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게시판
  • 유머 게시판
  • 질문/답변 게시판
  • 정보/강좌 게시판
  • 소설 게시판
  • My Games Top 10

소설 게시판

아스타로스 전기 -프롤로그-

2005.01.04 09:40

고구마 조회 수:1614

딩동뎅동

마지막 교시가 끝나고 담임선생님이 종례를 마친 후 나는 친구들과 잽싸게 뛰어서 피시방으로 향했다. 그러나 문제 하나가 발생하였는데 나에게 돈이 없었다는 것 이였다.
이럴 때 진정을 하고 여러 가지 모드로 전환을 해야 한다. 그 중 하나를 시전 하였다. 그 것 은 바로 아. 부. 모. 드. 인 것이다.
"호진아 돈 좀 빌려줘."
"그림 장이는 돈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아니 돈이 없지. 하지만 내 베스트 프랜드이고 핸섬 보이인 서 호진이 선심을 베풀어주시지요."
"싫다. 그런 아부 성 맨트는 사절이지만, 뭐 핸섬 보이인 것은 인정하지."
이 녀석이 내 단짝친구이자 웬수인 서 호진. 나보고 그림 장이라고 하는 이유는 내 이름이 특이해서였다. 또 그림을 다른 녀석들 보다 조금 더 잘 그린 것 뿐...
"우엑~ 미친놈 니가 무슨 핸섬 보이냐? 그래. 치사해서 안 빌린다. 난 먼저 집에나 갈란다. 게임이나 열라게 하다가 그냥 확 죽어버려!"
"그래 잘 들었다. 망할 자식아. 어이구 삐져 가지고 잘 가라. 집에서 그림 많이 그려라!"
우씨. 저 녀석의 입을 어떻게 틀어막아 버릴지. 언젠가는 네 놈을 땅에다 묻어버리고 말리라.
나는 그렇게 다짐을 하고 집으로 향했다.
"후우"
나는 한숨을 쉬면서 집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집에 다 왔을 때 누군가가 우리 집 앞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누구지? 이 시간에 우리 집에 올 사람은 없을 텐데... 누나나 삼촌의 손님인가? 내 손님은 아닐 테고. 당연히 한번도 보지 않았던 사람이니까.
한 걸음 한 걸음씩 집으로 향할수록 재수 없는 기분이 드는 것이 분명 내 손님일 수도 있었다. 불쾌지수가 점점 올라간다. 집으로 점점 가까워질수록 말이다. 점점 확연해 지는 인형을 보게 되었다. 무슨 인형같이 깨끗한 피부를 가지고 보통 사람이 가질 수 없는 아주 질 좋은 땅의 색을 가지고 있었다. 깨끗해 보이면서 약간 진한 갈색 이였다. 그 인형같은 사람은 나를 보더니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을 걸어왔다.  
"당신이 이 하백님 맞으십니까?"
그렇다. 내 친구들에게 그림 장이 라고 놀림을 받는 이유가 이하백 이라는 이름 때문이다. 그 망할 호진이 녀석이 학기초부터 나보고 '이 화백'이라고 불러서 얻게된 별명. 생각해도 싫다. 부모님은 내 이름을 왜 이렇게 지으셨는지 참으로 원망스럽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는 중성적인 느낌을 주는 사람이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네. 제가 이 하백이 맞는데, 당신은 누구시죠?"
"아, 제소개가 늦은 것 같군요. 죄송합니다. 저는 아스가르드의 주인이신 '오딘' 님의 부름을 받들어 온 '풍요의 신 프레이르' 라고 합니다."
엥 풍요의 신? 나랑 장난하자는 건가? 혹시 미친놈 아니야?
나는 그를 미친놈을 보듯이 계속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문득 생각이 났다. 내가 취미로 읽고 있었던 '북유럽 신화' 에서 나오는 신의 이름 이였다. 하지만 자신이 신이라고 하는 놈들 중 제대로 된 놈을 보지 못했으니 좋은 시선을 받을 리 만무하였다.
왜 나한테 온 거지? 혹시 저 미친놈이 나에게 사이비 종교를 전파하려고 온 것은 아니겠지?
그 사이비 종교의 사제 같은 녀석이 왜 나에게 온 것이 궁금하여서 다시 그를 쳐다보았다.
으윽. 보면 안 된다. 말도 안 되는 저 후광을 받는 웃음. 그리고 같은 남자라도 반할 것 같은 미모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니 얌전히 미친 것 같지는 않았다.
