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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게시판

겨울이야기2편

2004.10.24 20:24

케테스 조회 수:1444

으음...중학생이라서 어려운 단어는 잘 모르고 게다가 외국에 사니 약간 불편함이 없지않아 있네요...;;
그래도 뭐 끝까지 잘 봐주세요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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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야기 2편-악마의 꿈

어두운 골목….
낮이긴 하지만 그래도 높은 건물들 사이에 있어서 그런지 꽤나 어두웠다. 사람들은 거의 오지도 않는 -올 일이 없으니- 이 곳에 사람처럼 보이는 그림자 두 개가 있었다.
“고마워요, 그럼 계약은 성립 한거죠?”
“그럼, 너의 영혼은 3년 후에 데리러 오지.”
“알겠어요, 그럼 그때 봬요.”
무언가 거래를 했었던 듯한 말투로 얘기를 끝낸 두 사람이 서로 인사를 하더니 한 사람은 골목 밖을 향했고 다른 한 사람은 앉은 채로 일어나지도 않았다.
근데 검은 로브에 로브 뒤로 꼬리가 삐져나온 여인이 가다 말고 갑자기 뒤를 돌아보았다.
“저…묻고 싶은 게 하나있네.”
“뭔데요?”
“그게…자넨 그렇게 해서라도 자네의 소원을 이루고 싶나?”
검은 로브의 여인이 먼저 가길 기다리던 청년은 그가 묻자 앉은 자세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그 자세 그대로 대답했다.
“이렇게라도 안하면 이룰 수가 없는 것인걸요.”
“…….”
청년의 대답을 들은 여인은 고개를 한번 끄덕이더니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때 뒤에서 청년이 다시 말했다.
“제 꿈이거든요.”
그 말에 여인이 갑자기 멈추어 섰다. 그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고요한 목소리로 물었다.
“꿈이라…어차피 백년도 못 사는 인간이면서 꿈 따위가 뭐가 그렇게 소중하지?”
여인의 비웃음 같은 말에도 불구하고 청년은 살짝 미소를 짓더니 여인을 쳐다보았다.
“백년도 못 사는 한심한 인간이기에…백년 후에도…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기에…그리고 백년 안으로 무언가 이루고 싶기에…그리고 백년도 안돼는 삶이지만 집착과 미련이 많이 남는 삶이기에….”
거기까지 청년이 말하자 여인은 뒤를 돌아보았다.
“…….”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 겁니다. 물론 저는 부당한 방법을 택했지만…”
여인은 다시 앞을 보더니 계속 가던 길을 가기 시작했다.
“…그렇군. 백년도 안돼는 삶에 꿈을 이루고 싶어 하는 건 그런 이유였군.”
여인이 가면서 중얼거리자, 청년은 손으로 땅을 짚고 일어서서는 여인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골목 그림자에 가려져 있다가 갑자기 햇빛을 보는 바람에 눈이 부셨는지 손을 이마위에 대고 햇빛을 가리면서.
“그렇죠, 뭐.”
“그래…. 그럼 나중에 보지….”
“네, 3년 후에 봬요.”
그 말을 끝으로 여인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여인이 사라지자 청년은 미소를 머금고는 천천히 골목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청년도 사라졌다. 그들이 누군지,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지만, 아무도 그들의 거래를 본 사람은 없었고, 멈춰졌던 시간이 다시 움직이는 듯, 곳곳에서 여러 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탁, 탁, 탁.
붉은색 책장, 붉은색 책상, 붉은색 커튼과 벽…모든 것이 붉은 방…. 그 방안에서 누군가가 열심히 무언가를 써대고 있었다. 옆에는 수많은 서류종이들을 쌓아놓고.
