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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오지않을 겨울의 노래

이 곳은 세계의 시작
수없이 많은 생명체가 어울리는 세계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곳은 더이상
겨울이 오지않아
그 사람의 성령이 저주의 겨울을 봉인해
벼가 얼어 죽을 걱정은 없지만
우리는 오지 않을 겨울을 노래하네

북쪽으로의 끝없이 펼쳐진 땅위엔
우리가 모르는 지식이 있고
남쪽으로의 끝없이 펼쳐진 바다위엔
작은 섬하나 볼수 없다네

세상의 끝 그곳에는 세상의 바닷물을
삼키는 자가 있고
죽은자가 만들어 놓은 다리는 기억속에 남고
끝없이 펼쳐진 땅의 경계선엔
천년을 바라본자들이 지키고 있다지

세상의 지배자는 넘친 잔에 죽고
겨울이 오지않는 땅위엔 지배자란 없네
더이상 겨울은 오지않아
하지만 언젠간 올지도 모르지

겨울이 올때는 자연의 친구들이 알려줄거야
물고기가 땅위로, 로크가 산아래로
수왕이 직접 몸을 보이시고
용들이 날아오르고, 수천년의 보물들이
빛을 바랄거라네

친구여 놀라지마오 내일 일은 내일로
친구여 겁내지 마오 그 일은
우리가 죽은뒤 수만년 후의 일일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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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검의 노래

나의 주인은 하늘의 손, 세상을 돌아다니며
세상을 만드신분
그분이 하실수 있는건 오로지 창조뿐,
이세상에 파괴와 겨울이란 없다네

끝없이 펼쳐진 땅위에 남은건 뒤섞인 생물들
북쪽으로 가신 주인님은 오시질 않네
나는 이름없는 자의 손에 쥐어져
주인님의 뒤를 쫓으네,
이상하게도 난 본적 없는 사람들이 날 안다하네
나를 가지려 하는 사람은 많지만
나의 주인은 오직 한분

나는 주인님의 죄를 대신하기 위해 만들어진
겨울과 파괴의 봉인 자
나를 가진 자는 두개의 재앙을 받치네
오늘도 햇볓은 따뜻하지만 언젠가는
겨울이 오겠지

나의 주인은 하늘의 손, 세상을 돌아다니며
세상을 만드신분
그분이 하실수 있는건 오로지 창조뿐,
이세상에 파괴와 겨울이란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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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가면

다섯 영혼이 깃든 가면의 탄생
쓸수있는 자는 없지만
사용할줄도 모르네

나의 이름은 전설로 남고
나를 쓴자는 전설로 기억돼
시인들은 나를 노래하고
현자들은 나를 찾네

있어봤자 슬픈 나를 왜 원하나
쓸수도 없고 사용할수도 없는
쓸모없는 다섯색의 나를 왜 원하나

쓸데없는 욕심은 갖지마라
실망이 클테니
쓸데없는 계산은 하지마라
헛수고 일테니

그래도 사람들은 나를 원하네
그리고 그들은 파괴를 원하네
그리고 그들의 세계를 원하네
그리고 그들은 겨울을 원하네

다섯영혼은 나를 만들었네
처음엔 몰랐지만 이젠 알겠네
그들 또한 겨울을 바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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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의 서식

나의 이름은 미다스
나의 주인은 세상을 창조 하신 분
하지만 언젠가 북쪽으로 가신 후부터
돌아오시질 않네

나는 주인없인 아무것도 할수없는 미물
주인님의 마지막 향기가 깃든 곳에 나는 잠드네
주인님이 천년의 기약을 어기셔도
나는 주인님 한분만을 모실거라네

