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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게시판

[ 2 ]

내가 드래곤레어에 도착한지 몇 분 안 되어 돌아오는 엔시티운은
피곤한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별일 없었다는 듯 아까의 바느질을 계속 하기 시작했다. 눈을 돌려 제럴드를 보니 육식(!)으로 식사를 끝낸 그는 자신의 석궁을 계속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보기에 기분이 안 좋아 제럴드에게 물어봤다.

" 제럴드. 지금 뭐하는 거냐? "
" 응? "
" 석궁에 무슨짓을 하고 있는 거야?! "

제럴드가 뭐하는지 다가가자 무슨짓을 하는지 똑똑히 보였다.
그는 자신의 뺨을 석궁에 비비적거리고 있었다.
내가 다가와서 이상하다는 눈초리를 보내자 제럴드가 씽긋 웃으며 말했다.

" 아, 지금 내 무기에 애정을 듬뿍 담아주고 있어. "
" …… "
" 이 무기는 나에게 있어서 애인과 같단 말이야~ "

흥얼거리는 그와 이야기를 계속하면 내 정신세계까지 이상하게 변질될것 같다. 나는 그런 바보를 뒤로 하고 엔시티운에게 다가갔다.
엔시티운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말을 시키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할말은 해야 갰다는 느낌이 들었다.

" 저기, 엔시티운님, 일단 어느 마을을 가볼껀가요? "
" 내가 잘 아는 곳이 있다. "
" 아아… 그런데 왜 바느질을 하세요? "
" 전투 중에 찢어진 옷 그대로 마을에 가면 보기 않좋다. 그래서 고치기 위해 바느질을 한다. 어차피 난 혼자 살거든. 그러니 이것저것 보조적인 기술은 습득해두어서, 이렇게 편리하게 사용하곤 하지. "
" 저도 가르쳐 주실껀가요? "

엔시티운은 나를 조금 바라보더니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 언젠가. "
" 그 언젠가가 언제인데요? "
" 죽기 전에 한번은 오겠지. "
" 그러니까, 그 때가 언제에요?! "
" 나도 몰라. "
" …… "

그는 뭔가 생각하는 듯 고개를 숙이고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작은 마법진, 그 속에선 실과 바늘이 나타났다.

" 해봐. "
" 저는 바느질을 해본 적이 없…… "
" 바늘에 실 끼우는 것도 못하면 바느질을 할 수 없어. "

바늘구멍에 실을 끼우면 곧바로 빠지고는 했다. 마법이 걸린 것 같았다.
바늘구멍에 실을 넣으면 곧바로 실이 무언가의 힘에 의해 날아가 버렸다.
그 사이에 제럴드는 밖으로 나가서 놀고 오려는 듯 했다.
그가 나가면서 하는 말이 어이없었다.

" 심심하니 오크들하고 놀다가 와야 겠어. "

그러고는 밖으로 사라졌다.
나는 그 날 엔시티운의 마수(?)에 이끌려 - 다기 보다는 내가 스스로 원했지만, 그래도 이건 좀 아니다. - 하루 종일 바늘과 실만 만지작거렸다.
참으로 안 좋은 하루였었다.

밤이 깊어지자 엔시티운은 다시 마법진을 그려 바늘과 실을 회수했다.

" 오늘 수업은 이것으로 끝. "
" 그럼 마을은 언제 가요? "

그가 물을 한잔 마시고는 말했다.

" 아마 내일쯤. "

  그 말이 끝나자마자 제럴드가 뒤에 횃불을 들고 있는 한 무리의 오크들을 이끌고(?) 나타났다.
오크들은 도끼와 몽둥이, 활을 들고 제럴드를 쫓아오고 있었다.

" 하아……. "

약간의 짜증섞인 한숨을 내뱉던 엔시티운이
자신의 검을 들어 오크들을 향해 가리켰다.
그의 몸에서는 뭔가 말할 수 없는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졌다.
그러자 오크들은 전의를 상실한 듯 무기를 떨어트리고는 도망갔다.

" 무슨 일이냐. 엘프. "

그러자 한숨을 돌렸다는 듯 제럴드가 밝게 웃으며 말했다.

" 오크 마을에 잠복했다가 병사들만 놀래켜 주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
" 어쩌다보니? "
" 도망을 치다보니 오크레이디의 목욕 장소까지 가버렸지 뭐냐~ "
" …… "

도데체 어쨌길래 그런곳 까지 갔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옆에서 계속 얼굴을 찌푸리고 약간의 짜증섞인 말투로 말하는 엔시티운이 조금 걸렸다.

" ……하아. "
" 그래서 조용히 빠져나오려고 했는데. 오크레이디의 포효가 들려서…… "
" 들려서? "
" 그 포효를 들은 오크마을의 모든 병력이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어. "
" 그랬군.…… 그랬어…… "

엔시티운이 칼을 들어 제럴드를 겨누며 고개를 떨어트리며 말했다.

" 용서해 주겠다. 귀찮은 일따위는 만들지 마. "
" 그럴~ 까나. "
" 그럼 조용히 잠이나 자. 내일 출발한다. "

이렇게 또 드래곤레어 에서 하룻밤을 더 지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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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 소설을 올리고 있습니다만은, 연재를 자주 안해서 인기가 크게 없는듯 하군요.
글 실력도 크게 없는 주제에…… 아, 무엇보다 여태까지 쓰던 소설. 앞부분 내용 조금 수정해서 그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수능만 아니면 빠른 속도로 연재 할텐데 말이죠; ( 물론 미리 써놓고 , 수정하면서 그 전편을 올리는 형식 )
최근에는 쓰면서 ' 웃길만한 ' 요소를 찾느냐 꽤나 힘듭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수능 문제가 아니라고 해도 2~3일에 한편 정도의 연재밖에 못하는 속도? 게다가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지 못하니, 속도가 더욱더 느리게 느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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