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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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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은 조금 후회됩니다.
너무 여러가지를 맡아서, 시간이 부족하네요.
여기 실피르넷에서 제가하는건……
' 소설쓰기 , 워크3 언데드 유닛 구상 , 모바일 후기/평가 활동 , 그리고 개인적인 취미로 스타 맵. '
다른 곳에서도 하는일이 더 있는데……
바쁘네요.
뭐. 그래도 요즘은 시간이 나면 가끔씩 소설을 쓰기위한 스토리를 대충 구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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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

" 뜻밖의 직업이였나요? "

사실 그의 상태로 봐선 당연한것일지도 모른다.
한동안 길고 긴 정적히 흘렀다.
이 세계의 시간이 완전히 멈춰버린듯 했다.
이 무거운 침묵의 시간속에서
제럴드가 한 발자국 앞으로 나와 이 무거운 침묵을 깨버렸다.

" 저기… 어디 가까운 마을 없습니까? "

그의 입가엔 이미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물론 다른때와 똑같이 침까지 흘리고 있었다.
제럴드의 광기가 펼쳐지는 순간이였다.
그것을 본 엔시티운 은 침을 흘리고 있는 제럴드를 이상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 엘프. 상태가 안좋아 보이는군. "
" 그렇습니다. "

엔시티운은 검에 묻은 피를 닦으며 중얼거렸다.

" 별로 좋은 현상은 아니지. "
" 만약 제가 다친다면, 저를 마을로 데려다 주실수 있겠습니까? "
" 원한다면. "

제럴드는 그제서야 만족한듯 실실 웃기 시작했다.
역시나 느끼는거지만, 상당히 보기가 않좋았다.

" 그럼 드라아군 스을라이어씨. "

제럴드가 발음을 상당히 길게 말하자 약간은 말이 이상해져 버렸다.
이 유치한 방법이 상대방에겐 약간의 효과가 있는듯 했다.

" 발음도 제대로 못하는 엘프였나보군. 빨리 마을에 데려다 줄까? "
" 아아…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

제럴드는 자신의 석궁을 꺼내며 말을 이었다.

" 저랑 한판 해보시겠습니까. "

엔시티운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 덤벼라. 방랑하는 엘프여. "


[ 12 ]

엔시티운의 말이 끝나자마자 제럴드를 자신의 오른손에 4개의 화살을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장전을 끝내놓으며 말했다.

" 선제공격… 이랄까? 그런 기분으로 나가보죠! "
" …… "

제럴드가 빠른속도로 우회 하며 드래곤슬레이어의 심장부분을 향해 발사했다.
엔시티운은 짐작하고 있었다는듯, 얼굴에 가벼운 미소를 띄우며
그의 피묻은 장검으로 날아오는 화살을 베어내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확실히 제럴드의 석궁(?) 은 파워가 장난 아니였다. - 어쩌면 제럴드가 쌘거일수도…… -
드래곤슬레이어가 피한 자리는 석궁의 화살이 꽃혀 있었고,
동굴의 벽을 어느정도 뚫을 정도의 파괴력이였다.
그것도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 승리하는 쪽과 지는 쪽이 확실히 구분이 났다.

엔시티운 은 심심한지 오른손으로 검을 쥐면서 화살을 베어내고,
왼손으로는 수선도구와 몇개의 약을 꺼냈다.
그리고는 능숙한 솜씨로 아까 드래곤과 싸웠을때 생겼던 상처를 치료하고,
뜯어진 옷에 다른 천을 대고 바늘에 실을 넣어
능숙한 솜씨로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제럴드는 몰골이 아니였다.
석궁을 장전하는 속도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무엇보다 더 크게 띄이는 점은,
이젠 침도 아닌 게거품을 무는 듯 했다.
탈진 상태에 이른 그가 천천히 쓰러지며 말했다.

" 배고파. "

털썩……
그러고는 반응을 안보였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얄미운 엔시티운은 조용히 바느질에 신경쓰고 있었다.
확실한건, 엔시티운은 광기모드에 들어선 제럴드를 아주 쉽게 제압했다는 점이다.
지금 보니 그는 아예 검은 들지도 않고,
땅에 마법진을 그려놓은듯 그의 주위엔 푸른색의 기운이 그를 감싸고 있었다.
나는 제빨리 제럴드에게 다가갔다.

