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라 했던가. 아홉은 항상 불길한 숫자로 말해진다.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세계3대 롤플레잉이라 불렸던 마이트 앤 매직과 울티마는 사상 최악의 평을 들었고. 그 유명한 파판9도 평가가 좋지 못했다.

그렇다면 삼국지9는 어떨까.

삼국지9는 일단 과거로의 회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7,8에서 삼국지특유의 정체성을 너무 잃어버린 탓이다. 현재까지 삼국지 팬들은 삼국지6을 최고로 평가하고 있는데.(삼국지3을 해본사람들을 제외하고)그 때문에 코에이는 과거로의 회귀에 주안점을 두었을 것이다.


삼국지9는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이상하다. 먼저 장수들을 한번 보자.
삼국지7은 장수의 무력이 높아야 공격력도 높았다. 사실 삼국지7은 몇번 공격하는 것으로 데미지가 많이 나왔는데. 삼국지9는 너무 적게 나온다는 느낌이다. 장수의 무력은 실제로는 일기토 외에 전혀 쓸모가 없다. 삼국지9에서는 일기토가 너무 적어서 실제로는 아무 쓸모가 없었다.(제갈량이나 서서와 같은 능력치 많은 장수가 휠씬 잘 싸웠다.) 그리고 병사가 많으면 많을수록 데미지가 많이 나오는건 좋지만, 10000명이 때릴때 100명의 병사를 잃었지만, 30만이 때리니 1000이하의 병사를 잃더라. 생각해보면 있을수가 없는일이다. 그것도 10000명의 병사를 상대하면서 말이다.

또 pk의 경우는 에디터 제작빼고는 눈에 띄는점이 없다. 시작 시나리오 하나 추가된 것이 없으며, 다른 추가요소 또한 별로 눈을 돌릴것이 못 된다. 전작의 pk과 같은 내용 뿐이다.
개인적으로 좋게 생각하던 pk의 요소(아이템 에디터 기능,명성이라던가 하는 기능들은 전혀 추가되지 않았다. 솔직히 편집 기능을 보자면 에디터보다 기능이 좋지못하다. 좋은 기능이 있다면, 게임도중에 편집할수 있다는것 하나뿐. 삼국지 시리즈를 하면서 늘 느끼는 거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전쟁이 뜸해진다. 컴퓨터와 싸워서 천하통일 할 방법밖에 없다는것을 생각해보면, 너무 전쟁이 뜸해져서 재미가 없다.(병사가 줄어들어서 전쟁이 뜸한거지만, 다시 보충이 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내정은 단순반복이 많아 하면 할수록 지루해진다.)

그래도 pk이 전혀 가치가 없는것은 아니다. 최소한의 편집기능과 여러가지 추가요소들은 자잘한 재미나 배려는 눈에 띄지 않지만, 인공지능의 업그레이드는 상당히 좋다. (특히 위임할때는 상당히 적재적소에 장수와 병사들을 잘 배치한다는 느낌이었다.)

삼국지9는 개인적으로 8보다는 재미있다는 느낌이었다.(사실8의 경우는 한사람 한사람의 세심한 재미를 볼수 있었지만, 한사람으로 거의 90%이상을 볼수 있어서 다른 캐릭터로 할 가치가 없었다.나머지10%는 별로 보고싶은 마음이 없달까.) 최소한 다음편의 삼국지시리즈를 기대할만한 작품이었다.
솔직히 기대 이하의 작품이었지만. 할만한 가치는 있었던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