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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게시판

오랫만에 올리는군요. 즐거운 감상하시길 ' ㅁ')/

-=-=-=-=-=-=-=-=-=-=-=-=-=-=-=-=-=-=-=-=-=-=-=-=-=-=-=-=-=-=-=-=-=-=-=-=-=-=-=-=-

[ 7 ]

제럴드 '님' 과 같은 팀이 된 나는 관광 가이드 책 한권을 들고,
그 여관을 빠져 나왔다.

제럴드 는 회색 머리와 녹색 옷, 파란눈이 조금 언밸런스 했지만,
어제의 그 '광분 모드' 가 상당히 무서웠었다.
엘프하면 보통 정령,마법,활을 다루는걸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인간을 간단히 뚫어버릴 정도로 파괴력이 큰 대형석궁을 들고 다니다니…….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간 폭탄을 등에 맨 셈이 되버렸다.

마을을 지나다니는데, 상당히 큰 동상이 보였다.
' 레시아 에이다르(Resia Eidar) '

" 음? 전설적인 사람의 동상이네. 나도 저렇게 될수 있을까…? "

제럴드가 웃으며 말했다.

" 전혀 될수 없을껄. 저건 인간이 낼수 있는 힘이 아니였으니까. "
" 흐음? 근데 저 검 자주 본것 같은데…… 잘못 봤나? "
" 뭔 소리냐. 저 검은 수 년전에 사라졌다. "
" 이거? "

난 그 때 의문의 인물이 - 자신을 동료라고 칭하던 - 준 검을 내밀었다.
똑같이 생겼다. 제럴드가 입 크게 한번 찢어지면서 말했다.

" 설마…… 니가 그 검을 가지고 있을줄이야! "

하지만 우리는 바로 굳어버렸다.
동네 아이들도 가지고 놀고 있던 검 - 물론 플라스틱 - 이였던 것이다.
약간 의심이 간 우리는 근처 무기점을 들렀다.
시골이라 그런지 먼지가 조금 쌓이기도 했지만, 그건 별로 신경 쓸일은 아니였다.
꾸벅꾸벅 졸고 있던 무기상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 무슨 검을 사시겠소? "
" 아? 잠깐 무기를 둘러볼까 하는데…… "
" 이 무기는 어떠한가요? "

무기상이 내놓은 검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검과 똑같았다.

" 이 검은 전설적인 ' 레시아 에이다르 ' 의 검 모양과 똑같이 만들었죠. "
" 흐음? 내가 가진 검도 그런건가? "

난 그에게 내가 가진 검을 보여주었다.

" 흐음! 똑같아 보이는 검인데. 조금 낡았군요. "
" 낡아? "

그가 손잡이 부분을 가리키며 말했다.

" 여기 말입니다. 글자 보이시죠?"
" 여기? "
" 네. 'Resia Eidar' 이라고 세겨져야 할 부분에 'R     E     ' 밖에 없지 않습니까. "
" 그런가요… "
" 네. 전설적인 영웅이 쓰던 검이라 어떤분이 똑같이 제작하셨고 우린 그걸 배낀겁니다. "

상인의 말은 한마디로 전설적인 기사의 검을 이미테이션 해서 상업용으로 팔고 있다는거였다.
우리는 일단 무기상점을 나왔다.
나오자 마자 어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 에이… 뭐냐? 흔하잖아! "
" 그럼 그렇지, 니가 가진 검은 모조품 이였겠지. "
" 역시 그가 한말은 거짓말 이겠지…… "

제럴드가 궁금해 하며 물어봤다.

" 그? "
" 2일 전에 내 집에 ' 난 니 동료다 ' 라면서 이 검을 줬었습니다. "
" 그래서 그가 사기꾼이라는 거지 뭐. 단순한 상인이였나 보네. "

특별히 대꾸할일이 없어 난 그냥 동의해버렸다.

" 역시 그러겠죠? "

그렇게 우리의 하루는 또 지나갔다.