주인님의 맑은 손 지금쯤엔 주름투성이 겠지
주인님의 인자하신 표정 마치 농부와도 다를게 없네
주인님의 목소리 마지막으로 들은게 언제 였을까

주인님을 기다리던 어느날
나의 심장은 멈추고 주인님이 계신
북쪽을 향하여 머리를 낮추네

사람들아 날 깨우지마라
나를 깨울수 있는 분은 오직 한분 나의 주인님
내몸에 손댈수 있는 분은 오직 한분 나의 주인님
언젠가는 깨워 주시겠지 언제나 처럼 해맑은 얼굴로

나의 이름은 미다스
나의 주인은 세상을 창조 하신 분
하지만 언젠가 북쪽으로 가신 후부터
돌아오시질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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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는 강

영원히 흐르지 않고 머무는 자여
수천 년의 세월을 견뎌낸 그대보다
지혜로운 것이란 이 세상에 없을 거외다
신이 세상에 나타날 때부터
그대의 향기를 맡았으니
그대는 영원한 나의 샘이외다

그대가 흐르는 날 우리는 겨울을 보겠지
갈색 소나무에 맺힌 그대의 과거가
우리에게 미래를 안겨 주겠지
떠나지는 마시오
우리는 그대의 향기가 그립소
우리를 인도해주시오
우리는 그대의 지혜가 탐나오

그대의 이름은 우리의 귓가에 남고
그대의 발자취는 우리의 기억에 남겠지
우리는 알고 있다오
언젠간 돌아올 것 이라는 것을
오직 우리들만의 얘기로 하겠소
우리 또한 그들을 원하니

마지막 부탁이오 머무는 자여
우리를 떠나지는 마시오
우리에게 돌아오시오
그대는 항상 우리와 있지만
우리는 그대가 어디 있는지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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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불러오는 자

우리는 어둠속에 속한 자들
우리가 사는 곳은 정해져 있다네
우리의 왕은 밤의 주인
그분은 오로지 어둠만을 고집하시지

사람들은 우리들을 피해 다니고
요정들은 우리들을 괴롭힌다네
하지만 그들은 모르지 우리도 똑같다는걸

우리는 어둠속에 속한 자들
오늘도 욕을 먹지만 그래도 노래하네
우리의 왕은 밤의 주인
그분은 오로지 어둠만을 고집하시지

우리는 칼을 가네 그분의 날을 위해
우리는 늑대를 기르네 그분의 날을 위해
우리의 땅은 우네 그분의 날을 위해
멍청한 이들아 사라져라 그분의 날을 위해

우리는 깊은 산의 눈위에 탑을 짓고
그곳에 문을 만드네 그분이 오시는 날을 위해
바닷속 깊은 곳 수왕의 집을 부시고
우리의 집을 짓네 그분의 축제를 위해

우리는 어둠에 속한 자들
아무런 죄없어도 차별 당하네
우리의 왕은 밤의 주인
그분은 오로지 어둠만을 고집하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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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을 향해

나는 떠난다네 북쪽을 향하여
목적없이 정처없이 북쪽을 향하여
떠날 때 가져온건 고작 몇 셀린
값은 별로 안돼도 나의 전재산

나는 향하네 북쪽을 향하여
이 세상 없는 것들로 꽉 찬 북쪽을 향하여
돈없어 오늘도 나무아래 눕지만
마음만은 그 어느 나라 왕보다 더
부유하다네

나는 간다네 북쪽을 향하여
맑은 강과 푸른산이 있는 북쪽을 향하여
개머리와 살아있는 돌이 내 앞길을 막아도
내 갈곳은 오직 한곳 북쪽이라네

나의 이름은 하나요 성은 둘이고
난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써 주인을 찬양하네
내가 가는 북쪽에 무엇인들 있으련만
내가 갈 곳 그 끝에는
내 생의 보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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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고 또 굶고

