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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신성한 상처

2012.08.24 22:35

아이앙 조회 수:2893

한 남자의 허리띠는 헐고 낡았으니 저것도 꽃이려나 어둠 속에 가만히 꽃이 지네 더 쓸쓸해지거라 뚜벅뚜벅 바람이 걸었네 길고 긴 강 위의 다리와 키 큰 나무아래를 뚜벅뚜벅 걸었네 씽씽 달렸고 뚜벅뚜벅 걸었네 더 외로워지기 위하여 느리게 웃고 느리게 밥 먹고 느리게 산책하고 느리게 의자에 머물며 한 노인을 천천히 바라보네 숨겨온 나이에 관해 저승사자꽃이 피고있는 얼굴에 관해 구부정한 몸 에 관해 꽃으로 얼마나 자신을 후려치며 좇아왔던지 신발이 헐겁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