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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서산탁묘 사기사건

2005.08.09 00:48

nirvana 조회 수:3309




[도깨비 뉴스]

“사진 속의 두 고양이가 같은 고양이라는 것이 믿겨지십니까?”
다음카페 냥이네(http://cafe.daum.net/kitten)에 ‘고발합니다. 꼭 읽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고양이를 맡겼다가 피해를 봤다는 글이 지난 19일 올라왔다. 기르던 고양이를 사정상 위탁할 일이 생겨 카페 회원 ‘○○’에게 맡겼으나 알고보니 ‘○○’는 고양이를 창고에 가두고 사료도 주지 않은 채 방치했다는 것이다.

위 사진은 위탁하기 전의 고양이 ‘백도’의 모습과 ‘○○’에게 위탁한 후의 모습을 비교한 것으로 한 눈에도 위탁 후의 고양이에게 눈병이 생겼고, 그동안 아무런 보살핌도 받지 못한 채 방치돼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이 올라오자  ‘○○’로 부터 피해를 당했다는 회원들이 속속 나타났다. 대부분 ‘○○’에게 고양이를 맡겼다가 병 들거나 죽었고 심지어는 ‘○○’와 연락이 끊어져 끝내 고양이를 찾지 못했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도깨비뉴스 독자 ‘사람답게살자’님이 ‘경악할 만한 일이 생겨 제보합니다’ 라는 제목으로 도깨비뉴스에 제보해주었고, 리포터가 확인해 본 결과 다음카페 냥이네에서는 이번 일을 ‘탁묘 사기 사건’으로 규정하는 등 회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었다.

사건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는 다음카페 냥이네 회원들에게 '큰 집에 사는 데 방이 남는다'면서 '고양이들을 정성껏 맡아주겠다'고 말했고 그 말을 믿은 많은 회원들은 사례금과 함께 고양이를 맡기게 된다. 그러나, ‘○○’는 고양이들이 지내게 될 자신의 집을 공개하지 않고, 그냥 돌아가게 하는 등 의심 가는 행동을 하게 된다.

또 ‘○○’는 종종 고양이들이 잘 지내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오다가 어느날부터 “고양이가 아프다”, “사료를 잘 안먹는데 돈을 더 보내달라”, “피부병이 생긴 것 같다 병원비를 달라” 등등으로 말을 바꿔 간다. 이에 고양이를 맡긴 사람들은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고마운 마음에 사례비나 물품 등을 더 보내게 됐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의심이 생긴 네티즌이 ‘○○’집으로 찾아가게 되고 비로소 ‘○○’집의 창고에 갇혀 있는 많은 고양이들을 발견하게 된다. 창고 속은 치우지 않은 고양이들의 변으로 가득했고, 심한 악취 속에서 고양이 여러마리가 굶주린 채 방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다음은 ‘○○’집에 다녀온 네티즌이 올린 사진이다. 그는 고양이 ‘황도와 백도’를 ‘○○’에게 맡겼다가 피해를 입었다.

“집에서 한 가족처럼 지내던 고양이를 사정이 생겨 잠시 위탁했습니다. 그런데 그 고양이가 학대받고 병들어 돌아왔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피해자의 글과 사진이 올라오자, 다음카페 냥이네 회원들을 비롯해 고양이를 키우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번 사건은 크게 확대되고 있다.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자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일단 남아 있는 고양이라도 구출해 내자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21일 냥이네의 몇몇 회원은 남아있는 고양이를 데리고 오기 위해  ‘○○’가 살고 있는 지방으로 내려간 상태다.

다음 카페회원들은 ‘○○’가 인터넷 유명 애완동물 관련 카페에 모두 가입해 있다는 점과 게시판에 “사료 용품 팔아요.”  “xxx종 고양이 분양합니다.” 등의 글을 자주 올렸던 점이 수상하다고 지적한다. 혹시 위탁으로 맡은 고양이와 용품 등을 되팔아 수익을 챙기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것.

한편 다음 카페 냥이네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탁묘를 맡기실 때 연락처를 확실히 하시고, 탁묘해주시는 분의 집에 손수 방문하셔서 탁묘 여건을 확인하시기 바란다'는 주의점 등이 공지사항으로 올라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