굶고 또 굶고
밥도 안 주고
아빠는 여행
엄마는 도망
속세를 버리고~
수행을 떠나요~~

드~래~곤~피어가 들려오는
마물들의 무서운 천국 찾아~
그곳으로~
수행을 떠나요~~

동생들 밥 달라
집주인은 방 빼라
구걸해 먹고
훔쳐서 벌고
미련은 없으니~
여행을 떠나요~~

마~법~사~드워프 동료들과
사람들을 괴롭히는 마왕 찾아~
정처 없이~
여행을 떠나요~~

가진 건 빠른 손 뿐
쓸만한 물건은 없고
언제나 단벌
신발은 샌들
목적은 없어도~
고향을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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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손가락

파란색 손가락
오직 그대만이 가질 수 있지요
너무 매정하게 대하지 말아요
그래도 난 그대 곁에 머물어요

나에게 꽃병을 안기지 말아요
당신은 언제나 나를 이기니까요
저를 검은 옷 입게 만들지 말아요
항상 슬픈건 나니까요

오늘도 그대는 부르겠죠
하지만 나는 가지 못해요
당신의 문지기가 두렵거든요
언젠가 이 반지를 나누고 싶었건만
그 파란색 손가락과

웃으며 손 흔들지 말아요
그대의 손만 보면 시가 떠올라
알아요 당신은 매정해요
결국 나에게 흰 꽃을 안겨주네요
나 검은 옷 입고 그대 머리위에 꽃을 놓아요
슬프진 않아요 그렇다고 웃을 순 없죠

손 흔들어 인사해요 안녕이라고
영원하진 않겠지만 그래서 더 괴롭죠
그래요 잘가요 파란색 손가락의 소유자여
그대의 손가락에는 결국 아무것도 못 끼는군요
돌아보지 말고 가요 인사는 내가 할테니
그대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 흔들께요

잘가세요 님이여
언젠가는 갈거란 걸 알았으니
손수건이 없어도 눈물흘릴 걱정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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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나이돌

없어져라 평화야 사라져라 세상아
나의 발목이 도끼에 찍혔으니
폭풍우야 불어라 저주야 내려라
내 얼굴을 갈기갈기 찢고 세상 또한 찢자꾸나

매정한 나의 꽃들
내 어찌 그 거짓을 믿었을꼬
진실된 나의 항아리
너만이 장님인 날 알아봤구나

고통을 없애다오 페나이돌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인것을
과거로 데려가다오 페나이돌
나의 잘못은 내가 고칠테니

바람 부는 언덕위에 갈색머리 청년
안녕하신가 나는 버림받은 갈매기
그대 또한 불효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겐가
이리오시오 나와 대지의 눈물을 한잔 합시다
거짓을 못 알아본 장님인 나는 세쪼가리 왕

날지마라 새들아 슬퍼해라 인간들아
너희들의 가식적인 면이 나는 싫단다
악마야 오너라 천둥번개야 내리쳐라
너희들의 얼굴을 슬픔으로 일그러뜨리겠다

꺼지어라 사랑아 썩어버려라 대륙아
내가 이토록 널 불러도 넌 대답 한번 안하거늘
재앙아 닥치어라 대지야 갈라져라
오 페나이돌 진정 그대만이 진실을 알아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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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병

나는 알고 있지요
당신의 병을
고치고 싶나요
당신의 병을

불상하군요
아직 모르나요
당신의 병은 초록색 병이에요
걸릴 수도 없고 고칠 수도 없는 병이죠

죽냐고요
당신은 바보로군요
걸릴 수가 없는 병은
고칠 수가 없어요

당신은 걸렸죠
보고 싶은 것을 세 가지 말해보아요
시골에 홀로 계신 어머니
당신의 애인
당신이 소중하게 간직한 아버지의 유품

이제 됐어요
눈을 떠보아요
당신의 병은 나았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세 가지는 사라졌죠
날 욕하진 말아요
당신을 날 모르고 믿었으니

바보같은 인간
아직도 모르는 건가요
난 악마예요
인간에게 선물만 주지는 않는
그런 존재랍니다

축하해요
당신은 살았죠
축하해요
앞으로 영원히 살거에요
잘 있어요
그대는 이미 시간에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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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지기

