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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게시판

[실화] 요구르트 사건 (추천)

2004.07.16 03:37

Legion 조회 수:1255

좀 길어도 읽어보세요.. 웃깁니다 -_-)b  (퍼온글)

저도 옛날에 해보고 싶었던 사건중... 하나


... 지금은 초등학교가 되어버린 국민학교 1학년때 즈음이었다.


친구랑 놀러 밖에 나가기 위해...



현관문을 열었는데...


앞집 현관문에 야쿠르트 5개가 놓여져 있었다.



음;



먹고싶다..



먹고는 싶었지만



남에 물건에는 손대는거 아니라고



엄마한테 배웠으니까...





우리집은 가정교육이 엄격한 집이었다.





저건 내게 아냐....탐내면 안되





랬지만



내손은 벌써 야쿠르트 주둥이에 은박지를 벗기고 잇잖아-_-




'아.. 맛있다 +.+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올라가서



나머지 네개 마져;;; 가지고 내려왔다-_-;



나는 착한애;;였기 때문에;;;



내가 두개 먹고 친구 두명에게 하나씩 나누어주었다!





지호: 우와! 어디서 난고야?



나: 훔쳤어! -_-v



지호: 우와!!!



영기: 도둑질은 나쁜건데..



나: 내놔..(시큰둥)



영기: 우와!! ㅠ.ㅠ





그때 쌔볐다! 나 뽀렸다! 라는 단어를 사용했더라면



더 폼났을텐데;;;;





맛있게 야쿠르트를 먹은 우리는



놀이터에 우리의 범죄흔적을 묻었다.





공짜로-_- 야쿠르트를 먹고나니...



더 먹고 싶은 마음만 간절해졌다.





우리는 아파트 옥상까지



한층 한층...걸어올라가며



우유팩 주머니에 있는



우유와 야쿠르트를 모조리-_-;; 가져왔다.



옥상에 올라와서 펼쳐놓으니



졸라;;;; 많았다.





"우와!!!!!!!"



우리셋은-_- 상당히 기분이 좋아졌으며



펼쳐놓은 야쿠르트와 우유를 신나게 쳐;먹었다.







야쿠르트를 원없이 먹은 우리는-_-



도둑질을 했다는 죄책감은 어느새 잊어버린체...



'내일은 더 많이 훔치자' 를 다짐하고 있었다-_-;



내일은 보다 더 효과적인 작업을 위해



야쿠르트와 우유가 가장 많을 시기인



아침 시간을 골랐다-_-!





우유주머니에서 하나씩 꺼내는게



제일 불편한 점인것도 인지하고..



우리는 가위를 하나씩 지참하기로했다.



조직도 결성했다.



'끊어파......-_-;''





가위로 우유주머니를 잘라서-_-



훔쳐내는게 우리의 특기;;였기 때문에...



'끊어파' 였다;;





더 멋있는 이름도 많았는데..



그땐 그게 우리 어휘력의 전부였다.... 끊어파...-_-a



다음날 아침에 모인 우리는...



가방을 하나씩 둘러메고 옆동네로 향했다.



우린 우리동네를 털 만큼 의리없는 녀석들이 아니거든-_-a



옆동네 아파트에 도착해서



우리는 1층부터 옥상까지 걸어올라 가며



차례대로 우유주머니를 끊었다.



가방에는 벌써 반씩은 요구르트와 슈퍼백이 가득했다.



애들의 작업량을 보며-_-



아이템을 제공해서 대장이 된 내가....



영기한테 말했다.



"흰우유는 가져오지마 똥개야!"



어렸을땐 흰우유가 참으로 싫었지-_-



맛이 없엇거든-_-a



우리는 옥상에서 요구르트와 슈퍼백을 마구 퍼먹었다.



천국이었다!!



슈퍼백;;;(지금도 나오나-_-?)을 사면



위 뚜껑마져-_-



혀로 낼름낼름 빨아먹던 시절은 이제 안녕이다-_-/



가방에-_- 반을 채운 요구르트와 슈퍼백에



반을-_- 옥상에서 까먹고...



반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그저



더 먹고싶다는 욕심으로



아파트 한동만 더 털고 가기로 합의를 봤다.



1층 2층 우리는 차곡차곡



요구르트와 슈퍼백을 쌓아갔다.



가방이 무거워 질수록 우리셋의 입은 찢어져만 갔다-______-;



14층에 도착했을때..



우리는 우유주머니를 가위;;로 끊는중;;;



문이 빼꼼 열렸다.



가위를 빼들고 우유주머니를 자르는 나-_-;;



문을 빼꼼 열고 쳐다보는 -_- 이런 표정의 40대 중반의 아저씨-_- 와



우린 서로 눈이 마주쳤고



잠시 정적을 이뤘다.



정적을 깨고 내가 외쳤다.



"얘들아 밀어!!"





-_-;





지호와 영기가 문을 힘껏 밀었다.



