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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게시판

사실 요즘은 더욱더 바빠져서 쓸 겨를도 없었습니다.
( 사실은 이미 써둔것중 [ 3 ] 을 완성 못해서 안내놓다가 오늘 완성시킨거지만.. )
어쨌든 허접한 소설 즐감 해주십시요 ㅇ ㅅㅇ)/

P.S. 지나친 즐감은 시력에 나쁜 영향을 끼칠수도 있으므로 조심하세요 ^ ㅡ ^
-=-=-=-=-=-=-=-=-=-=-=-=-=-=-=-=-=-=-=-=-=-=-=-=-=-=-=-=-=-=-=-=-=-=-=-=-=-=-=-=-=-
[ 1 ]

지글지글……
맛있는 고기 냄새가 났다.
냄새에 이끌려 감기려는 눈을 애써 떠 보았다.
엔시티운은 조용히 무릎을 꿇고 바늘질을 하고 있었고,
그 옆에는 그가 구운듯한 고기 몇 점이 있었다.

" 흐아암…… 안녕히 주무셨어요오…… "
" 레이… 였나? 어쨌든 여기 아침 식사다. "

그가 내민 나무접시는 아주 잘 다듬어져 있었다.
' 의외로 깔끔한 성격이네 ' 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 안에는 향긋한 냄새를 풍기는 고기가 있었는데,
먹으려다 생각난 녀석이 있으니, 그 녀석은 제럴드.
주위를 두리번거리니 제럴드가 바로 눈에 띄었다.

" 야! 제럴드! "

그는 구석에서 자고 있었다.
복부에 있는 먼지와 피… 피…… 피……?

" 야! 제럴드, 몸은 괜찮은거야?! "

나는 제럴드를 깨우러 일어났으나 뒤에서 들리는 소리가 있었다.
" 단순한 출혈이야. "
" …… "
" 어제 발길질 할때 피좀 흘리더니, 너무 무리하는 녀석이야. "
" 바보… 죠. "
" 응. "

하지만 계속 자고 있는 그를 보니 체력이 엄청 소모되었던듯 하다.
그를 위해 밖에서 과일을 조금 가져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 혹시 몰라서 과일과 채소는 준비해뒀어. 밖은 위험하니까 나가지 말도록. "
" 네 "

그렇게 무서운 표정으로 말하면 협박같아 보이긴 하지만…….
어쨌든 제럴드를 깨우기 전에 배를 채울려고 고기를 먹으려는 순간,

" 음… 맛있는 냄새……. "
" 엑? "

분명, 이 엘프녀석. '맛있는 냄새' 라고… 했나?
신경이 쓰이는것을 느끼며, 과일 가져가기는 포기하고 일단 깨우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혹시 모른다. 이 녀석이 진짜 괴짜 엘프라면 엘프들이 안하는 육식도 즐길지도…….

" 야. 제럴드! "

제럴드의 몸을 흔들어 보았다.
반응이 없다.
한번 채소와 과일을 그의 코에 가져다 대보았다.

" …… "

불안함을 느끼며 고기가 든 접시를 하나 가져다 주자
제럴드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 맛있는거…… "

예상대로 반응이 있었다.
그러나 다시 잠들었다.
짜증이 난 나는 고기 한개를 집어 제럴드의 얼굴로 던졌다.
'적어도 1도 화상으로 한동안 고생좀 하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제럴드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입을 벌려 고기를 덥썩 물었다.

" 음…… 음…… "
" 뭐 저런 녀석이 다 있…… "

그 떄였다. 갑자기 녀석이 눈을 완전히 뜨더니 눈을 빛내기 시작했다.

" 오옴! 마있느은 고이기… 마이있는 고이이이이이…… "
" 이… 이봐…… "
" 으웅? "

아무렇지도 않게 고기를 입에 넣고서 우물우물 하고 있는
제럴드에게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게 생겼다.

" 너 엘프 맞아? "
" 으우우웅 "
" 다 먹고 말해. "

제럴드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한번 끄덕이더니
입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우물우물 거렸다.

" 꿀걱 "
" 다시 물어볼깨. 너 엘프 맞냐? "
" 네! "
" 엘프도 육식을 즐겨? "

보통 엘프라면 당연히 화까지 내면서 부정했을테지만,

" 음… 뭐. 저같은 경우라면 육식을 즐기긴 해요. "

아니다. 엘프는 육식을 하지 않는다. 그럴리가 없어.
일전에 누나가 사온 ' 종족별 특성 ' 이란 책에 써져 있었다.
엘프는 고귀하고 부드러우며, 자연을 사랑하고……
역시, 이 녀석은 괴짜다. 아니… 어쩌면 다크엘프?
그럴리는 없다. 녀석의 성격으로 봐서는.
하지만 그는 분명히 말했었다.
' 난 말이지… 엘프마을에서 쫓겨난 엘프다. '
이 녀석에겐 ' 예외 ' 가 적용된다는 점을 알아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천년에 한번 보기도 힘들 엘프. 희귀종일꺼다.
대답을 끝낸후 접시에 담긴 고기를 하나하나 먹고 있는 그를 보면,
다시는 저런 엘프가 나와선 안되겠다는 느낌이 든다.