열심히 그에 대해서 생각을 하던 도중 프레이르는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궁금해서 계속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생각을 마치고 눈을 뜨니 그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엄청 뻘줌한 느낌을 받아서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하늘에서 이상한 트럼펫 같은 소리가 나더니 누군가가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뭐야? 인제는 광신도 하나가 또 나타나는 거야?
근데 엄청난 와이어 액션이다. 어떻게 저 커다란 마차가 내려오는지, 그리고 와이어 선도 안 보이니까 엄청 신기했다. 나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마차를 지켜보고 있었다. 내려온 사람은 여자였는데, 하는 행동을 보니 프레이르와 매우 친했나 보다. 같은 광신도인지... 비슷한 옷을 입고 있었다.
"야 프레이르, 일 좀 제대로 할 수 없냐? 내가 너의 뒷일을 해야하는 거야?"
"미안해. 그런데..."
"시끄러워! 도대체 네가 제대로 하는 것이 뭐가 있니? 응? 너 때문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바보같은 오딘녀석이 맨날 나보고 뭐라고 한단 말이야!"
"아, 알았어."
프레이르는 찍소리도 못하고 풀이 죽어서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저 박력 있어 보이는 아줌마는 누구일까? 밖에서 이렇게 소리를 지르다니 쪽팔리지도 않나 보다. 그냥 그 둘의 말싸움(일방적이기는 하지만)을 계속 구경 하다가 집으로 몰래 발걸음을 옮겼다.
"그럼 전 이만."
나는 말을 한 후 급히 집으로 들어갔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집안에는 프레이르와 그 여자가 있었다.
뭐야? 뭐가 이리 빠른 거지? 진짜 신인 거야? 나는 그냥 광신도 인줄 알았는데... 말도 안 돼!  그렇다면 나는 신을 기만한 죄로 죽는 건가? 안 돼. 절대 안 돼! 나는 죽고 싶지가 않아!!!
"나 참, 인간 주제에 신을 무시하는 거야? 이 어리석은 인간아."
저 망할 아줌마도 신인 것 같았다. 그러면서 괜히 프레이르를 열심히 괴롭히고 있는 것을 보니 프레이르가 매우 안쓰러워 보였다. 나는 프레이르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아름다우신 아주머니. 그런데... 아주머니는 누구세요?"
그 말을 들은 여자는 머리에 힘줄이 선명하게 보이더니 나에게 다가와서 뺨을 한대 쳤다.
나는 너무 아파서 말도 안나왔다.
"아 아름답다는 것은 고마워... 이 꼬마가! 나보고 아줌마라니! 나는 '풍요의 여신 프레이야'란 말이야!"
목소리 한번 우렁차다. 보통 남자들도 프레이야한테 못 당할 것 같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프레이르가 일어나더니 프레이야를 말렸다. 프레이르는 자신이 맞으면서 프레이야를 겨우 진정을 시켰는데 그게 매우 안 되 보였다. 진짜 보면 볼수록 불쌍하다. 그런데 내가 알기로는 프레이르가 오빠고 프레이야가 동생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걸까?
"여하튼 간에 너는 우리랑 같이 누구를 만나러 가야되겠어."
"네? 누구를 만나요? 난 집에 있어야되는데."
"시끄러!"
그 소리에 정신세계와 단절되어버렸다.
"뭐가 시끄럽다는 거야 이 망할 아줌마야! 여기가 니네 집이냐? 니네 집이냐고! 불만 있으면 맞짱 까든가?"
그 말을 들은 프레이야는 갑자기 주먹을 날렸다. 그 주먹은 내 심장 쪽을 가격하였다. 엄청난 압박과 고통. 이것이 진정 하트 브레이크 펀치인 것인가 하는 생각이 문뜩 스쳐 지나갔다.
나는 심장을 안정시키고서 프레이야에게 내가 왜 가야하는지 이유를 물어보았다. 하지만 프레이야는 아무 말을 하지 않고 프레이르를 손짓으로 오라고 시키더니 갑자기 바닥에서 섬광이 비추었다. 마법 진 같은 것을 만들고 있었던 것 이였다.
제기랄. 나는 이거 일방적으로 끌려가야 하는 거야? 나는 지켜야할 가족이 있단 말이다!
하지만 아무도 듣지 못했다. 당연 내가 속으로 말을 했으니 말이다. 내가 방금 속으로 한 말이 프레이야에게 들어갔다가는 나는 엄청난 고통을 겪었을 것이다. 내 생각에 그 마법 진 같은 것이 완성된 것 같아 보였다. 우리 집의 바닥에서 빛이 나더니 나와 프레이야, 프레이르를 감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