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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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ence Rhapsody <part.1> 침묵의 별




연거푸 한숨을 내쉬던 세르하는 – 이안으로 추정되는 남자는, 세르하 일행과
거리가 상당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그들을 발견하지 못했다 – 문득 카엔시스
를 돌아봤다.

“왜?”

“마법사가 뭐하는 족속인지 궁금하다고 했었나? 지금 몸소 보여주지.”

세르하는 팔목을 덮은 소매를 약간 걷어올렸다. 그러자 보호대의 용도로 사
용하기에는 지나치게 화려한 문양의, 강철의 재질로 만들어진 암 프로텍터
(Arm Protecter)가 드러났다.

“저 개념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자식……, 내가 오늘 죽여버린다.”

음산하게 내뱉은 그는 상당한 속도로 달려나갔다. 어리둥절해진 카엔시스는
조금 주저하며 따라나섰다.


촤악-


“음?”

남자는 – 이안이라 추정되는 - 누군가의 발소리를 듣고 고개를 까닥 돌렸다.
고개를 돌린 그의 시야에는, 이미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려와 남자와 약간 떨
어진 거리에 멈추어있는 세르하가 있었다.

“누구지?”

“몰개성에 몰상식, 몰개념의 삼위일체를 이루는 거기 너! 이안 실베스터라는
빌어먹을 ‘데모닉 메이지’ 가 맞나?”

“……쓸데없이.”


타닷-


남자는 ‘쓸데없이 객기를 부리는’ 세르하를 향해, 죽기 싫으면 모쪼록 떠나라
는 의미로 자신의 지팡이를 겨누었다. 하지만 미동조차 없는 세르하. 이마에
하나씩 주름이 잡혀가던 남자는 결국 지팡이를 휘둘렀…… 아니, 휘두르려던
찰나였다.

“하나가 더 늘었나. 귀찮군.”

“하악, 헥…….”

이제야 그들 옆까지 뛰어온 카엔시스는 구역질까지 솟구치는 것을 느끼며 –
준비운동도 없이 무지막지하게 뛰면 구역질 올라온다 – 세르하의 옆에 멈춰
섰다.

“짜증나게 빠르네……. 근데 세르하, 어쩌자고 저런 인간한테 덤벼? 당신
이 그렇게 잘났어?"

“세르하? 설마 그……, 윽!”


콰지직-!


어디선가 쏘아진 전격(電激). 그것은 남자의 발치에 있던 돌멩이와 자잘한
흙덩이를 새까맣게 태우고도 모자라 조그마한 구멍까지 만들어 놓았다.

“닥쳐.”

세르하의 손목에 차여진 프로텍터(Protecter, 보호대)에서 푸른 빛이 흐르고
있었다. 방금 공격한 이가 세르하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리라.

“저능아 숙청 프로젝트다. 아예 죽여주지.”

카엔시스는 세르하가 남자에게 도약하는 장면을 멀거니 바라봤다. 지금 그는
세르하의 동작 하나하나에 완전히 정신을 빼앗긴 상태였다. 푸르게 작열하는
전기덩어리가 자신을 향한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멋지다아……. 응?”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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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짧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