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놀이터에서 시소 한 번 독차지하는게 꿈이었지.
미끄럼틀을 두 번 연속 타보는 게 꿈이었고,
그네를 마음껏 타 보는 것도 꿈이었지.
시소 타려고 하면 다른 아이가 차지하고,
미끄럼틀 두 번 타려 하면 뒤에 있던 아이가 보채고,
그네를 타려고 하면 순번이 정해져 있었지.
놀이터는 진정한 '놀이터'였지.
지금은….
시소따위야 거들떠 보지도 않지.
미끄럼틀정도야 전세 낸 듯이 독차지할 수도 있어.
그네를 다섯 번, 여섯 번 타도 뭐라 할 사람도 없지.
현재의 놀이터는 PC방이라는 이름을 가진 기계 수납장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