겨우 초등학생;;의 힘이었지만-_-



문을 빼꼼히 열어 머리만 내밀고 있던 아저씨는



기습을 당해...



'켁' 이라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목을 잡고 쓰러졌다..



"도망가!-_-"







앗차! 이때! 왜 하필이면-_-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가 생각났던게냐;;..



"모두 옥상으로-_-"



내 잘못된 판단이었다-_-



아래로 내려갔으면 좋았을것을-_-;;



아파트는 대게 옥상위에 여러개의 출입구가 있으니..



옥상에서 그중에하날 골라서 몰래 빠져나오려 했던-_-



나는 븅신이다-_-;



우리는 후다닥 옥상으로 올라갔다.



우리의 종종걸음으로-_- 야쿠르트가 가득든 가방으로-_-



계단을 뛰어 올라가기란.....



갓 81mm 박격포에 들어온 이등병 새-_-끼 군장에



포신을 올려놓고 뛰는거랑 마찬가지였거든-_-a



곧 40대 중반의 아저씨가 목을 잡고



"이놈의 새-_-끼들" 하며 무서운 속도로 쫓아왔다.



우린 도망가며 외쳤다.



"와아...-_-"



그때 왜 "와아...." 가 나왔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_-;



18층까지 가는데 -_-



어찌나 힘들던지-_- 요구르트도 무겁고..



내 잘못된 판단으로 다들 잡힐 위기에 놓였다..



지호: 야 잡히겠어! 어떡해..



나: 음... 야쿠르트를 아래로 던져!!!!



우리는 또..



"와아-_-;"



함성을 지르며



야쿠르트를 마구 던졌다-_-;



일단 우리의 무게를 줄이자는 의도였고



두번째는 아저씨에게 물리적 데미지를 입혀



추격을 완화시키는거였고



세번째는....



혹시나 아저씨가 야쿠르트를 좋아했다면



먹느라 안쫓아 올수도 있잖아-_-a



그러나 내 계산은-_-



무게를 줄이는거 빼곤



한개도 안들어맞았다-_-;;



아저씨는 우리와 거의 동시에 옥상에 진입했다-_-;



성난 아저씨는-_-



씩씩거리며 우릴 코너로 몰아세웠고-_-



우린 쫄아서;



뒷걸음질 칠 뿐이었다..



"어린놈들이 도둑질을해!!!!"



옥상 코너까지 몰려



더 이상 뒷걸음 칠데가 없어졌다....



이제 죽었구나-_-



8세의 내 짧은생애를 야쿠르트 훔치다 뒈지는구나-_-;;



야쿠르트를 먹으며~ 좋아라 했던 어제 그리고 오늘의 옥상일이



주마등 처럼 지나갔다....ㅠ.ㅠ



아저씨의손이 우리를 잡으려는 찰나....







벌벌떨고 있는 지호와 영기를 대신해



대장인 나는 용기있게 말했다.



"아저씨 슈퍼백;; 다 줄께 한번만 봐주면 안되요?"



아저씨가...



'하~~-_-;;'





하며 웃었다.....



나는-_- 내 조건에 만족해 하는줄 알고..



씨익 웃으며-_-



"쪼꼬우유도 줄께요"



라는 되도 안하는 말을했다-_-;;





안맞아도;; 됐을것을.........쯧..쯧-_-;;;;



아저씨는 우리를 옥상에서 손들고 있게 했으며



10여분이 지나 팔이 너무 아프자



우리는 울며 빌었다...-_-;;



눈물의 호소가 먹혔는지 아저씨는 조금 온화한 표정으로



훔쳐온걸 다 꺼내라고 하셨다..



야쿠르트와 슈퍼백..... 흰우유...



를 늘어놓자



많이도 나왔다-_-



아저씨는 셋이서 이걸 다 먹으면 봐준다는



행복한 벌을 내리셨다-_-;;



'다 먹으라니.... 이건 벌이 아니잖아-_-/



어차피 먹으려고 훔친건데.....'





우리는 또



'와아~-_-' 하며 먹기 시작했다-_-/



우리는 도둑질을 하다 잡혀 있는거 조차 잊고;;;



서로 하나라도 더 먹으려고-_-



손이 안보이게 쳐;먹기 시작했다...



야쿠르트와 슈퍼백은 참 좋았는데....



흰우유는.....참으로 힘들었다-_-



가뜩이나 먹기 싫어하는데....참으로 많기도...-_-



다 못먹으면 '부모님한테 일른다'는 말에



우리는 졸라 쫄았고..



결국 꾸역 꾸역 다 쳐먹었다;;;



아저씨에게 다시는 도둑질을 안하겠다고



약속을 하자 착한 아저씨는 우리를 보내주셨다...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우린 마치 대모험이라도 한듯 들떠서



서로 대견해;했다.



그리고 집에와서



우리 셋은 설사에 종니 시달렸다....씨-_-발-_-





'영기색기....흰우유는 쌔비지 말랬더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