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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 그것이 알고싶다(강추)

2004.11.05 06:34

永遠恨nirvana 조회 수:3965

하렘에 대한 자료를 찾다 포기하다가 우연한 곳에서 찾아 펌했습니다 하렘에 대한

이해자료가 잘 되어 있습니다

남자, 여자 그리고 국가의 흥망성쇠


姑蘇臺上烏棲時
吳王宮裏醉西施
吳歌楚舞歡未畢
靑山猶銜半邊日
銀箭金壺漏水多
起看秋月墜江波
東方漸高奈樂何

고소대 위에 어둠이 내릴 무렵
부차는 궁중에서 서시에 흠뻑 취했었네.
오의 노래와 초의 춤의 환락이 끝나지 않았는데
청산은 어느덧 지는 해를 반쯤 삼키었네.
은바늘 세운 금항아리에선 물이 많이 새었고
일어나 바라보면 가을달 물결 속에 빠져 있네.
동녘이 어느새 밝았으니 못다한 즐거움 어이할꼬.


이태백이 남긴 오서곡이란 글에서 서시와 오왕 부차에 대한 이야기를 읊은 시입니다. 오나라와 월나라 간 사이가 어떠했는지는 다들 잘 아실 것입니다.

오나라에 패한 월왕 구천은 자신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긴 오나라에게 복수하기 위해 온갖 수모를 견뎌내며 칼을 갑니다. 그와 동시에 오왕 부차의 검을 무디게 하기 위하여 미인계를 쓰게 되는데, 바로 월나라의 미녀 서시입니다.

여성이란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남자는 여성에게 끌리게 됩니다. 단순히 미모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여성이 가진 재치라던가 공통의 관심사 등 끌리는 여성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태초에 조물주께서 만드시길 그렇게 만드셨습니다. 문제는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개인에게 있어 색(色)이란 너무 지나치면 패가망신의 화를 당하며, 한 나라를 책임지는 군주는 국사를 소홀히 하여 나라가 무너지게 되는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서시의 미모에 빠진 오왕 부차는 자신에게 바른 소리를 하는 명장이자 충신인 오자서에게 자결을 명하였고, 결국 월왕 구천이 이끄는 월나라 군에 멸망당하고 맙니다.  


루쉰이 말히길, "남성이 지배한 사회에서 나라의 흥망성쇠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남자들이 져야 한다. 그러나 남성들은 대체로 그 패망의 죄명을 여성 탓으로 돌리는데, 이는 정말로 한푼의 가치도 없는 못난 남자들이 하는 짓거리다." 아무리 양귀비가 색향을 풍기며 유혹하더라도 임금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린 당 현종의 책임이 없다고 할수 없으며, 여후의 기세를 꺾지못해 전한 시대 초기를 혼돈으로 밀어넣도록 방관한 한 고조 유방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으며, 서시의 미색에 혹해 충신의 말을 듣지 않은 오왕 부차의 책임이 없다 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슬람-오스만투르크 제국은 어땠을까요.


쾌락의 지대 = 하렘?


귀를 간지럽히는 음악과 함께 관능적인 춤과 함께 이따금씩 술탄의 눈과 마주칠때 보내는 요염한 눈길. 그리고 그 환락을 느긋히 즐기는 오스만투르크의 술탄. 하렘 = 술탄의 환락 지대라는 생각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최근 나오는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 다수의 미소녀가 한 소년을 좋아하는 설정을 기본으로 잡는 애니를 하렘물이라고부르는 것도 이에 연유하지요.


하렘은 정확히 '이슬람 가정'에서 '여성들이 거주하는 공간'을 칭합니다. 남녀 간의 구분을 뚜렷하게 긋는 이슬람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이 맨 얼굴로 대면하는 경우는 대부분 없습니다. 얼굴을 완전히 가리지 않더라도 밖으로 드러내는 피부는 최소한으로 줄입니다. 챠도르같은 옷차림이 1:1의 대면에서 여성과 남성을 막는 것이라면, 하렘은 거주지에서 남성과 여성을 갈라놓는 벽입니다. 오스만투르크 시대 뿐만 아니라 하렘과 유사한 형태의 문화는 이전부터발견되는, 그 지역의 문화입니다.


하렘이란 것은 원래 자체가 환락을 위해 만들어 진 것이 아니란 뜻입니다. 어디까지나 남성이 아닌 자들이 사는 곳이 하렘이라 불리는 것이죠. 분명 술탄의 성적 욕구를 풀 수 있는 장소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하렘이 가진 기능의 하나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것이 옳다고 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렘이란 곳은 말그대로 술탄을 제외한 남성이 들어올 수 없는 곳, 그런 곳을 묘사했다는 서구 작가들의 저서를 액면 그대로 믿을 순 없다고 봅니다. 어디서 들은 하렘에 대한 이야기를 절묘하게 얼버무려 내놓은 것일 뿐이지요. 원래 성적인 면에 대해선 과장이 심한 것이 보통이니 말입니다.


