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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게시판

                                                                                                  -제 4 편-




1교시 조회가 끝난 후,  어김없이 쉬는 시간이 찾아왔다.
철수는 그의 패거리들과 같이 조용하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한창 이야기가 무르익어가려고 하는 쯤에 천장에 붙어있는 스피커에서 조용하고 차분한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러분. 오늘은 입학식 외에 특정한 일정이 없사오니 집으로 돌아가셔서 다음날 학교 나올 준비를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이제 곧 들어올 담임선생님께 직접 여쭈어 보시길 바랍니다."



저런 소리를 들으면 학생들은 당연히 좋아할 수 밖에.


시끌벅적해진 분위기 가운데 갑자기 앞문이 쾅! 열리며 담임인 이은아가 박력있게 들어왔다.

"이놈들아! 방금 방송 들었지?! 내일은 임시시간표 대로 가방싸서 나오면 된다! 질문 없으면 다들 퇴각!"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우르르 사라지는 학생들이였다.

그러나 단 한사람. 철수만이 남아 그녀를 뚤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그를 은아가 이상하게 여긴것은 당연한 바. 뻔한 패턴대로 철수에게 향했다.

"뭐냐 넌. 심각한 낮짝을 해가지곤 왜 아직도 안나가......."

그녀는 매섭게 쏘아붙였으나 끝까지 말을 이을수가 없었다. 철수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강렬한 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철수는 책상을 주먹으로 내려치며 그녀에게 말했다.


"질문 있씁니다 선생님!!"

"뭐냐."


"어째서. 당신같이 강한 사람이 왜 일개 교사르....."

"신경 꺼라!"

이번엔 철수가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비통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사람은......떄로는 어쩔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지..... 난.....단지 좀더 쉬운걸 선택했을 뿐이..... 에이이이! 어째서 처음 보는 녀석에게 내가 이런말을 해야하는 거냐! 당장 집으로 사라져!"

무섭게 태도를 돌변한 그녀는 철수에게 어서 꺼지라고 손짓으로 가리킨 후 조용히 사라졌다.


"선생님........당신은........"


혼자 교실에 남게 된 철수도 잠시후 몸을 일으켜 집으로 향했다.







"난 다시 돌아왔다. 으하하하하하."


철수는 강철로 만든 고풍스러운 장식이 인상적인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다. 역시나. 미란은 집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 어제 엄마가 오늘부터 새로운 기어 제작에 들어간다고 했지....."

중얼거리며 냉장고 문을 열어 모구촌에서 이번에 새로 판매시작한 마스타드 소스맛 커피우유와 델리스파이스걸스맛 샌드위치를 꺼내어 거실로 가 초원거리 적외선 리모컨을 들어 세가에서 발매한  복고열풍! 진공관TV를 켠 철수는 깜짝 놀라며 입안에 머금고 잇던 마스타드소스맛커피우유를 맛있게 마셨다.
뉴스에선 느긋한 긴급 속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긴급 사태입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이성인이 오래간만에 또 등장해 행패를 부리고 있습니다. 로리냥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 이성인은 귀여운 외모로 사람들을 현혹한 다음 전부다 1:1 등신대 피규어로 만들어 공포와 충격을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정말 큰일이군요. 근데 쫄라 귀엽게 생겼습니다."


TV를 끈 철수는 자리를 12단 연계기로 박차고 나가며 대 올페노크 전용 파이즈 기어를 가져들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망할 녀석같으니. 이 도시의 평화와 사랑. 정의는 내가 반드시 지켜내겠다! 가자! 고우라이저 타이푼!"

철수의 우렁찬 외침에 갑자기 어디선가 검은색과 은색의 컬러의 매끈한 곡선을 자랑하는 바이크 한대가 쏜살같이 달려왔다.

고우라이저 타이푼.
그것은 철수의 어머니. 박미란이 만든 차세대형 머신으로써 GX-031 엔진을 사용해 마하 1로 달리며 마그넷 코팅으로 조작감이 1.4배 더 좋아진데다 쵸빔 아머를 사용해 튼튼한 내구를 자랑하며 한번 폐달을 밟는것으로 다른 자전거의 20번 폐달을 돌리는것과 같은 효과를 보는 울트라 자전거였다.


목장 주인이 광분해 날뛰는 말을 당근으로 홀린다음 낚아 채듯 잽싸게 고우라이저타이푼에 올라탄 철수는 사건 현장으로 긴급히 달렸다.





도시 한복판.

그 청순가련한 외모를 보면 누구나 다 꼭 안아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외모를 자랑하는 예쁜 소녀가 사람들을 쫓고 있었다. 소녀가 들고있는 별과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별나라 마술꽃봉에선 오색찬란한 빛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모두 거기서라냥! 전부 피규어로 만들어 주겠땅!"


[파슈수수수숭~]


소녀가 한번 봉을 휘두를때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1:1 등신대 피규어로 변해 쓰러졌다. 그렇다. 이 귀여워보이는 소녀가 위험한 이성인 로리냥이였다.


"냐하하하하하하하! 모든 인간을 피규어로 만들어 갖고 놀아주겠따!"

더욱더 날뛰며 행패를 부리는 로리냥. 그런 로리냥의 앞을 가로막는 사람이 하나 있었으니.




"멈춰라 로리냥! 더이상의 횡포는 용서못한다!"

만화에서나 나올법직한 화려한 윙이 인상적인 헬멧에 빨강과 노랑이 적절하게 분배된, 몸에 착 달라붙어 섹시한 몸매를 더욱 더 부각시켜는 전신타이즈를 착용하고 붉은색의 롱부츠에 붉은색의 망토를 걸친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의 여성이였다. 그녀의 벨트에 달려있는 풍차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어서 사람들을 풀어줘라! 그렇다면 머리만 남겨주지!"

"에이이이이띵! 니가 뭔데 나를 방해하고 지랄이니!"

화가 잔뜩 난 로리냥을 향해 달려들며 외치는 정체불명의 여성.


"섹시 울트라 다이나마이트 쭉쭉빵빵 기어의 위력을 보여주마! 받아라!"


순간 그녀의 손에서 탄력성이 좋은 특수재질로 제작된 채찍이 엄청난 빛을 내뿜으며 로리냥을 향해 날아갔다.


"뭐. 뭐냐아아아아앙~~"


별나라 마술꽃봉을 휘둘러 막아내는 로리냥. 하지만 그녀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데스블링거 플라즈마 샤이닝 위저드 키이이이이익!"


번개같은 발차기가 로리냥의 안면을 향해 날아들었다. 그 전광석화같은 발놀림에 그대로 맞고 나가 떨어져 빌딩 3채를 와장창 부수며 쭈욱~날아간 로리냥이였다.

한편 철수는 번개같이 사건 현장으로 번개같이 달려오다 웬 여자애가 빌딩을 무너트리며 날아가는 바람에 그 무너지는 빌딩의 파편을 주먹으로 깨부시며 고전중이였다.


"크윽. 사태가 심각하군! 고우라이저 타이푼! 전속력으로 가자!"



철수는 최대한 빨리 폐달을 밟아 파편을 요리조리 피하며 사건현장으로 긴급히 향했다.



                                                            -4편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