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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게시판

투명제갈연-(5)

2005.06.26 22:15

조회 수:1859

 신들이 비상회의를 열었다. 회의내용은 '투명제갈연 대책 방지 회의'로, 투명제갈연의 독보적인 강함을 막고자 하는 것이었다. 정확히는 그가 벌일 소동을 막아보자는 것이었겠지. 신들은 하나같이 후드를 눌러쓰고, 마치 역적모의라도 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신 4는, '우리 고귀한 신들이 이 무슨 망측한 짓거리냐?'며 반발했지만, 신 1이 '그럼 대놓고 투명제갈연 앞에서 까발릴래?' 라는 말에 입을 다물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을 뿐이다.

 신 1이 말했다. (어차피 엑스트라이므로 번호를 붙이겠다.)

"우주마피아인 '그들'을 동원하는 건 어떻겠소?"

 제법 목소리도 굵군! '고귀한 신들의 회의'에서 역적모의같은 분위기를 100% 살리는 그의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에 압도된 것인지 장내는 찬성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었지만, 반대쪽의 신 4는 신 1의 의견에 찬성하지 않았다.

"그정도로 쓰러질 존재가 아닙니다!"

 신 4는 보았다. 자신이 지켜보고 있던 '하티크바'의 세력이 단숨에 몰살되는 어이없는 장면을… 그렇기떄문에 찬성할래야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사실 다른 이유가 없다고는 말 못한다. 어쨌건, 신 4는 그 일을 차근차근 설명했고, 다른 신들도 모두 그 사건에 대해 듣고는 공포에 빠졌다. 장내는 순간 공포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그때 신 1이 말했다.

"어차피 골칫거리이던 우주마피아를 없앨 수 있어 좋지요!"
"오오, 그렇군!"

 굉장히 줏대가 없어보이고 귀가 얇아보이는 (귀는 실제로 얇았다.) 신 6이 탄성을 내질렀다. 그러나 이런 것에 가만히 있을 우리의 신 4가 아니었다. 그는 아마 신 1의 의견에 몇백 년간은 찬성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하여튼, 신 4가 반론을 펼쳤다.

"그러다가, 투명제갈연이 기분나쁘다고 신계로 쳐들어오면?"
"…………."
"………."
"……."
"…."

 장내에 오랜 시간동안 침묵이 감돌았다. 그러던 도중 무릎을 '타아아아악-!' 치며, 신 2가 외쳤다.

"다른 차원에서 무적으로 불리는 불투명정군을 불러들이는것은 어떨까요?"

 그리고는 자신의 무릎을 열심히 손바닥으로 문질러대기 시작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다른 신들의 대답을 기다리면서. 그러나 다른 신들은 탐탁치 않은 표정이었으니.

"악순환이야."

 침묵을 지키고 있던 신 3이 조용히 뇌까렸다. 모두 그의 한마디에 그를 돌아봤다. 100년 전에만 해도 키가 굉장히 작았는데, 그 100년간 뭘 먹었는지 키가 부쩍 커 있었다. 그는 후드를 다른 신들보다 깊게, 아주 깊-게 눌러써서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 키가 큰 만큼 속도 자란 걸까, 예전엔 제일 시끄러운 신들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가장 조용하다. 이 신 3의 복장은 신 1의 목소리와 함께 '고귀한 신들의 회의'에서 역적모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는 것들 중 하나랄까. 어쨌건, 그가 말했다.

"…하지만, 재미는 있겠지. 불러, 그 불투명정군인가 뭔가를."

 그리고 신들은 조용히 우주마피아들과 불투명정군을 불러들였다. 어쩔 수 없잖아?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을.


 이때, 투명제갈연은?

"야!!!!!!!!!!!!!!!!!!!!!!!!!!!!!!!!!!!!!!!!!!!!!!!!!!!!!!!!!!!!!!!!!!!!!!!!!!!!!!!!!!!!!!!!!!!!!!!!!!!!!!!!!!!!!!!!!!!!!!!!!!!!!!!!!!!!!"

 소리지르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었다. 물론, 행성이 절반쯤 날아갔겠지만, 무슨 상관이랴! 신들은 투명제갈연이 다행히 자신들의 역적모의(?)를 알아채지 못한 듯 한 모습에 안도감을 느낄 뿐이었다. 어서 그들을 불러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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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뒀던 거 조금만 수정해서 올렸습니다.

이제부터 천천히 인물들이 추가등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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