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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어진 임금과 할머니

2004.03.19 05:08

Santape99 조회 수:1465

옛날에 어진 임금이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태평성대가 나라 안의 어진 백성 덕분이라 생각한 그는

백성을 초대해서 성대한 연회를 열었지요.

그리고 기쁨 속에 연회가 무르익자 참석한 사람들을 뒤뜰로 데려가서 말했습니다.

" 보다시피 이곳엔 진귀한 보물들이 가득하오.

이 보물들을 감사의 뜻으로 여러분에게 주겠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지되,

단 하나 조건이 있소.

한사람이 한가지 보물만 거져야 하오. "

임금의 말에 사람들을 환호성을 지르며 저마다 값비싼 보물을 고르느냐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단 한 사람, 허름한 옷을 입은 여인은 뒤뜰을 가득 채운 보물에는 관심이 없다는 듯

우두커니 서서 임금을 바라보았습니다.

임금은 호기심에 가득 차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 여인이여, 왜 그렇게 우두커니 서 있소? 마음에 드는 것이 없소? "

그러자 여인은 두 손으로 임금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말했다.

" 임금님, 제가 원하는 것은 오직 당신입니다.

모든것이 당신께 속해 있는데

제가 어떻게 다른것에 관심을 둘 수 있단 말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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