얻었지 나는
갖고 싶었던 것을
가두었지 나는
드디어 얻은 것을
다짐했지 나는
다신 잃지 않을 것을

그 동안 내 속을 태웠지
겉에는 멀쩡해도 안은 멍투성이지
이젠 잃지 않아
병에 가두어 놓고 꼭꼭 숨길거야
도망 갈 생각은 하지마
이번엔 봐주진 않을거니까

너는 왜 모르니 넌 내 보물인데
나의 한쪽 눈이나 다름없는 너인데
평생 고민없이 살게 해줄게
싫다는 말은 하지말아줘
나는 화밖에 낼 줄 모르는 바보
그래도 너만 보면 웃음이 나

영원히 내 곁에 머무르렴
나의 힘으로서 너
여기 영원히 머무나니
춤을 추렴 넌 늙지 않아
노래를 하렴 넌 죽지도 않아

울지는 말아줘
울어봤자 놔주지 않을거야
다시는 백년 전으로 돌아가진 않을거야
나는 슬픈 고집쟁이
작은 꽃만을 바라보고 살아가지

슬픈 표정 짓지마
제발 웃어줘
그런다고 내가 풀어주진 않아
너와 나는 시간속에 멈춘 자
돌아갈 길따윈 없는 곳에
너와 나만이 영원을 다루지
오늘도 난 그녀를 보네
바다처럼 푸른 왼쪽 눈과
그녀와 바꾸었기에
이미 없어져 버린
내 오른쪽 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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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맹세

돌아보니 먼 길을 걸어온 듯
앞을 보니 갈 길이 너무 먼 듯
자꾸만 늦춰지는 느낌이구나
돌아가기엔 멀고
나아가기에도 먼
이 곳이 바로 중심일지어다

이 곳에 뿌리를 내리시고
우리를 밀어주시어
앞으로 나가게 해주신 분께
우리들의 자손을 받치어
영원한 쇠창살의 천국 안에서

고귀하신 모습 그대로 나타내셨으니
인간들 그 분을 숭배할지어다
조건은 없다 그저 어버이로 생각하고
하늘을 끌어다 땅에 놓으시니
우리의 앞길은 보장받으리라

기뻐하자꾸나 아들아
오늘의 기쁨을 영원히 되새기며
내일도 어제와 같이 날 저물도록
사람 위에 사람이 서지 않도록
영원한 쇠창살의 천국 안에서

시간에 갇힌 자들의 시간을
마음에 갇힌 자들의 마음을
이제는 영원히 하나로서
하얀손과의 맹세는
내 아들의 두 눈을 걸고
평생에 걸쳐 지킬 것이다

나와 같은 삶을 사는 자여
그대는 날 따르지 않겠지
영원한 목숨을 보장받은 우리에게
평생은 영원이라는 것을
그대 또한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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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그대는 멋진 항해자
난 그대 위를 떠다녀도
그대 만큼 멋지진 않네
왕의 왕관 보지는 않았어도
자네만큼 멋지진 않을걸

기다려라 친구야
이제 곧 내가 간다
집에 있는 아내야 안녕
아이들아 잘 있어라
다음에 만날 때까지
언제나 좋은 날만을 보내라

난 언제나 행복하지
너와 함께 할 때는
내가 있을 곳은 여긴가보다
일백년도 못 사는 인간이지만
내 숨이 멈추는 날까지
언제나 그대 곁에서 영원히

넌 나의 진정한 친구
인간에겐 어려운 일
속이 다 보이네 이 친구야
인간에겐 불가능한 일
오늘도 내 앞길을 지켜주렴
언제나 처럼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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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든 별

밤 하늘에 갈색 빛을 내뿜는 이
홀로 외롭게 서서 하늘아래 내려다 보는 이
고개 들어 그를 쳐다보지만 그는 힘이 없네
하늘에서 외로운 빛으로 나를 감싸는 이
그대는 나의 친구, 하늘이 내게 준 선물
마지막으로 눈을 맞추고 돌아가는 친구여