#똑똑똑
붉은 나무문 너머에서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자 그는 하던 일을 멈추고는 의자에 깊숙이 눌러 앉고는 문을 향해 손짓을 했다. 그가 손짓을 하자 문이 열리고, 검은 로브를 입은 여인이 한명 들어왔다.
“그래…갔던 일은?”
의자에 앉아있던 사람이 묻자 여인은 로브를 벗어 던졌다. 로브는 공중에서 타 사라졌다. 여인이 로브를 벗자 착 달라붙어 몸매가 거의 들어나는 검은 원피스를 입은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여인은 꼿꼿이 서서는 고개를 숙이고 입만 열어 답했다.
“잘 되었습니다. 3년 후에 데려 오기로 했죠.”
“그런가? 좀 많이 남았군.”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허리를 좀 움직이고는 책상위의 물 잔의 물을 좀 들이켰다.
#벌컥…벌컥….
그의 물 마시는 소리가 방안을 채웠다. 그는 물 잔을 내려놓고는 다시 의자에 앉아서는 피곤한 듯한 한숨을 쉬었다.
“후유우. 그래, 수고했어. 그럼 가봐.”
가보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여인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여인을 그는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아직 무슨 용건이 있나? 아니면 상사에 대한 작은 불만인건가?”
여인은 고개를 들어 앞을 보았다. 앞에는 푸른색 머리에 준수한 외모를 가지고 머리에는 뿔이 나있는 아이가 있었다. 그녀는 아까 낮에 만났던 청년을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오늘…일을 할 때…꿈…이라는 것에 대해 들었습니다.”
여인의 얘기를 듣고는 아이는 파이프를 꺼내 물고는 불을 붙였다.
“흥, 또 그 꿈 얘기로군. 아직도 모르겠나? 그건 백년도 못 사는 못난 인간들이나 갖는 거야. 그 따위 헛소리에 매이지 말고 열심히 일이나 해.”
“저희는…저희는 왜 꿈이 없죠?”
말을 약간 더듬으면서 묻는 말에, 아이는 질린다는 눈빛으로 여인을 쳐다보았다.
“꿈이라…수천, 아니, 수천만 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꿈이 있어 무엇에 쓰지? 우린 그저 위에서 시키는 일이나 하고 영혼 쪼가리나 받아먹으면서 살아가면 되는 거야. 그깟 꿈….”
“…….”
“악마에게 꿈이 있어서 뭐 하겠어…. 꿈 따위는 잊어버려. 그건 모두 말도 안 되는 망상일 뿐이야…. 어차피 이루고 나면 지루해 질 것을…. 지금 하는 일이나 더 열심히 해. 요즘 실적이 제일 안 좋아.”
아이는 말을 멈추고는 파이프를 입에 대고 깊게 빨아들였다.
“인간이 되면…생각이 달라지진 않을까요?”
“인간이라….”
여인의 말에 아이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펜을 집고는 다시 서류들을 써나가기 시작했다.
“몰라, 이렇게 바쁜데 그딴 것 신경 쓸 시간은 없어. 볼일 다 봤으면 나가봐.”
여인은 또 나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고집스럽게 굴었다.
“인간이 되는 방법은 없나요?”
순간 아이는 펜을 집어던지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쾅!
아이가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바람에 의자가 뒤로 넘어지면서 큰 소리가 났다. 그리고 방 안에는 정적이 돌았다.
그리고 그 정적은 아이의 떨리는 목소리에 의해서 깨져버렸다.
“그, 그렇게 인간이 되고 싶으면…평, 평생….”
“…….”
“영원히 인간으로 살고 죽기를 반복해라!”
아이가 외치자 방 안이 쩌렁쩌렁 울렸고, 여인의 발밑에 큰 구멍이 생기며 그녀는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떨어지면서 미소를 지었다. 끝없이 펼쳐진 대륙을 내려다보면서…떨어지는 주제에 행복해 보이는 미소를….
‘이제…된 거야.’

