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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게시판

[상상연작]악수를 할수없는 사람.

2007.01.19 20:11

조회 수:116915

그는 세상에서 가장 잘난 사람이다.

그 누구든 한번 보면 잊을수 없는 매력적인 미소를 가지고 있고,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총명한 두뇌를 가지고 있으며,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완벽한 마음의 소유자다.









그는 아무리 어려운 협상이라도 반드시 성사시키고,

그는 아무리 단단히 굳어버린 이성의 마음이라도 봄날 햇살 앞의 눈사람처럼 녹여버리며,

그는 아무리 완고한 남자라도 단숨에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게 만든다.







이런 그는 한가지 버릇이 있다.

그는 항상 사람을 만날 때는 먼저 손을 내민다.

혹자는, 상대와 악수를 하는 것으로 상대와의 친밀감을 조성하는 고도의 트릭이라고도 한다.






어쨌든, 이런 완벽한 그는, 이제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살아가면서 그를 거부하는 자를 한번도 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싫은 소리 한마디도 듣지 못하는 무자극의,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떠나기로 했다.





자신의 악수를 받아주지 않는 사람을 찾아서.





그러나,

그가 아무리 초췌해지고 폐인처럼 변했어도,

그 미소의 매력은 여전히 없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그를 거부하는 사람을 여전히 찾아볼 수 없었다.






...

여행의 끝에서 그는 한 거울을 보게 된다.

그는 그 거울을 향해서도 손을 내밀었다.

그가 오른손을 내밀면, 거울은 왼손을 내밀었다.

그가 왼손을 내밀면, 거울은 오른손을 내밀었다.





그는 깨달았다.

이 세상 누구도 자기 자신과는 악수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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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깨달으셨나요?



사실 이 소설, 원래 시와 소설이 있답니다.

그냥 시에서 한 구절을 모티브로 삼아 원작 소설을 조금 각색해서 올린것에 불과하지만,

혹시라도 아시는 분은 코멘트로 올려주세요-_=..

뭔가 대단한 것을 얻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아주 오래전에 잃어버린

책에서 읽어본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P.S 사실은 소설은 저도 제목을 까먹었답니다. 너무 오래전에 읽은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