외롭지는 않았나 어둠속에 너 하나 뿐인데
과거에 빛나던 별 이제는 시들어 빛없이 홀로 서기
어둠을 빛추던 별 지금은 사람의 운명도 알 수 없지
미안하다 너를 싫어해서
내편은 오로지 너 뿐이었는데
사과하마 너의 얼굴에 상처를 남겨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겠지

나의 친구여 나의 친구여
영원히 나의 손을 잡아 줄 나의 친구여
여기서 끝날텐가 난 이제야 깨달았건만
친구여 울지 마라 슬퍼하지 마라
내가 그대의 향기를 꽃에 남기겠네
그대의 목소리를 사람들의 귓가에 남기겠네
그대의 모습을 하늘에 담겠네
그대의 모습을 강위에 흘리겠네
사람들은 그대를 기억하겠지
한번도 본 적 없는 그대를 노래하겠지

태어나서 평생에 걸쳐 알아보지 못한 그대
미안하오 친구여 그대의 빛을 깨닫지 못하여서
인간을 넘어선 삶을 살아온 나를 도와준 이
아무도 모르게 나에게 힘을 실어준 이
그대의 이름은 초라하지만
나의 기억속에서는 가장 화려하게 남을거요

평생을 내 곁에서 나만을 위해 살아준 이 시든 별
빛이 닳고 위엄이 내려앉고 기억하기도 힘든 이
본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고 말한 적도 없지만
인간의 아버지보다 더 아버지 답고
인간의 어머니보다 더 어머니 다우시며
인간의 왕보다도 더 잘 이끄신 이
이제는 기억속에서만 존재하는 이
기억속에서만큼이라도 영원히 기억되기를 영원히 기도한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별
오로지 나만을 위해 태어난 별
갈색 빛의 시든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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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기도

새벽이 가면 아침이 온다
밝은 햇살이 뜨면 새가 운다
새가 우는 소리에 나는 깬다
햇살이 스며드는 창가에
나는 무릅을 꿇고 기도를 한다

어제의 죄와 내일을 위해 기도한다
너가 떠난 이후 나는 매일 아침 기도한다
너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한 이 창가에서
아침 햇살 속에서 무릅을 꿇고 기도한다

솔직했어야 했었다
내 자신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난 널 잡지 않았다
내 후회의 쓴 맛을 삼키며
네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도한다
언젠가는 보게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내가 해줄건 다 해줬다
너가 행복했을거라 확신 했다
그리고 넌 갔다
내가 널 잊을거라는 믿음과 함께
넌 갔어도 기억은 남는다
영원히 내 추억 속에
내 심장에서 너를 그리워한다
영원히 추억으로만 남길 바랬다

내 심장이 따뜻할 때
난 떠나려고 한다
후회하고 있기에
네가 걸어간 그 길에서
너의 발자국을 따라 밟으며
영원히 계속 될 이야기 안에서
오직 너만을 찾기 위해서

조아리던 머리를 들고
기도서를 챙기며
창문을 닫는다
그렇게 아침기도를 끝마치고
나는 길을 떠난다
이제 나에게 집은 없다
그녀를 찾기전엔 돌아오지 않겠다

오 신이시여
나의 앞길을 돌보아 주소서
신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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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 향연

검은 눈동자 검은 날개
하지만 불리는 건 붉은 새
하얀 머리 하얀 속마음
하지만 불리는 건 붉은 새
사람의 마음을 읽는 자
영원토록 고통받으리라

영원의 날개로 영원을 다루는 새
사람들은 눈물을 찾고
영원한 나의 목숨을 찾네
영원을 모르는 자
죽음의 문턱에서 미소 지으리라

불사조는 울지 않는다
눈물이 없기에 전설로 남고
깃털이 검기에 붉은 전설로 남는다
불사조는 많다
세상이 그들의 것
자신의 정체도 모르고 살아가는 이들

