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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게시판

오랫만에 올려 본것 같네요.

사실 다른분들에 비해 국어 능력 엄청(!) 딸려서 소설 쓸 자신감을 좀 잃었습니다.

뭐. 일단은 얼굴에 철판을 살짝 덮어두고 시작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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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날 데려간곳은 한적한 마을.

조용한 마을이라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지만, - 왠지 아까의 어두운 마을이 떠오른다 -

다행스러운 점은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다행이였다.

" 이 마을은 외부와의 접촉이 별로 없는 마을이지.

그래서 외부인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사람마다 다르겠지.

특히 미남 성직자를 좋아한다. 난 그중에 스페셜에 속하고. "

" 아하…? 그러세요? "

" 당연하지~ 미남은 아름답고, 미남에게 어울리는건 아름다운 아가씨…… "

그 의 말이 쏟아 지기 전에 말을 돌리는게 상책이였다.

" 아. 저기 여관이 있네요. 가도록 하죠 "

" 참. 그대, 이름은 무엇이오? "

' 앗?! 그러고 보니 이름을 모르네…… '

다급해진 나는 머리속에서 이것 저것 생각해봤다.

" 으…… 음…… 제르…… 제르피오 이에요! "

" 아? 갑자기 말투가 왜 그래? 내 이름은 알 필요 없고, 리닐 이라고 불러 "

" 리닐? 희귀한 이름이네? "

그가 씽긋 웃으며 말했다.

" 괜찮어. 내가 지은 이름이니까. "

" 그럼 본명은 뭔데요? "

" 그건 말이야…. "

" 네? "

기대하고 있는 나에게 딱 한 단어만 내뱉는 리닐의 말에는 황당함이 존재했다.

" 비이~ 밀 "

" 엑? "

" 그런데, 그 이상한 표정은 뭡니까? "

나는 얼굴을 최대한 찡그리며 말했다.

" …… 장난 하는건가요……? "

" 아~ 아니~ 본명은 말해줄수 없는 이유가 있어. "

" 그게 뭔데요? "

" 그것도 비밀. "

" …… "

내 몸에서는 뭔가 알수 없는 열이 올라 오기 시작했다.

그걸 알아 챘는지는 몰라도 그가 땀을 흘리며 말하기 시작했다.

" 아아~ 진정 하라구. 난 크라이시오 가의 장남,

본명은 라미온 크라이시오 네르델 ( Ramion Craisio Nerdel ) 이라고 한다.

더 이상 묻지 않는게 좋아. "

리닐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다.

" 그럼 왜 성직자가 됬죠? "

" 당연하지. 모르겠어? "

여태까지 있었던 리닐의 말과 행동들을 떠올려 보면 사람을 구하는게 맞긴 맞다.

그것도 여자만.

" 사람을 구하는것? "

어느정도 멋진 외모를 보여주지만, 내가 사용하는 몸은 남자 였기에

이상한 놈(?) 취급 당하지 않으려면 대도록 멋진 남자를 좋아한다는 감정을 없애야 했다.

" 당연하지! 나는 정의를 실천하고,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성직자. 비록…… 아. 아니다. "

" 비록 뭐요? "

" 아아.. 그건 알 필요 없고, 여관에 가 짐이나 풀자구. 돈은 있겠지? "

" 아……? 맞다! 놔두고 와버렸다! "

그랬었다.

언데드와의 교전에서 돈자루를 나두고 와버린것.

" 에휴, 내가 어쩌다가 이런 녀석을 데리고 다니게 되었는지…… "

한숨 쉬는 리닐, 순간 내가 한심한 년(?)으로 취급 받는 것 같았다.

- 지금은 남자이니 놈 일지도 모른다 -

한숨을 짓는 그의 어깨를 건드리며 말을 꺼냈다.

" 아…… 죄송해요. 괜히 짐이 되어서. "

" 어? 아~ 아니야~ 너에게서 왠지 모르게 여자의 향이 풍겨진단 말이야.

왠지는 모르지만 마음에 들어! "

그는 싱긋 웃더니 여관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 사실 여자의 향이 풍겨 진다고 할때 놀랐었다 -

여관에 그는 값으로 200 루인을 지불하고는 말을 꺼냈다.

" 후우. 이제 가자구! "

그가 예약한 방은 하나.

" 에? 방 2개 아니였나요? "

" 돈이 많으면 그리 해주겠지만, 많은 편이 아니라 방을 하나만 예약했고,

원래 2명이라면 방 하나로도 충분해. "

" 그래도… "

내가 말한 게 조금 신경 쓰이는 모양인지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 괜찮어, 우리는 같은 남자 아니겠냐? "

나는 황당함을 감추기 위해 억지로 웃으며

" 아…? 네에……."

" 자아……. 그럼 쉬자구. "

사실 생각해보면 싸운건 리닐이지만 지친건 나였고,

- 아까 마력을 너무 지나치게 쓴것 같다. -

두꺼운 옷을 입고서도 그저 그렇다는 듯이 서있는 그가

내 눈에는 이상하게 보일뿐이였다.

' 단지 성직자 생활에 익숙해져 이기 때문이겠지... '

그렇게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