그 후 그녀는 한 가난한 장사치 집안에서 타라라는 이름의 조그만 인간 여자아이로 다시 태어났다. 하지만 타라의 부모님들은 타라가 태어난 지 백일도 안돼서 자객들에 의해서 죽임을 당했고, 타라는 어느 낡은 여관의 여주인이 맡게 되었다.

15년 후, 프란시아 신력 4018년 5월 25일.
현재 사람들에게 알려진 산 중 제일 크다는 ‘난쟁이 산’ 아래에 위치한 상업 도시 ‘넬슨’은 지금 한 여자아이가 아주 유명세를 치르고 있었다.
그 여자아이의 이름은 타라였고 넬슨에서는 타라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 아이는 넬슨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브라운 토즈’라는 여관에서 ‘내 이름은 타라. 정보를 팝니다.’ 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하루 종일 앉아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팔았다.
사실 사람들은 처음엔 믿지 않았으나 한 여행자가 난쟁이 산의 던젼이 위치한 곳을 소문으로 듣고 왔다가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타라에게 물어 보았고 타라는 그에게 무려 2000셀린이나 받고 정보를 팔았다.
타라의 정보를 듣고나서 여행자는 타라가 가르쳐준 던젼으로 향했고 그곳에는 역시나 던젼이 있었다. 그 후로 그 여행자가 소문을 냈는지 브라운 토즈라는 여관에서 정보를 파는 타라라는 아이의 정보는 확실하다는 소문이 돌고, 곧 전국 곳곳에서 타라에게 정보를 사러오는 사람들이 넘치게 되었다.
그리고 타라는 주위의 말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브라운 토즈 여관 외에는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지 않았다. 그런 타라 덕분에 별로 유명하지 않았던 브라운 토즈 여관은 사람들로 붐벼서 발 디딜 곳조차도 없게 되었다.
오늘도 타라는 브라운 토즈 여관 입구 옆 쪽 구석의 테이블을 여러 두루마리들과 함께 차지하고는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여관에는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리고는 타라가 앉아 있는 테이블부터 쭉 줄을 서서는 한명씩 타라에게서 정보를 사기 시작했다.
“네가 타라니?”
“예, 제가 타라구요, 시간이 없으니 정보만 빨리 사서 가주세요.”
타라의 냉대에 사내는 머쓱했는지 뒷머리를 긁고는 주머니에서 돈을 꺼냈다. 그가 돈을 꺼낼 때 타라는 두루마리 주머니를 열어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사내는 돈을 좀 세어 보더니 어느 정도의 금화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5000셀린이다.”
사내가 손을 치우자 타라의 눈에는 200 이라고 씌어진 금화더미가 눈에 들어왔다. 타라는 금화 중 하나를 집어 유심히 보더니 다시 금화를 내려놓고는 사내는 보지도 않고 금화를 커다란 자루 안에 넣기 시작했다.
“그래서 원하는 정보가 뭐죠?”
사내는 초조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타라의 말에 주위를 살펴보더니 얼른 대답했다.
“백의 궁전으로 들어가는 길을 가르쳐줘.”
타라는 무심한 표정으로 사내를 보다가 두루마리 중 하나를 찾아서는 테이블 위에 펼쳐놓았다. 펼쳐놓으니 테이블의 반도 안돼는 종이지도였다. 사내는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더니 입맛을 다지면서 타라에게 시선을 옮겼다.
“아니, 마물들이 넘치는 길 말고. 난 그런 여행자가 아니라고.”
타라가 꺼내어 펼쳐놓은 지도위에는 지역마다 ‘몬스터조우확률: 높음’ 이라고 적혀 있었다. 사내는 그 글씨들을 가리키면서 곤란한 표정으로 타라를 보았고, 약간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난 마물들이 없는 길을 원한다고.”
타라는 사내를 불상하다는 듯이 쳐다보더니 혀를 찼다.
“쯧쯧…남자가 되어서는…. 안됐지만 나에게 그런 지도는 없어.”
사내는 타라의 말을 듣자마자 넋이 나가버렸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사내는 타라가 보여준 지도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한숨만 쉬어 댔다. 그가 그렇게 지도를 보는데 조그마한 손이 지도를 낚아챘다. 사내는 그 손의 주인인 타라를 슬픈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하지만 용병 한 두 명 정도만 데리고 가면 안전한 길은 알고 있지. 거기가 제일 마물이 적은 길이야.”
그러면서 타라는 다른 지도를 하나 꺼내서 사내에게 넘겼고 사내는 씨익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여관 문으로 향했다. 그리고 사내는 타라에게 인사를 하며 유유히 사라졌다.
“장사 잘 해라, 꼬마야.”
사내의 인사에 타라도 그를 향해 말했다.
“즐거운 하루를 보내시길….”
타라는 두루마리들을 어느 정도 정리한 후에 팻말을 고쳐 꽂고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
“자, 다음 사람!”

“후우….”
어두운 저녁….
타라는 여관 지붕 위에서 여러 과일들을 옆에 놓고 하나씩 집어 먹으면서 달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과일 중 망고를 집어 입에 넣을 때, 어디선가 출처를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즐겁지 않니? 이게 네가 원하던 삶이 아냐?”
목소리의 물음에 타라는 망고를 먹다 말고 허공에다 집어 던지더니 투덜거렸다.
“이게 내가 원하던 삶은 아냐. 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길 원했지만, 이렇게 전생의 기억을 갖고 태어나길 원하진 않았다구.”
타라의 투덜거림에 목소리는 비웃는 소리를 내더니 열심히 타라를 놀려댔다.
“그래? 꺄하하하하하! 넌 지금 네가 인간 중에서 얼마나 행복한 인간인지 인식 못하고 있어. 그 분께서 너를 얼마나 아끼셨는지 알잖아? 지금 너는 인간으로서 어느 정도의 악마들을 다룰 수 있다고. 뭐, 우리는 그분의 명령이니까 듣는 거지만….”
목소리는 말끝을 흐리더니 다시 말을 이어 타라에게 물었다.
“근데 인간으로서의 삶은…살 만 할 것 같다, 얘.”
“살 만하긴…. 내려와서 보니까 대부분 먹고 살기에도 바쁘겠더라.”
타라는 어느새 누워서는 기지개를 폈다.
“으하암. 졸리다. 야, 난 이만 들어가서 잔다. 넌 알아서 사라져.”
“호호, 알았어. 그럼 잘 자, 어리석은 친구야. 그리고 오늘 내가 한 말 꼭 명심해. 그분이 하신 말씀이었으니까 말이야.”
“알았어. 으하암. 나 진짜 졸리다. 그럼 잘 가라.”
타라는 지붕 위의 창문을 통해서 방안으로 들어갔고, 잠시 후에 타라가 들어간 방의 불이 꺼졌다.
그리고 도시에는 마지막 불씨가 꺼진 듯 어둠만이 쓸쓸히 깔렸고, 그 어디에서도 잡음 하나 나지 않고 고요해졌다.