그들은 보지 못한다
자신들의 붉은 깃털을
그들은 찾을 수 없다
자신들의 눈물을
그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자신들을 숨기며 살아간다

검은 깃털에 몸을 가리고
눈물 없는 눈으로 보면서
자신들의 환상만을 보는 자들이여
천년을 논하며 살아가는
고목나무 뿌리의 지혜를 본받아
영원토록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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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지붕

집이 있었다.
파란 지붕의 집이 있었다
하얀 벽 속에는 빛이 있었고
집에는 늘 한 여인이 머물었다.
여인은 네게 마실 것과 먹을 것을 주었고
항상 내게 정을 베풀었다.

그런 그녀가
어느날부턴가 보이지 않게 되었다.
홀로 쓸쓸히 지붕 위에 앉아
수평선을 감상하며
떠오르는 과거 생각에
혼자 웃다가 혼자 울며
그러다 잠들었다.

그녀는 오지 않았다.
점심때 까지 기다려도 없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그리고 몇달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나는 바보다.
없으면 기다린다.
그것 외엔 할 줄 아는게 없다.
오늘도 난 웅크리고 혼자서 울고 있다.

사실 난 기억의 일부분을 잃어서
몇가지 기억을 못하는게 있다고 의사가 말했다.
그리고 어떤 여인이 나를 붙잡고 울더니
나를 이 집으로 데려 왔다.

처음엔 내가 모르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그녀만 보면 뭔가가
가슴 속에서 솟았다.

내가 그녀를 당신이라고 부를 때마다
울음을 터뜨렸던 그녀.
이제는 알겠다, 누군지.
이제야 알다니 바보다, 나는.
이제야 불러본다, 이미 가고 없는 이때에.
어머니.

이미 가시고 없다.
난 바보였다.
좀 빨리 기억했으면
더 나앗을텐데.
전 오늘도 당신이 없어
혼자 눈물샘을 쥐어 짭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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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간 기러기

푸른 바다 내 눈에는 검은 바다
푸른 하늘 내 눈에는 하얀 하늘
언제부터인지 나 여기에 머물게 된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은 내가 보는 곳인데
마음만은 저 멀리 몸은 이 곳에

또 다시 살아왔네 친구들이
죽은 줄로만 알아서 슬퍼했던 가족들
이젠 울지 않겠지 돌아왔으니
내게는 없지만 느낄 수 있네
언제부터인지 나 사람의 마음을 느낀다
대화는 할 수도 없으면서
마음만큼은 통하나 보다

오늘도 세 척 내일은 얼마나 오고 갈까
오는 배 맞이하고 가는 배 마중하는
가고 싶은 곳은 못 가고 보기만 하는
날개가 있어도 한곳에 머물기만 하고
온갖 걱정 위에 떠다니는 나는 바보 기러기

오 이젠 못 참겠네 나는 떠나네
바보같은 기러기의 바보같은 행동
사람들은 나를 가리키네 그리고 비웃네
가족들에겐 미안한 일 하지만 가족이 없네
나를 배웅해주는 이는 오직 한 사람뿐
나와 십 년의 세월을 함께한 항구 뿐일세

왜 설레일까 두려운 미래인데
왜 기쁠까 오히려 슬퍼하며 가야하는데
절대로 알 수 없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이리도 설레일 줄이야
나는 알겠네 사람들이 왜 바다로 가는지
아니 원래 이미 알고 있었지
말하지 않았나 나는 마음이 있는 기러기
사람과 대화는 못해도 마음은 통하는
나 바보기러기는 이제 바다로 가지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지
안녕 영원히 나의 앞길을 축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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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달의 이별