[ 8 ]

" 그런데 제럴드님은 왜 이런곳에서 있는겁니까? "

아까도 그랬지만 이 녀석 행동을 보면 반말을 꺼내고 싶어지지만,
'님' 이라는 존댓말이 섞여나오는건 어찌할수 없다. - 그가 사실 두렵기도 하다 -
참 어이 없는 '엘프' 이니까.

" 응? 나 말이냐. "
" 제럴드 님 말고 또 누가 있나요…. "
"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 "
" 누가 믿습니까? "
" 나. "
" …… "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

" 장난치면, 죽는수도 있습니다. "
" 난 말이지… 엘프마을에서 쫓겨난 엘프다. "
" ?! "

제럴드에게 그렇게 아픈 과거가 어떻게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의 인간을 상대할때의 상황으로 봐서는 그럴리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원래 엘프란 대부분 자신들의 집 - 흔히 숲 - 에서 살기 마련인데,
이렇게 마을을 돌아다니는 엘프라고 하면…… 진짜일지도 모른다.

" 인간이 엘프를 납치해 가서 노예로 팔아 넘기는게 그렇게 싫었던 모양이야. "
" 흐음? "
" 인간은 돈을 벌기 위해서, 가끔은 ' 엘프 사냥꾼 ' 으로 이루어진 인간들이 오기도 하거든. "
" 엘프 사냥꾼 이라……. "
" 하지만 엘프를 돕는 인간들도 충분히 있어. 단지 우리 마을의 사람들은 인간을 나쁘다고만 봤어. "
" …… "
" 결국 난 떠난거다. 믿던 동생마저 나의 뜻을 알아주지 못하고… 더 이상 있기 싫었다. "

침울해져 있는 그에게 다가가서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 누나가 너무 늦네요. 저희 집에 한번 가보시겠어요? "
" 그러고 보니 누님 이름이 뭐지? "
" 라이라…… 가 아니라, '누님'? 누님은 또 뭔가요? "
" 너 같은 꼬맹이가 알 필요는 없다. 어쨌든 라이라 누님이라…… "
" 어쨌든 집으로 갈까요? "

잠시 생각하던 제럴드 '님' 은 나에게 한가지 질문을 했다.

" 그러지…… 너희집은 어떤지 궁금하군. "
" 엄청 커요. "
" 엄청? "
" 네. "

그가 상상하고 있는듯 손을 턱에 대고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곧 내 팔을 잡아 채며 한마디를 외쳤다.

" 집으로 가자! "

그가 한참 내 팔을 잡고 달리고 있는데, 이 사람 힘 한번 되게 쌔다!
아참, 그것보다 문제는 이게 아니지…!

" 저기… "
" 뭐냐? "

나는 힘겹게 정 반대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 저희 집은 이쪽인데요. "
" …… "
" …… "
" ……음. "

순간 나와 제럴드 '님'은 굳어버렸다.
제럴드 는 잠시나마 방향을 거꾸로 가고 있다는 점에서.
난 제럴드 때문에 아파서 기절해버렸다.

이 사람과의 악몽은 언제까지 이어지는거야?!


[ 9 ]

집 근처로 오자 먼저보이는 것은 군데군데에 배치된
' 아넬제라 ' 의 군대였다.
불안한 마음 반으로 지키고 있는 병사에게 말을 걸었다.

" 저기… "

그 병사들은 귀찮다는듯 하품을 해대며 말을 꺼냈다.

" 꼬마는 조용히 꺼져라. 흐아아암……. "
" 꼬마? "

뒤에서 키득키득 거리던 제럴드가 앞으로 나섰다.
- 그의 별명은 미친엘프. 흔히 ' 미엘 ' 이라고 불렸었다고 한다. -

" 말을 삼가시지요. "

라고 말하는 그는…… 웃고있었다.
죽일 놈 같으니. 좀 분위기 파악을 하라고!
저 뒤에 있는 병사까지 수상하다고 느끼고 이쪽으로 오고 있잖아!

