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16 06:29
이곳은 안개가 짙게 낀 어두운 황무지..
이곳이 과거 신선이 깃발을 꽂아 그 영역을 넓히고 충직한 영민들과 명예를 드높이 칭송했던 실피르국이었다고 누가 믿겠는가.
태양이 사라져버린 빈 터에는 별조차 보이지 않았다.
빛이 사라져 버린 공간에는 아른아른한 과거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한 때는 아름다운 건물을 지탱했던 훌륭한 기둥들은 이제 그 파편만이 남았다.
여기저기 새카만 이끼가 잔뜩 끼어있어 주변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무너진 기둥, 부서진 조각들과 그을린 나무들은 그 자리에 파괴된 지 오래된 듯 부식되어있었다.
시체는 없지만 시체가 묻혀있는 듯한 역한 냄새가 났다.
후덥지근하고 끈적끈적한 여름바람은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저주처럼 느껴지게 했다.
생명체가 하나도 없는 것처럼 잔인한 곳임에 틀림없다.
이런 어두운 곳에 오늘은 작은 인기척이 났다.
안개 속에 얼핏 파란 무언가가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그러나 따스한 푸른색은 결코 아니었다.
집중해서 볼수록 강렬하게 보이는 그 파란덩어리는 사람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게 했다.
그나마 고요함을 간직하고 있던 곳에 불현듯 닥쳐온..
그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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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들러 봅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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