노란빛의 달빛이 싱긋 웃는 날
악마가 하얀 이를 들어낸 듯
밤 하늘 슬픈 달 아래에서 이별하네

시각은 십삼시 멈춰버린 듯
세상엔 그 누구도 존재않고
넓은 초원 위에 나와 달뿐이리라

허탈한 웃음도 지어보고
허망한 표정으로 술잔을 기울며
어두운 하늘 아래 나는 홀로 취해 우네

슬픈 달아 내가 너를 올려다 보는게냐
아니면 네가 나를 내려다 보는게냐
허 지나가는 사람은 지나가시오 상관말고

오 아까 그 녀석의 말이 떠오르네
미안하다고 나중에 성장된 모습으로 만나자고
허 녀석아 우리가 언제 약속하고 만났더냐

흥 꼬맹이 녀석 성장은 무슨
꼬맹이라서 아직 모르는건가
우리에게 꼬맹이는 영원한 꼬맹이인 것을

슬픈 달아 너와 나의 유일무이한 친구가
오늘 내일을 기약하며 그젖께로 떠났단다
하 후회가 막심하군 돈이라도 쥐어 줄 걸

달아 너는 나처럼 되지마라 절대로
슬픈 달아 너는 후회가 뭔지 모르겠지
아니 후회를 알기에 슬픈 달인가

그래 어찌됐든 그 녀석을 위하여 건배
그날까지 내가 살아 있을진 몰라도
달아 너와 나의 잔 위에 그 녀석의 영원을 걸고
성장해서 돌아오는 그날까지 영원한 축복을
그리고 그 녀석이 가는 길마다 너의 손길을
우리 꼬맹이의 앞길을 항상 영원히 지켜주자
그럼 성장해서 돌아올 그 꼬맹이를 위하여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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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삶을 찾아서

오 나의 이름은 술마신 염소 양반
반쯤 미친 나의 머리는
어렸을 적의 그때로 돌아가네
지금은 없어져버린 다리로 여행을 하지만
즐거운 삶을 찾아다니기엔 너무나도 벅차네

길가는 오리야 나와 함께 술을 하자
나무 위의 젖소야 나와 함께 하늘을 날자
땅파고 있는 염색한 코끼리야 오 넌 안돼
유식의 즐거움은 망각의 슬픔
오직 나만의 기쁨을 찾고자 난 방황하네
끝없이 펼쳐진 이 작은 대륙에서

오 아기를 안고 있는 아가씨 참으로 예쁘구려
아기따윈 던져버리고 나와 함께 갈길을 갑시다
열 살도 채 안됐으니 그 누가 젖을 먹이랴
오 배나온 술 주정뱅이 아저씨 거참 냄새가 심하네
술을 함께 나누면서 나와 산으로 갑시다
배가 나와서 걷기 힘들다면 사과를 먹읍시다

거대한 산 위의 웅장한 둥지에 사는 자는 누구인가
누런 똥색 도마뱀아 너의 혀를 뽑아다가 술안주로 쓰리라
너에게 세 가지 질문을 했으니
한 가지는 즐거움을 찾는 길이요
한 가지는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법이요
한 가지는 세상에 없고 꿈에만 있는 자를 만나는 법이외다
그렇지만 역시 너는 아는게 없구나

오 나는 꿈속의 여인을 사랑한 불상한 이
오늘도 나의 즐거움 찾아 방황하네
끝없이 길고 긴 이 길에서
끝나지 않는 이야깃거리 안에서
아이들의 시선을 빼았는 용감한 전설 안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상식밖의 세계에서
오늘도 난 그렇게 방황하네
하지만 나의 즐거움은 더 멀어져 버렸네

슬퍼하네 웃음짓네 나의 눈에서 풀이 자라네
수만 년을 살아온 내게 있을 수 없는 일
어딘가에 있을 즐거움은 죽었지
나는 그댈 찾을 수 없지
그뿐인가 이제 그댄 내 꿈에도 안 나타나지
그럼 이제 다시 길을 떠나볼까
영원히 끝나지 않는 인간들의 이야깃거리
그 누구도 찾아내지 못했던 이야깃거리
그것만의 즐거운 삶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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