" 제… 제럴드씨. 진정하세요. "
" 전 이미 진정되었습니다. 우히히힛. "

그의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들어서 일까.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 제발 이성을 되찾으…… 아앗?! "

제럴드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저게 흔히 말하는 ' 썩은 미소 ' 일까나.
그가 품속에서 보석(토파즈) 를 꺼내더니
그것을 병사들 한가운데에 던지고 말했다.

" 여러분은 금속을 좋아하십니까? "

웃고있는 제럴드의 손에는 이미 거대한 석궁이
시위를 놔달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그 석궁을 보면 느끼는 거지만
저건… 석궁의 한계를 뛰어넘은 무기다.
보통 석궁의 2,3배는 족히될듯한 크기.
석궁에는 일부러 묻힌듯한 빨간색피 - 나중에 알고보니 몬스터 100마리 정도 죽였다고 했다. -
가 묻어 있었으며, 용감하다는 걸 자랑하기 위해서인지 폼으로 달아둔건지는 몰라도,
와이번의 뼈를 가늘게 깍아서 원뿔모양의 뼈를 석궁 맨 뒤에 달아두었다.
사실 이 정도 되면 짐작은 가는데……
제럴드의 진짜 직업은 정찰병이 아니라
자연파괴 및 전문 밀렵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저 석궁을 만드는데 각종 나무가 3그루 씩 필요했다나… -

어쨌든, 병사들은 제럴드의 무기를 보고 곧 굳었었지만,
금방 정신을 차린체 제럴드에게 따졌다.

" 보석을 던지길래 받았더니 우릴 죽일 셈이냐! "
" 니가 준거잖아! "
" 그래. 우리랑 한판 해볼셈이냐?! "

참 병사들도 가지가지 있는 모양이다.
제럴드가 미소를 지은체 말을 시작했다.

" 제가 당신에게 사랑의 화살을 날려주려는 이유는 단 하나. "
" 무슨 이유? "
" 나의 스위트한 허니, ' 델리 ' 를 납치하셨잖습니까. "
" 니 애인을? 언제? "

그가 씨익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거기 당신의 손에서 농락당하고 있잖습니까. "
" …… "
" …… "
" …… "

순간 정적이 이곳에 맴돌았다.
제럴드의 썩은미소가 너무나도 잔혹하게 보이는 이유가 뭘까…
토파즈 하나주고 병사를 몽땅 죽이겠다는 그의 의도…….
- 나중에 알았지만 단순히 그녀(?) 와 그네 놀이(?) 를 즐기고 있었다고 한다. -
병사들은 정신을 차리고는 동료들을 부르기 시작했다.

" 얘들아! 정신 나간 엘프가 있다! 이쪽으로 와라! "
" 후훗. 내 델리를 구출하겠으며, 그녀를 납치한 사악한 병사들을 쓰러트리겠다! "
" 엘프 잡으러 가자! "

병사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공격해 오려고 하자,
그가 날 높이가 큰 나무로 던지고는 ' 구경이나 하라구! ' 라고 말하며 씨익 웃었다.


[ 10 ]

그는 병사들을 한번 둘러보더니, 그 거대한 석궁을 들어 어깨에 기대놓은채로 말을 꺼냈다.

" 자아, 잘못을 빌 시간을 주도록 하지. "
" 죽어라! "
"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군, 허어…… "

그는 가장 먼저 토파즈를 가져간 자를 쏴죽였다.
그는 그의 석궁으로 가볍게 병사의 머리를 관통시켰다.
그 사이에 다른병사들이 창으로 제럴드에게 공격을 시도했다.

" 여기다! "
" ?! "

' 팅! '
날카로운 금속음이 울려퍼졌다.
다행히 제럴드는 다치지 않았지만, 웬일인지 그는 울고 있었다.

" 큭! 나의 미트리 가! 내 애인에게 상처를 입히다니! "
"어헛?"