" 그건 그렇고… 엔시티운님? 저기 말인데요. 마을이…… "
" 아. 잠시 바깥바람좀 쐬고 올깨. "

엔시티운은 빠른속도로 드래곤 레어를 빠져나갔다.
혹시나 무슨일이라도 있나 하는 생각에 한번 그를 뒤따라 가보기로 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갑자기 오른쪽에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 뭐지?! "

엔시티운의 모습이 보였는데… 뭔가 이상했다.
다른 사람이 있는것 같은 느낌이 크게 들었다.

" 왜? 시간을 주지 않는거죠? "

어제의 엔시티운 목소리가 아닌 약간 톤이 높은 목소리 였다.
무엇보다 이상한건. 그 사람 외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무슨 대화를 하듯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거였다.
잠시 말이 없던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무엇인가를 이야기 하고 있었다.

" ……………………… 그러니까. ………………………… "

그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고, 마치 뭔가 억울하다라든지… 화났다는건지……
소리만 크게 크게 외치는 여자목소리만 들렸다.

" 어째서요? "
" ……아직은……………… "
" 하아. 아직 '그 것' 이 끝나지 않았나요. "

'그 것' 이라는것에 상당히 신경이 쓰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좀 더 귀를 기울여 보기로 했다.

" '그 것' 이 끝나면 다시…… 할수 있는거죠? "

그 목소리는 떨리는듯해 보였지만, 중요한 부분은 못들어 버렸다.
그 곳에 존재하는 누군가에게 엔시티운은 마치 설득하는것으로 보였다.
잠시 후 풀이죽은 목소리가 들렸다.

" 알겠어요. 경솔한 행동은 하지 않을깨요. "

갑자기 회오리 바람이 불더니 엔시티운의 주위를 감쌌다.

" …… "

나는 조용히 그곳을 빠져 나왔다.


[ 2 ]

내가 드래곤레어에 도착한지 몇분 안되서 돌아오는 엔시티운은
입에서 약간의 피를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별일 없었다는듯 아까의 바느질을 계속 하기 시작했다.
눈을 돌려 제럴드를 보니 그는 자신의 석궁을 계속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보기에 기분이 안좋아 제럴드에게 물어봤다.

" 제럴드. 지금 뭐하는거냐? "
" 응? "
" 석궁에 무슨짓을 하고 있는거야?! "

제럴드가 뭐하는지 다가가자 무슨짓을 하는지 똑똑히 보였다.
그는 자신의 뺨을 석궁에 비비적 거리고 있었다.
내가 다가와서 이상하다는 눈초리를 보내자 제럴드가 씽긋 웃으며 말했다.

" 아, 지금 내 무기에 애정을 듬뿍 담아주고 있어. "
" …… "
" 이 무기는 나에게 있어서 애인과 같단 말이야~ "

흥얼거리는 그를 뒤로 하고 엔시티운에게 다가갔다.
엔시티운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말을 시키면 안될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할말은 해야 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 저기, 엔시티운님, 일단 어느 마을을 가볼껀가요? "
" 내가 잘 아는 곳이 있다. "
" 아아… 그런데 왜 바느질을 하세요? "
" 전투중에 찢어진 옷 그대로 마을에 가면 보기 않좋다. 그래서 고치기 위해 바느질을 한다. "
" 저도 가르쳐 주실껀가요? "

엔시티운은 나를 조금 바라보더니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 언젠가. "
" 그 언젠가가 언제인데요? "
" 죽기 전에 한번은 오겠지. "
" 그러니까, 그 때가 언제에요?! "
" 나도 몰라. "
" …… "

그는 뭔가 한참 생각하는듯 고개를 숙이고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작은 마법진.

그 속에선 실과 바늘이 나타났다.

" 해봐. "
" 저는 바느질을 해본적이 없…… "
" 바늘에 실 끼우는것도 못하면 바느질을 할수 없어. "

바늘구멍에 실을 끼우면 곧바로 빠지고는 했다.
마법이 걸린것 같았다.
바늘구멍에 실을 넣으면 곧바로 실이 무언가의 힘에 의해 날라가버렸다.
그 사이에 제럴드는 밖으로 나가서 놀고 있었다.
나가면서 하는 말이 어이 없었다.

