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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게시판

지랄맞은세계

2006.11.08 05:58

kei 조회 수:1582

지랄맞은세계


그 첫번째 장.


아무것도 없는 공 과 허 ..
그 끝에 서서 나는 무엇을 바라는가..

번뇌도 소리도 맛도 없는 공 과 허..
그 끝에 서서 나는 무엇을 바라는가..

있기에 있고 없기에 없는..
없기에 있고 있기에 없는..

경천과 번복과 무한과 이름의 시작과 끝 ㅡ



"앗쌀라무알라잇훔"
"와앗쌀라무알라잇훔"
..

만족의 씨끄러운 아침 인사로 씨끄러운 시장 통 ㅡ
오늘 역시 할 일을 찾아 배회하는 나 ㅡ

방년 24세 대민국 정예부대 '바다병'에 소속 말년 휴가를 나와서 둥가둥가 거리다가..
밥벌이는 해야겠다고 시장 통을 배회하고 있지.

"야이 새끼야! 주문하고 쳐먹었으면 돈을 내야할꺼아니야!?"

역시 아침부터 시장 통을 우렁차게 뒤흔들어놓는 목소리는
우리 옆집 배아저씨 목소리다.

배아저씨는 키가 무려 2m13cm 인데다가 인상 또한 일품 (물론..험악도에서 일품이고
미적기준에서는 최하품.. 인 인상)이었다.

"아니 이자식이 고래고기를 삶아먹었나 왜 말이 없어!?"
"...."

키는 한 166cm 정도일까나 곱상하게 생긴 외모에 또렷한 눈망울이 귀여운 아이..
제길 나보다 한참 어린 자식이 벌써 166cm 라니.. 기분나쁘군 ㅡ
하옇튼 그 어린녀석은 우리 키크고도 인상파적이신 배아저씨의 손에
멱살을 잡힌체 전설의 보법 능공허도를 펼치고 있었다.
한마디로 잡힌체 들려져있었다는 얘기다.

"아~ 배아저씨 아침부터 왠~ 스크림 입니까? "
"아? 샛별이냐? 그런데 스크림이 뭐냐? "
"아..? 아하하.. 그런게 있답니다. 저 멀리 대금족 녀석들의 말인데.. 글쎄.."
"아! 씨끄럽다 이녀석아 그놈의 외국놈들의 말 아무짝에 쓸모없는거 뭐할려고!"
"아하하하 그렇죠 뭐 쓸모가 아무짝에도 없죠 하하하!!"
"....."
"그런데 허공에 뜬 녀석은 뭣 때문에..?"
그제서야 애처롭게 허공에 떠서 눈물을 흘릴랑 말랑 하고 있는 녀석을 놓아주는 배아저씨
"크허허허 험.. 아 이녀석이 글쎄 주문을 시키고 한톨 남김없이 싹싹 먹어놓은 주제에
돈을 안내고 배째라 이거 아닌가! 글쎄! 내가 하도 괘씸해서 혼쭐을 내놓을려고하는데 ㅡ
자네도 알다시피 내가 한번 패면 눈에 살殺이 번뜩이지 않는가!! 주절주절 나불나불 ㅡ "
배아저씨는 자신의 말을 너무 적극적이고 공세적이게 끊임 없이 하는 경향이 있다.

--엌 -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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