무엇보다 공식적으로 일부일처제가 확립된-물론 당시 귀족 간, 또는 왕과 귀족 부인들간의 불륜이 있었지만- 유럽세계의 눈으로 오스만투르크 궁정의 하렘을 봤을때, 성적 환락이라는 것이 크게 부풀려질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강력한 권력을 휘두르는 유럽 세계의 군주들도 '메트레상티트르'라 불리는 '왕의 공식적인 정부' 한명 정도가 용인될 뿐, 오스만투르크의 술탄처럼 수백명 단위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서구작가들이 가진 하렘이란 비밀스런 장소에 대한 상상력이 오늘날의 하렘 이미지를 성의 타락을 대표하는 장소라던가, 남성중심적 성문화의 극치로 표현되는 원인이기도 하지요.


술탄의 하렘: 철저한 위계질서, 금남의 구역


술탄의 하렘을 볼까요. 술탄의 하렘은 아무래도 규모면에서 일반 백성들의 하렘과는 좀 다르지요. 제국 전역에서 진상(?)되는 여성들이 모이는 만큼 규모나 화려함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 많은 여성들을 관리하기 위해선 가장 좋은 것이 계층을 나누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왕실에도 내명부가 있었듯 하렘에도 '지위'가 있습니다.


구즈데   - 술탄의 눈에 띄어 '총애를 받는 여인'으로, 아직 '술탄의 승은(?)'을 입지 못한 여성입니다.

이크발   - 술탄에게 손수건을 받은 여인, 즉 술탄과 동침했던 여성을 말합니다. 이 계급부터 전용 몸종, 전용침실, 전용 가마를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생깁니다.

카딘    - 술탄의 아들을 낳아서 받는 칭호로 정확히는 비에 가까운 위치입니다. 하렘에서 최고위의
자리 합니다. 물론 술탄의 어머니가 생존해 있는 경우 제 2인자 입니다.


이 밖에도 다른 사람들도 머뭅니다.


게디클리  - 특권 계층으로 궁에 머무는 여성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여성입니다. 즉 궁정교사. 여성 각자의 재능을발견, 훈련시키는 계층입니다. 기숙사식 별채에서 머뭅니다.

내관    - 거세된 남자들로, 흑인들이 이를 담당했습니다.



하렘 최고의 신분 - 발리데 술타나


자, 이들 신분과는 다른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술탄의 어머니가 생존한 경우에는 그녀가 하렘의 최고위 여성으로발리데 술타나, 우리말로 하면 황태후의 신분을 얻게 됩니다. 오스만투르크는 장자계승원칙같은 것이 아닌 실력으로 정권을 쥐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설령 앞서 왕자를 낳은 카딘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소생이 술탄에 오르면 자신은 발리데 술타나가 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습니다.


조선왕조의 경우를 보면 내명부를 통괄하는 것은 중궁, 즉 임금의 아내의 역할입니다. 대비/대왕대비는 왕실의 최고 어른이나, 내명부의 상벌은 중궁이 관할하던 것입니다. 근데 오스만투르크 궁정은 조금 달라서, 술레이만 대제 이전까지 이른바 '정실', 즉 황후라는 직위자체가 존재하질 않았습니다. 물론 첫 아들을 낳은 여성을 제 1부인으로 삼긴 하나, 그녀의 지위 또한 다른 부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발리데 술타나는 다릅니다. 술탄의 친어머니인

만큼 유일한 존재며, 어머니에 대해 지극한 정성을 쏟는 무슬림들인만큼 술탄 또한 최고의 예를 다해 어머니를 섬깁니다. 그녀는 하렘에 대한 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아들인 술탄에게 무언의 압력도 가할 수 있는 위치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녀의 권위에 도전할 사람은 없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심지어 메메드 3세 시대에는 술탄 대신 제국을 운영하기도 할 정도였으니까요.


하렘을 대표하는 여성은 몇 있습니다만, 가장 잘 알려진 대표적인 여성은 술레이만 대제의 '황후' 록셀란입니다. 록셀란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다음에 다룰 술레이만 대제의 시대때 다루겠습니다만, 술레이만 대제 시대를 주름잡은 여인이란 사실은 분명합니다. 얼핏보기엔 여성의 권위가 통할 것 같지 않은 이슬람 국가 - 오스만투르크도, 여인들의 힘은 종종 술탄의 권력을 능가하기도 합니다.


여인들의 전쟁터


하렘은 전쟁터입니다. 하렘에 사는 여성들이 대할 수 있는 진정한 남성은 술탄 한명이기 때문에 그의 은총을 받기위해 무던한 노력을 합니다. 단순히 성적 매력만 가지고 술탄을 상대할 수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모든 남자들이 외모만 보는 것이 아닌 이상 술탄의 마음을 잡을 뭔가가 필요합니다. 음악에 능통하다거나, 춤, 문학에 다양하고 해박한 지식을 겸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물론 몸매라던지 외모에도 상당한 시간과 공을 들여야 했고 말입니다.


설령 술탄의 사랑을 받는다고 해도 다른 부인, 총희들과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그녀들로서는 조금도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잠깐의 방심이 술탄의 관심과 사랑을 놓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이런 여인들의 경쟁이 더욱 자극적인 쾌락을 낳아 술탄을 쾌락의 늪으로 빠뜨렸을까요? 그리고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멸망을 이끈 요인 중 하나가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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