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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아마 얼마 안있다가 조만간에 부산에 내려갈 예정입니다.
그런데 제가 군에 몸을 담고 있을때...
부산 후임들이 그렇게 많았죠. 고참도 있었고..

그래서 제가 어느덧 문득 서울과 부산의 차이점이라는 글을 보게 되었는데..


-_- 꽤 많았었는데.. 몇개 기억나던게...


"부산은 지하철을 탈때 '구간'을 이야기 한다."
(서울은 '시청' 이요. '오이도'요.. 갈 곳을 이야기 하죠.)

"부산은 떡볶이 먹고 계산할때 갯 수로 계산한다."
(서울은 1인분이요. 2인분이요. 로 계산하는데.. 갯 수도 아예 없지는 않지만.. 찾기 힘들죠.)

"부산은 순대를 먹을때 쌈장에 찍어먹는다."
(처음 알았습니다. 쌈장에도 먹는구나.. 서울은 소금에 찍어 먹죠.)


부산 후임에게 이같은 글을 보여주며 하나하나 확인했는데..
순대 같은걸 소금에도 먹냐며 오히려 저에게 질문을..-_-;;
각 지역의 문화의 차이 정도라고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이런게 있더군요.

"부산 공공장소에서 '서울말'을 쓰면 쳐다본다."
(서울에선 사투리를 써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큰 소리를 치지 않는한 쳐다볼 이유가...)


그래서 제가 의미심장하게 물었습니다.


"정말이냐..?"


후임은 잠시 고민 하더니 말하더군요..


"아. 예. 저 그게.. 좀 쳐다보는데 버스, 지하철 같은데서 막 서울말로 대화하면 쳐다 볼 수 있습니다."


나는 뭔가 서울말이 벼슬이라도 된 듯 물었다.


"서울말이 영어도 아닌데... 무슨 딱히 이유라도 있는거냐?"


후임 역시 한참을 고민하더니.. 결국 말하더군요.


"일단 신기(?)해서 일겁니다. 두번째는 별로 서울말 안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 그러냐.."


개인적으로 부산말을 좋아하던 나로선... 의아한 답변이었다.
내가 부산말을 좋아하는건 부산 사람들이 많아서 원래 군 부대에서는 표준어를 쓰게 되었지만
그런건 요즘 없기에 그냥 자기 지역 말을 하는데 부산 사람들이 내무실에만 5명 정도 되니 듣게 되는
건 오로지 구수한 부산 사투리 뿐이었고 듣다 보면 웃기기도 하고 부산사람들이 대체로 재미있던것 같았다.
그리고 좋아하게 된 결정적인건 대구 동기가 하나 있는데 부산 사투리와 유사하지만 뭔가 거친 톤이
이 대구의 사투리의 특징이였다.
그러다 보니 조금 부드러운 부산 사투리에 정이 가는 수밖에...

그나저나 서울말을 싫어해? -_-


"그냥 왠만해선 정말 필요한거 아니면 안하는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뭐.. 뭐야 서울사람은 부산 가지 말라는건가!) 아.. 그래.. 그런데 가만 너도 서울말 쓰잖아!!"


그랬다. 서울말을 잘 쓰는 부산 후임. 이녀석 웃기네..


"아 저는 원래 친구들 만나거나 전화하면 바로 사투리 나오는데 이상하게 부대에만 있으면.."

"아.. 근데 너는 사투리쓰면 서울 사람인 내가 보기에 어색해 보이는건 아냐?"

"친구들한테 저 이런말 쓰면 저 죽습니다. 아마 거짓말이 아니라 주먹 날라 옵니다."

"아니.. 왜? 어때서?"

"징그럽다~ 하면서.."


거짓말이 아니라 이 부산 후임은 -_- 사투리 억양이며 여러가지 정확했으나..
맨날 서울말 쓰던 녀석이 부산 사투리를 아무리 잘 구사한들.. 어색하긴 어색했다.
몇가지 단어들만 사투릴 쓰니..

아무튼.. 개인적인 후임의 생각이겠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서울말은 여성적인 면이 많다고 생각해서 그렇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남자가 그런말 하면 징그럽다고 생각.
반대로 여자가 서울말쓰면 부산 남자들이 그렇게 좋아한다고 한다.
더 여성스럽다나.. 뭐..

"자기야~♡"

같은 멘트를 서울말로 하면 그렇게 녹아난다고 한다.
자기 친구들사이에선 그렇다고 한다.
아니 어쩌면 왠만한 남자들 다 그럴거라고..-_-

보통은..

"내다?"

이런다는데.. 정말?

아무튼 부산.. 가깝고도 먼.. ㅠ 나에겐 그저 신비로운 그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