" 심심하니 오크들하고 놀다가 와야 겠어. "

그러고는 밖으로 사라졌다.
나는 그 날 엔시티운의 마수에 이끌려 하루종일 바늘과 실만 만지작 거렸다.
참으로 안좋은 하루 였다.

밤이 깊어지자 엔시티운은 다시 마법진을 그려 바늘과 실을 회수했다.

" 오늘 수업은 이것으로 끝. "
" 그럼 마을은 언제 가요? "

그가 물을 한잔 마시고는 말했다.

" 아마 내일쯤. "

그 말이 끝나자 마자 제럴드가 한무리의 오크들을 이끌고(?) 나타났다.
오크들은 도끼와 몽둥이를 들고 제럴드를 쫓아오고 있었다.

" 하아……. "

엔시티운이 자신의 검을 들어 오크들을 향해 가리켰다.
그의 몸에서는 뭔가 말할수 없는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졌다.
그러자 오크들은 전의를 상실한듯 무기를 떨어트리고는 도망갔다.

" 무슨일이냐. 엘프. "

그러자 한숨을 돌렸다는듯 제럴드가 밝게 웃으며 말했다.

" 오크 마을에 잠복했다가 병사들만 놀래켜 주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
" 어쩌다보니? "
" 내 사랑의 에로우가 오크레이디의 속옷을 건드렸어. "
" …… "
" ……하아. "
" 그래서 조용히 빠져나오려고 했는데. 오크레이디의 포효가 들려서…… "
" 들려서? "
" 오크마을의 모든병력이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어. "
" 그랬군…… 그랬어…… "

엔시티운이 칼을 들어 제럴드를 겨누며 고개를 떨어트리며 말했다.

" 용서해 주겠다. 귀찮은 일따위는 만들지 마. "
" 그럴~~ 까나. "
" 그럼 조용히 잠이나 자. 내일 출발한다. "

이렇게 또 드래곤레어 에서 하룻밤을 더 지내게 되었다.


[ 3 ]

또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마을에 가는 날이다.
어제일이 신경쓰였지만, 그래도 당당히 오크마을의 한가운데를 지나갔다.
몇몇 오크들이 살기를 띄고 있는 눈으로 제럴드를 쳐다보는것이 느껴졌지만,
엔시티운 덕분에 큰 사고는 나지 않았다…… 라는건 나만의 착각인가.

" 여~ 레이디. "
" …… "

이 녀석. 또 오크에게 시비걸고 있다.
그 사이에 엔시티운은 이미 저멀리 가고 있었다.
느낌이 안좋았다.

" 제럴드, 그냥 가자. "
" 그러지 뭐. "

그러나. 앞길을 가로막는 한 무리가 있었다.

" 이봐. 엘프. "
" 날 부르시는겁니까아? "
" 그래. 크르륵… 다시 한번더 그딴짓을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 "
" 아이쿠~ 무서워라. 선제공격해도 될까? "

이미 제럴드는 석궁에 장전을 끝내놓은 상태였다.
그가 뭐라뭐라 주문을 외우자 바람의 정령 실프가 나타났다.
실프는 제럴드의 화살통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다.

" 진짜 싸우는거야? 제럴드? "
" 글쌔요오~? "

녀석은 진짜 싸울 모양이였다.
제럴드는 자신의 앞을 막던 오크에게 석궁을 빠르게 2번 날렸다.
장전하는데 오래걸리긴 했지만, 그는 여유있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 어떤가요? "

석궁은 오크가 입고 있는 무쇠갑옷을 살짝 뚫었다.
그 뚫린 자국에선 피가 조금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 훌륭한 저격 솜씨에는 박수를 , 멋진 미소에는 환호성을. "

그는 정령의 도움을 받아 엄청난 속도로 석궁을 장전하면서
자신을 가로막는 오크전사를 하나둘씩 쓰러트렸다.
이미 그는…… 광전사나 다름없다.
10분쯤 지났을까. 앞을 가로막고 있던 오크들은 인상을 쓰면서 쓰러져 있었다.
제럴드는 조용히 갈길을 서두르면서 말했다.

" 안심하라구. 죽이진 않았으니까. "

뛰어가고 있는 그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나도 같이 그의 뒤를 따라갔다.
저 멀리 엔시티운이 보였는데… 짜증을 내는 듯한 표정이 눈에 띄었다.

" 엔시티운님. 괜찮으신가요? "
" 아아. 괜찮다. 그럼 계속 가자. 마을은 멀지 않아. "

나는 엔시티운이 쭉 신경이 쓰였다.
어제에 있었던 ' 누군가 ' 와의 대화.
내가 혹시나 못들어야 할 것을 들은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자. 슬슬 휴식시간이군 "

저 멀리에 엔시티운이 손으로 가리키는곳에는 마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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