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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게시판

(3-6) 항상 변함없는 이.. (초등학교)

2004.01.31 06:24

ºㅁº)づ 조회 수:1537

전편줄거리
영자의 모델이 되었는데.. 영자는 뭔가 다른걸 그렸나보다-_-
여튼 그렇게 영자의 모델이 되며 갖가지 괴로운 일을 겪었고.. 집에 하교한다.



하교길에 매일 있었던... 너그러운 인상의 뽑기 아저씨가 있었다..

조금은 지저분한 복장에.. 머리는 안감으신지 꽤 오래되었는지..

좀 더벅머리셨다..그리고.. 세수도 자주 안하시나보다.. 몸에서 냄새도 좀 나는거 같다..

하지만.. 그 아저씨 곁엔.. 늘 아이들이 따른다..

아저씨와 초등학교 1학년생을 이어주는건 뽑기라는 하나의 매개체때문만은 아닌거 같다..

그건 그 아저씨의 너그러운 웃음과..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때문이다.

"허허허.. 그래 잘했구나..하나 더주마.. 허허.."

남는게 있나 싶을정도로 아저씨는 아이들에게 잘해주셨다..특히 우리 패밀리(-_-;)에게 더..

그날도 하교길에.. 아이들과 집을 향하던 길이였다..

영자 " 내 그림 잘그렸지? 나의 꿈은 화가야..^^"

나 "(미네랄..-_-) 응..그래 잘그렸네.. 훌륭한 화가가 되겠다~"

가식적인 대화를 나누며 집으로 향하던중..

우린 심지어 비오는 날에도 나오셨던 그 아저씨가 항상있던 곳을 스쳐지나갔다..

아저씨가 오늘따라 보이지 않으셨다..

나 "아저씨가 어디갔지..?"

현근 "그래샴 법칙인가.."

애들 "뭐-_-? 뭐 또 이상한 말한다..그래샴법칙이 뭐야"

현근 " 이같은 경우는 인력의 그래샴 법칙이라고 해.."

-_-;

현근 "예전에 19세기 영국에서 산업혁명과 동시에 경제 규모가 확대되어 화폐가  필요하게 되었어
        그래서 예전에는 금화와 은화의 가치.. 즉 화폐의 가치가 물건을 살 수 있는 가치였지만
      나중에는  그저 교환수단의 매개체로서의 기능이 훨씬 더 필요하게 되어 금화와 은화의
      구별 대신에 일정한 규격에 맞으면 같은 가치를 갖는 화폐로 정하게 되었어.
       그래서 당연히 사람들은 금화나 은화나 똑같은 물건을 살 수 있으니까 절대로
        금화를 사용안했지.. 그 결과 흔하던 금화가 시장에서 사라져 버렸어
       실제로는 금화가 은화보다 훨씬 좋은데 말이지..
        그 이유때문에 금화가 시장에서 배척 받아버린 거야.. 그게 그레샴의 법칙이야.
        근데.. 이것이 돈 만이 아니라 사람사이에서도 똑같이 생겨나는거야
        예를 들면 회사에 정말 똑똑한 사원이 있는데 그 사원이 너무 잘 하면 다른사람들
      특히 상관이 볼때는 자신을 치고 올라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지..
       그래서 오히려 그보다 멍청하고 말 잘듣는 사람을 키워줘.
        그러면 그 똑똑한 사람은 결국 그곳을 떠나게 되지...이것이 악화가 양화을 몰아낸 경우로써
        인력의 그래샴 법칙이라고 해."

.....정신나갔다..-_-

우리는 현근이의 말을 들으며 그 자리를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다..

다음날.. 그자리는 또 비어있었다..

그 아저씨의 자리는.. 아저씨가 어서 오길 바라듯.. 쓸쓸하고 처연해보였다..

아저씨는 어디가신거야.. 아저씨....

몇일이 지났다.. 비가 조용히 내리고 있었다.

아저씨가 몇일만에 오셨다.

그런데 아저씨는 그 자리에 나오셔서 벽에 무언가를 붙이시고는.. 비를 맞으며..

어디론가 뛰어가셨다..

왜그렇게 가는거야..왜..?

그 벽엔 삐뚤빼뚤..이렇게 써있었다..

- 이곳에서 아저씨와 함께했던 아이들아.

아저씨 다른 먼곳으로 가게 됐단다.

아저씨가 나중에 오게되면..

뽑기 한가득 들고 올께 잘있어-

아저씨는 이렇게 허무하게 떠났다.. 한참후 어른들이 하는 얘길들었다..

"그 거지같은게.. 우리집 담벼락에서 더러운거 만들어서 애들한테 팔아먹는 모습을

보고 누가 가만있겠어 내가 많이 참았지.. 거지같은게.. 신고하니까 바로 가더라고.."

세상은..

겉만보고 판단하는게 아니다.. 아저씨의 모습이 비록 거지같이 지저분하고 냄새가 났지만..

그 아저씨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마져 그 아저씨처럼 지저분하고 냄새가 났던건 아니지 않는가..

아저씨가 보고싶어 아이들과 함께 기도했다..

'아저씨 돌아오세요..'

....나중에 세월이 흘러.. 내가 3학년이 되던 해 그해 겨울..눈내리는 겨울에.. 그 아저씨를 본거 같다..

그 아저씨는..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아이들의 웃음을 먹고 계셨다..

아저씨 언제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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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曰

어쩐지 주변에 따뜻한 사람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날씨가 추워서 그런가..-_-;
저분은 현재 유치원을 운영하고 계신답니다. 유치원장님이죠..ㅋ
아저씨가 워낙 좋으신분이셔서 그런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항상 시끌벅쩍한 유치원을 지날때마다
옛 추억에.. 가슴이 따뜻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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