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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뻐꾸기와 부쳐

2004.04.11 08:05

실피드의만남 조회 수:1253

뻐꾸기에 부쳐
                - W.워즈워스 지음
               - 유종호 옮김

오, 유쾌한 새 손[客]이여!
예 듣고 지금 또 들으니
내 마음 기쁘다.
오, 뻐꾸기여!
내 너를 '새'라 부르랴,
헤매는 '소리'라 부르랴?

풀밭에 누워서
거푸 우는 네 소릴 듣는다.
멀고도 가까운 듯
이 산 저 산 옮아가는구나.

골짜기에겐 한갓
햇빛과 꽃 얘기로 들릴 테지만
너는 내게 실어다 준다.
꿈 많은 시절의 얘기를.

정말이지 잘 왔구나
봄의 귀염둥이여!
상기도 너는 내게
새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
하나의 목소리요, 수수께끼

학교 시절에 귀 기울였던
바로 그 소리,
숲 속과 나무와 하늘을
몇 번이고 바라보게 했던
바로 그 울음소리.

너를 찾으려
숲 속과 풀밭을
얼마나 헤매었던가.
너는 여전히 내가 그리는
소망이요 사랑이었으나
끝내 보이지 않았다.
지금도 들판에 누워
네 소리에 귀 기울인다.
그 소리에 귀 기울일라치면
황금빛 옛 시절이 돌아온다.

오, 축복받은 새여!
우리가 발 디딘
이 땅이 다시
꿈 같은 선경(仙境)처럼 보이는구나,
네게 어울리는 집인 양!



   <뻐꾸기에 부쳐> 원문

             TO THE CUCK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