" 이…… 이봐! 제럴드! "
" …… "
" …… "

제럴드는 말이 없었다.
진짜 상태가 심각해 보인다.

" 이…… 이봐요. 꽃미남 제럴드씨? "

벌떡…!
제럴드는 언제 그런일이 있었다는듯 눈을 빛내며 일어났다.

" 응? 나 불렀어? "

그의 태도에 당황함을 느낀 나머지 나도 모르게 말을 막해버리기 시작했다.

" 그냥 계속 누워계시지. 못생긴 엘프……? "
" 흐윽…… 목말라…. "

털썩…!
제럴드가 다시 쓰러졌다.
그걸 보던 나는 어느새 엔시티운이 내 옆에 있음을 알았다.

" 자. 그럼 마을로 가볼까? 소년. "
" 네. "

잠시 걸음을 멈춘 그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 제… 제 얼굴에 뭐 묻었나요? "
" 그러고 보니. 소년… 아, 아니, 레이라고 했던가? 레이는 뭔가 특별해 보이는군. "
" 네?! "
" 드래곤 같다고 해야하나, 그러면서도 드래곤의 기운은 안느껴지는걸. "

그가 나를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엔시티운이 갑자기 두려워졌다.

" 뭐. 농담이다. 신경 쓰지마. "
" 그건 그렇고, 저 녀석은? 어떻게 하실껀가요? "

나는 손으로 쓰러져 있는 제럴드를 가리켰다.
엔시티운은 모자를 벗으며 피식 웃더니 입을 열었다.

" 약속은 약속이니까. 나는 약속을 중요시 하거든. "

엔시티운은 그의 부드러운 초록색 머리카락을 빗으로 빗으면서
상대를 얼려버릴듯한 차가운 파란눈의 시선을 제럴드에게 맞췄다.
그가 제럴드에게 다가가자 엄청난 속도로 무언가가 엔시티운의 발목을 잡았다.

" 뭐… 뭐지?! "


[ 13 ]

엔시티운의 발목에서 뭔가 꿈틀꿈틀 하고 움직였다.
그것은……
제럴드였다.
아까와는 달리 제럴드의 입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지만.
눈과 코에서 액체가 줄줄 흘러내렸다.

" 저… 저기…… "
" 뭐… 뭐냐?! "
" 이거 비밀이지만, 레이님의 누님은 이쁘다는데…… "
" ……? 그래서? "

그는 자신의 콧물을 들이키면서 말을 이었다.

" 레이님 앞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흑흑. "
" 잘보이기 위해서인가? "
" 네에…… 흑흑 "

그들의 소리는 내 귀에까지 들렸다.
아무리 귓속말로 하는거 같은 기분이 드는 이 장면에서
어떻게 저들의 목소리가 아주아주 크게 들리는 이유는 뭘까.
조용히 제럴드에게 한마디 던졌다.

" 이봐, 제럴드. 다 들려. "
" …… "
" …… 바보 자식. "

제럴드는 잠시 굳었지만 다시 엔시티운에게 달라붙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제럴드 같은 괴짜는
천년에 한번 볼까 말까 할정도로 희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야! 야! 이 미친엘프야! 떨어져! "
" 싫습니다! "

계속해서 달라붙는 제럴드를 밟고 있는 엔시티운……
그리고 맞으면서 끝까지 발목을 붙들고 놔주지 않는 제럴드.
한 5분쯤 지났을까.
제럴드는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었다.
그의 복부에 있는 수많은 발자국이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를 알려주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있는 엔시티운이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한마디를 내뱉었다.

" 나의 승리다. "

그러고는 아까의 드래곤과의 싸움으로 이미 큰 체력을 소모한듯,
비틀비틀 거리더니 쓰러졌다.
그리고는 제럴드와 엔시티운은 잠을자기 시작했다.
- 제럴드의 경우는 잠을 자는게 아니라 기절이지만 -
큰 소동뒤의 이 고요함……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잠을 청했다.

이렇게 3명은 조용히 드래곤레어에서 평온한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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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을 떠나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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