은 자연을 모사(模寫)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한 발자크는 프랑스 문학에서 가장 사랑 받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작품은 늘 초현실적이고 상상력이 가득한 인물과 세계를 담고 있었다.

어느 날 그와 절친한 친구가 발자크의 집에 방문했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자리를 잡고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참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던 친구는 문득 눈을 들어 벽을 보다 이상한 것을 발견하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발자크, 저기 벽에 위에 걸린 것이 무엇인가?"

친구가 가리킨 곳에는 그림은 없고 하얀 백지만 담긴 빈 액자가 걸려 있었다. 친구의 물음에 발자크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린 후 입을 열었다.

"자네, 저 액자 속에서 무엇이 보이는가? 나는 저 액자 속에서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본다네. 아무것도 없는 빈 액자지만 백지 상태의 액자 속에 유명 화가의 그림이 들어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내가 생각하고 있던 유명 화가의 그림이 보인다네. 그러니 나중에는 빈 그림 액자 하나로 이 세상 모든 명화를 다 감상할 수 있지 않겠는가?"

발자크의 말에 친구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가 왜 작가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알겠네. 빈 그림을 걸어 놓고 명화를 볼 줄 아는 상상력을 지녔으니 자네는 매일 머릿속에서 많은 사람들과 사건들을 접할 것 아닌가."

발자크는 이런 상상력을 통해 20년 동안 90편이나 되는 걸작들을 써낼 수 있었다.





출처-좋은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