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My God?!?
챕터 1 - 내가 신관이라구요?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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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관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으흠.....그래요....이번 신관님도 채 1년을 넘기지 못하시는군요."
"다음 신관님은 누가 되실지..."
꽈광~ 챡~ 샤아~~ 한달 전부터 줄창 비다. 젠장.......정말 지겹군. 해본 기억이
가물가물 하는걸?
"가디스~ 아직까지 책읽고 노니? 숙제 안해??"
여~ 히스틴인가 보네. 훗, 내가 숙제 안하면 베낄사람이 없나보지?
"할꺼야, 한다구. 내일까지만 하면 되잖아? 뭐가 그리 급하냐?"
"하지만...."
히스틴은 숙제 배껴야 한단 말은 못하고 볼만 불룩하게 부풀린다. 크극 귀여워라.
히스틴은 내 옆집사는 놈..아니 년......으음;; 그래, 옆집사는 아이다. 뭔가 이상한
설명이지만 대충 알아들어라. 옷만들기나 요리는 잘하지만 공부는 무지 싫어한다.
그래..뭐 싫어하는 건 나도 마찬가지지만 히스틴은 공부를 못하기도 하지.
"그럼 지금 시작하도록 하지. 휴아...근데 히스틴? 그거 물어보려고 우리집 왔냐?"
"아, 아냐. 오늘 새 신관님 결정되는 날이잖아? 같이 구경가자고.."
아~ 신관? 그래 우리 나라.......라고 해봤자 섬 하나고 마을 한 개지만, 음.. 우리
실피르에는 신관이라는 직업이 있다. 신관은 말 그대로 신을 모시는 사람이지만,
사실 하는일은 실피르산 정상에 있는 "미에르" 라는 신수에 물주고 거름주고 벌레
잡아주는 사람일 뿐이다. 그러면서도 놀고 먹는 정말 동경할만한 직업이지만, 이상
하게도 신관하는 사람은 오래 못 살고 죽어버린단 말야. 내 나이가 이제 15이지만
벌써 신관을 8명이나 봤으니...내가 기억못하는 신관까지 치면 한 12어명은 될걸?
뭐.....어릴땐 신기한 광경이라 들떠서 가곤 했지만 한두번이여야지..이 비오는날 가자고?
"뭘, 그냥 히스틴 혼자...........가면 당연히 안되지 같이 가자고"
기쁘냐? 즐거워? 헤죽거리긴..히스틴은 첨보는 사람은 여리다, 호리호리 하다, 갸날프다,
정도의 평가를 내릴만한 외모지만...그건 외모일 뿐이다. 저 앙증맞아 보이는 주먹을 보라.
저기에 인생 끝난 녀석들이 한 수레는 된다지요?
"뭐해 가디스? 안나가?........안나가?"
"아, 아냐 가다고 지금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