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산을 한 남자가 오르고 있었다. 날카로운 절벽사이로 해가 떠올라 그를 비추었다. 숱한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그는 오르기를 멈추지 않았다. 드디어 절벽에 칼자욱처럼 새겨진 동굴에서 그는 고승을 만났다. 그가 질문했다.
“진리란 무엇입니까”
-네게 줄 진리 같은 것은 내게는 없다
“어찌하여 그러합니까”
-너 스스로가 우주이기에 그러하다
그는 오랜 시간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질문했다.
“모든 사람이 스스로 오롯합니까”
-아니다
“어찌하여 그러합니까”
-나 또한 스스로 오롯하기에 그러하다
그는 다시 오랜 시간 생각했다. 그리고 질문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의 나는 가장 중요한 나가 아닙니까”
-아니다
“어찌하여 그러합니까”
-너와 나는 모두 대우주의 작은 티끌이기에 그러하다
그는 생각했다. 질문했다.
“그럼 대우주의 진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너에게 있다
“어찌하여 그러합니까”
-극은 곧 무이기에 그러하다
“무슨 뜻입니까”
-너와 우주는 다르나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그는 생각했다. 오랜 시간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리고 일어섰다. 세상은 이미 캄캄한 밤이었다. 아니 몇 밤이 지났는지도 모른다. 그의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고개를 들었다. 어두운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깊은 이해 속에서 그는 빙그레 웃었다.
별들이 나안의 나에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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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매력적인 소재지만, 지식이 짧은지라 쓰고나면 슬픔.
그럼, 읽어주신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