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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게시판

프롤로그

2004.08.04 12:13

Long-Rifle 조회 수:1569

프롤로그

마왕강림



청명한 하늘에 뿌려지는 붉은 색의 액체.
실로 아름다웠다.
대지에 뿌려진 액체는 그 아름다움을 잃고 뒹굴고 있었지만.
이미 하나의 고깃덩어리에 불과한 시체들의 산 위에 한 소년이 앉아 있었다.
체구도 평범하고 얼굴 또한 특출날 게 없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아름다웠다.아니,요사하다는 표현이 옳을까.
소년은 하늘을 바라보다가 벌렁 누워버렸다.굉장히 편안하다는 얼굴로.

"쿠울..."
그리고 잠들어 버렸다.

소년은 그리 오랫동안 잠들지 않았다.불청객들이 있었던 탓이다.
불청객들이 흙먼지를 날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은색 일색의 복장에 헬름으로 눈만을 제외하고 전부 은빛의 철갑옷으로 가린 자들.
복부에 새겨진 신의 문양.
"룬즈의 개들인가...이거 짜증나는군."
실로 불쾌하다는 얼굴로 불청객들을 바라보던 소년이 몸을 일으켰다.
"악마여! 심판을 받으라!"
쪽수의 힘일까.기세등등하게 외친 성기사가 검을 뽑아들고는 차징을 시도했다.소년은 귀찮다는 듯 손을 내뻗었다.
표정도 대조적이었고 결과도 대조적이었다.
광폭한 불길이 일어나며 성기사들을 삼켰다.

불의 대공[大公]
오스레알라무스.

불길을 만들어낸 소년의 이름이었다.아니........그 껍질을 뒤집어쓴 악마의 이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