다음 날 아침….
넬슨에 정보를 사러 온 사람들은 브라운 토즈 여관에 몰려들었다가 황당해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타라가 사라졌다. 이 말은 입에서 입을 타고 곧 넬슨 성 전체로 퍼져나갔다.
타라에게 정보를 사러 멀리서 온 사람들이 꽤 되었기에 낭패를 본 사람들이 적지 않았고, 사람들은 타라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에 대해 궁금해 했다.
사람들 중 대부분은 사실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위해 브라운 토즈 여관으로 몰려들었다.
그렇게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할 때, 갑자기 사병들이 여관에 들이닥쳤고, 난데없이 타라를 찾기 시작했다.
“아이구, 타라는 지금 이곳에 없습니다요, 나으리.”
여관주인이자 타라의 양어머니인 말로부인은 사병대장에게 연신 굽신거리며 자신이 아는 것을 모두 말해주고 있었다.
“타라가 여기 없으면 도대체 어디 있다는 게냐!”
사병대장의 호통에 부인은 벌벌 떨면서 말했다.
“저도 모릅지요, 오늘 아침에 갑자기 사라진걸요. 그나저나 타라는 왜 찾으신다요?”
사투리 반, 표준어 반을 섞어 써가면서 묻는 그녀의 말에 사병대장은 바닥에 침을 뱉더니 옆의 의자를 걷어찼다.
“퉤! 그년이 페린시아의 총리 아들에게 백의 궁전 지도를 팔아서 우리 프란시아의 고대 유물이자 보물 중 하나인…어쨋든 그렇게만 알고 있어. 너희에게 알려줄 순 없는 일급비밀이니까.”
사병대장은 그렇게 말한 후, 여관 문을 부수다시피 해서 열고는 밖으로 나갔다.
그가 나간 후 말로부인은 바닥에 침을 탁 뱉더니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퉤! 망할 놈. 너만 침 뱄냐? 나도 뱉는다! 더러운 새끼….”

그즈음 타라는 넬슨 성을 벗어나 메인글 초원을 걷고 있었다.
즐거운 듯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오 나의 이름은 술마신 염소 양반
반쯤 미친 나의 머리는
어렸을 적의 그때로 돌아가네
지금은 없어져버린 다리로 여행을 하지만
즐거운 삶을 찾아다니기엔 너무나도 벅차네

길가는 오리야 나와 함께 술을 하자
나무 위의 젖소야 나와 함께 하늘을 날자
땅파고 있는 염색한 코끼리야 오 넌 안돼
유식의 즐거움은 망각의 슬픔
오직 나만의 기쁨을 찾고자 난 방황하네
끝없이 펼쳐진 이 작은 대륙에서

오 아기를 안고 있는 아가씨 참으로 예쁘구려
아기따윈 던져버리고 나와 함께 갈길을 갑시다
열 살도 채 안됐으니 그 누가 젖을 먹이랴
오 배나온 술 주정뱅이 아저씨 거참 냄새가 심하네
술을 함께 나누면서 나와 산으로 갑시다
배가 나와서 걷기 힘들다면 사과를 먹읍시다

거대한 산 위의 웅장한 둥지에 사는 자는 누구인가
누런 똥색 도마뱀아 너의 혀를 뽑아다가 술안주로 쓰리라
너에게 세 가지 질문을 했으니
한 가지는 즐거움을 찾는 길이요
한 가지는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법이요
한 가지는 세상에 없고 꿈에만 있는 자를 만나는 법이외다
그렇지만 역시 너는 아는게 없구나

오 나는 꿈속의 여인을 사랑한 불상한 이
오늘도 나의 즐거움 찾아 방황하네
끝없이 길고 긴 이 길에서
끝나지 않는 이야깃거리 안에서
아이들의 시선을 빼았는 용감한 전설 안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상식밖의 세계에서
오늘도 난 그렇게 방황하네
하지만 나의 즐거움은 더 멀어져 버렸네

슬퍼하네 웃음짓네 나의 눈에서 풀이 자라네
수만 년을 살아온 내게 있을 수 없는 일
어딘가에 있을 즐거움은 죽었지
나는 그댈 찾을 수 없지
그뿐인가 이제 그댄 내 꿈에도 안 나타나지
그럼 이제 다시 길을 떠나볼까
영원히 끝나지 않는 인간들의 이야깃거리
그 누구도 찾아내지 못했던 이야깃거리
그것만의 즐거운 삶을 찾아서

노래를 끝으로 타라는 푸르고 넓은 초원위에서 고래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북쪽을 향해서 발길을 재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