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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유리창

2004.04.07 01:40

고구마 조회 수:1266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린거린다.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다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치고,

물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ㅅ새처럼 날아 갔구나!

                          - 정 지 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