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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흠...

2007.05.08 03:13

루- 조회 수:795

간만에 FX MOD를 관전해보았는데, (난이도 최상의 컴퓨터끼리 싸우는 것을...)

역시 제국은 확실히 다른 진영보다 뛰어난 박력을 가지고 있군요.

프로제니터와 카데쉬는 대부분의 무기가 에너지 계통인 관계로 효과음이 부실한데...

제국의 주력함들은 에너지 무기와 함께 거대한 매스드라이버, 미사일을 장착해

효과음이 다른 진영에 비해 나은편이네요, 역시 가장 모에한 것은 미사일 구축함.

전작에서 탄 개수의 수치가 존재해서 다 발사하고 나면 재충전을 해야했던 것과 달리

이 녀석은 짧은 간격으로 미사일을 펑펑 쏴대는군요, 정말 강력합니다.

(주력함에 대한 화력은 별로지만 별도 대함용 스킬까지 가지고 있으니...)

제국의 엄청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다른 주력함과 방어장 프리깃함을 앞세우고

이 녀석과 이온캐논 프리깃함이 뒤에서 화력을 퍼부으면 정말 모에한 장관이 연출되더군요.

프로제니터도 이에 못지 않게 거대 주포를 장착한 주력함들로 인해 모에한 편이고.

FX MOD 최고의 간지 진영은 이 둘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데쉬는 외형이 아름다울 뿐, 박력이 느껴질 요소는 찾을 수가 없으니...

P.S -

인터네트를 뒤지다보니 재미있는 글을 발견했네요.

홈월드에서 학익진 전술이 적용 가능하다라, 역시 3차원 함대전 게임이라는 것인가.


언젠가 홈월드(우주에서 함대전을 벌이는 3차원 전략 시물레이션 게임입니다) 에서
영국인들을 본 적이 있었다. 스코틀랜드 사람이라고 했던가.
대단한 고수들이었다. 하이퍼 스페이스를 이용한 신출귀몰의 게릴라전과 스트라익
크래프트의 능숙한 운용술. 나는 4번중 그들에게 3번을 맥없이 깨지고 말았다.
그래도 마지막판에서 이를 악물고 플레이하는 나에 대해서 그들은 대단해 하는
눈치였다. 그들은 나에게 물었다. 내가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나는 솔직히 한국인이라고 하는것이 부끄럽기가 그저없었다. 베틀넷에서의
한국인들의 행패. 그들이라고 모를리 없다. 전세계 게이머들이 알고있는 사실이니
말이다. 그러나 나는 한국인이라고 정직히 대답했다. 다음순간 나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그들이 던진 질문은 이러한 것이었다.
"do ya know Admiral Yi sun shin"
그의 황당한 질문에 나는 잠시 어안이 벙벙해 있었지만 그는 분명 이충무공에 대해
묻고있는 것이었다. 나는 당연히 안다고 대답했다. 한국인이라면 이충무공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또한 일본에서도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거라고 대답했다. 그 말이
있은후 우리는 한참동안 이충무공에 대해 토론했다. 정말, 생각만 해도
경이롭고,신비스런 일이다. 넬슨이라면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져 있더라도 서양에서
이충무공을 알고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런데 놀랍게도 내 파트너였던 사람
역시 이충무공을 알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이름만 들어봤다고 했고, 나에게 처음
그 질문을 던진 사람은 한국인보다야 못해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놀랍지 않은가?
학익진도 알고 있었다.
마지막판에서 나의 극적인 승리도 그의 주력함대가
학익진에 완전히 넘어가 버린 탓이었다. 그는 홈월드 최강의 화력이라 할 수 있는
헤비크루저를 무려 13대를 가지고 있었고, 그밖에 미사일 디스트로이어 몇대와
아이언프리깃까지 거의 40대에 육박하는 대규모 함대를 거느리고 있었다. 그에비해
내가 가지고 있었던 것은 미사일 디스트로이어 24대,아이언 프리깃 10대. 나는
언제나 학익진을 시작할 때 처럼 어택버머를 회피모드로 놓고 적 함대를 해집고
다녔다. 에너지가 떨어진 유닛은 즉각 가미가제를 시키면서 계속 유린하자 은근히
화가난 그는 주력함대와 스카웃 수십기를 이끌고 나를 뒤쫓았다. 그러다 내
주력함대가 언뜻 보였지만 그리 당황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이길수 있다고
자신했는지 그는 함대를 월 대형으로 해 놓고 그대로 돌진해 왔다. 나는 계속
도망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모든 함대를 학익진으로 돌렸다.
다행히 그의 스카웃은 적극적 모드로 되어있었는지 미사일 디스트로이어가
뿜어대는 미사일에 모두 격추되었고,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던 서포트 프리깃 몇대와
세부대로 이루어진 멀티건 콜벳 수십대로 완전히 감싸버렸다. 처음엔 자신만만하던
그도 이렇게 넓게 포위되어 버리자 완전히 굳어버린것 같았다. 게다가 나는 미사일
디스트로이어가 그에비해 월등히 많았기 때문에 이렇게 포위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내가 훨씬 유리할 수 밖에 없었다. 헤비크루저가 많았지만 공격범위로 치면 미사일
디스트로이어에 비해 훨씬 불리하다. 결국 학익진 대형을 넓게 잡았던 나는 월
대형으로 밀집해 있던 그의 함대를 철저히 유린할 수 있었다. 이에는 뒤에서 포위를
한 세부대의 멀티미사일 콜벳도 단단히 한몫을 했다. 내가 제일 처음으로 노린것은
역시 몇기의 미사일 디스트로이어. 아이언 프리깃으로 그의 미사일 디스트로이어를
하나하나 찍으니 디스트로이어들은 금방 괴멸하고 말았다.
남은 함선들,특히 헤비크루저들은 선회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뒤에서 멀티건
콜벳이 쉴세없이 쏴 대는 포에 그대로 다 맞아줄 수 밖에 없었고 나는 결국 미사일
디스트로이어 10대정도만을 잃고 승리할 수 있었다.
그는 내가 쓴 이 전술을 알고 있다고 했다. 책에서 얼핏봤던 동양 최고의
해군전술가 이순신의 'harpy wing' 대형이 아니냐고. 하피 윙이라. 학익진이 그렇게
알려져 있었나. 진짠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그는 진심으로 감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