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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게시판

투명제갈연-(2)

2004.09.26 07:55

조회 수:1821

투명제갈연이 막 레어의 출구 밖으로 한 발짝(진짜 한 발짝이다.) 발을 옮겨놓으려 할 때였다. 그는 너무 놀란 나머지 몸이 굳어버렸다. 입을 벌린 채로. 상당히 얼빠진 모습이었지만, 그는 여전히 아름다웠다.(실은 투명해서 안 보인다.) 어쨌건, 그는 놀랐다. 그 이유는…

"으하하하! 넌 여행을 시작한 지 2분만에 여행을 그만둘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갑자기 하늘에서 사람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름 모를 꽃잎들과 함께 천천히…. 마치 미소녀 전대물을 보는 듯한 광경에 투명제갈연은 간신히 정신을 수습하고는 힘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난 한 발짝도 내딛지 못했는걸."

그러자 하늘에서 떨어진 그 사내는(실은 이녀석, 남자였다.) 소리쳤다.

"뭐라고오오오옷!"

투명제갈연은 한숨을 푸욱 내쉬고는(포옥이 아니다. 푸욱이다.) 말했다.

"난 한 발짝도 내딛지 못했다고."

그러자 사내가(다시 말하지만, 이 녀석은 남자다!) 하늘을 바라보고는 다짜고짜 소리를 질렀다.

"대체 누가 말한거야아아아!"

투명제갈연은 어이를 상실해가고 있었다. 아까처럼 입을 쩍 벌리고 굳어있는 이상한(?) 포즈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그의 패닉 상태를 증명해 줄 수 있는 포즈로. 하지만…, 역시 투명해서 안 보였다. 어쨌건, 그는 아까보다 비교적 쉽게 혼란을 수습했다. 그는 속으로 외쳤다.

'그럼 저놈은 어디에 대고 말한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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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조금 길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