황당한 마음보다도 제럴드의 대한 의문점이 솟아났다.
' 니 애인은 몇명…… 이 아니라 그게 어째서 애인이냐! '
어쨌든 그는 또 다른 애인이 다쳤다는것에 폭주하고 말았다. 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 잊지않곘다. "

제럴드의 석궁이 그 병사를 가볍게 밀었고,
그 병사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자 바로 제럴드의 발이 병사의 사타구니에 작렬했다.
다른병사들은 너무 끔찍하고 잔인한 고문에 전의를 상실하기 시작했다.

" 미… '미친엘프' 다! 도망가자! "
" 어딜… 도망가시나? 크흐흐…… "
" 히익! "

그는 허겁지겁 도망치던 병사들의 앞을 막아서고는
거대한 석궁을 휘둘러 병사들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제럴드가 상당한 힘을 가졌다는건 알았지만 - 실제로 당했지… -
저렇게 쌜줄을 몰랐다.

" 아. 내 애인이 아직 저기에 있었군. "

그는 병사들의 시체더미를 뒤져,
아까 병사들에게 던졌던 토파즈를 찾아 정성스럽게 핏자국을 닦고 있었다.

" 이래서 평화가 필요한 법이지, 그러므로 내가 존재하고. "
" …… "

그는 지극히 평온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 뭐~ 인과응보 아니겠냐~? "


어쨌든, 제럴드의 활약 아닌 폭주로 일은 간단하게 마무리 지어졌다.
한참 후, 우리는 텔레포트 마법진에 도착했고,
나는 마법진 사용하는 주인으로써 피 한방울을 떨어트려 마법진을 발동시켰다.
- 나에겐 특별히 좋은 마력이 없어서인지 몰라도 피로 대신하도록 주문을 걸어뒀다. -

" 아. 텔레포트 마법진? "
" 네. 저희집은 이걸로 간답니다. "
" 꽤나 먼곳인가 보군. "
" 아뇨, 먼게 아니라 너무 높아서 그런겁니다. "
" …… 그거나 이거나 똑같… "

' 팟! '
' 우우우우웅… 팟! '

" 음! 이제 도착했습니다. 제 집입니다. "
" …… "

제럴드는 드래곤 레어를 보고 굳었다.
- 곧바로 나에게 절을 하면서 죄송하다고 했었다. 존댓말 까지 해가며… -
어쨌든 들어갔으나 라이라 누나는 안보였다.

" 이상하군, 집에 아무도 없… 이건? "

바닥에 묻어있는 핏자국, 조각이 나있는 그린드래곤의 비늘, 피 묻은 라이라의 여행가방.

" 설마… "

다른곳을 살펴보던 제럴드가 다가오면서 말을걸었다.

" 무슨 문제가 있… 앗?! "
" 음? "

그는 얼굴을 심하게 찡그리며 말했다.

" 강력한 인간의 기운이 느껴지는군요…. "

( 터벅터벅 )

" 싸울 준비를 하십시요. 만만치 않은 녀석입니다. "

나는 허리춤에 차고 있는 검을 꺼냈다.
상대편에서 나타난 인물은… 한 검사였다.
누더기 같은 옷에 길이가 좀 긴 모자.
예전에 격투장에서 봤던 자가 틀림없다. 단지 다른점이라면….
지난번 봤을때와는 달리 장검을 두손으로 쥐고 있었고,
무엇보다 그 장검에는…….

' 피?! '

그가 나에게 다가와서 간단하게 인가를 건냈다.

" 안녕하시오. 겁없는 여행자 들이여. "
" …… "
" 나는 엔시티운 이라고 하오. "
" 아…… 네. "
" 성함을 묻고 싶소만. "
" 레이 라고 합니다. 이쪽은 제럴드. 저흰 그저 평범한 여행객입니다.
그 쪽도 평범한 여행객이신거 같은데…. "

그가 과연 그럴까 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 저 또한 여행을 좋아하지요. 하지만 저는 여행자뿐만 아니라 따로 본업이 있습니다. "
" 본업? "

그가 미소를 지으며 한말은 내가 싫어하는 단어이자 가장 두려워 하는 존재였다.

" 제 본업은, 드래곤 슬레이어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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