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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게시판

[상상연작 2회] 꿈

2004.12.09 02:45

네모Dori 조회 수:1939







꿈은 그렇게 왔다.
언제나와 같은 밤, 아무럴 것 하나 없는 그런 밤.
언제나처럼 슬픈 어둠 속에서.
「나와 함께 가지 않을래?」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함으로
꿈은 그렇게 왔다.

서쪽에서 떠오른 어둠이 자줏빛 하늘을 삼키면
하늘에는 네모난 붉은 달이 빛나고
백만 송이의 장미가 천만 개의 이슬로 피어나는
아아, 그곳은 꿈의 나라.

하늘을 헤엄치는 색색의 물고기가
바다를 흘러가는 뭉게구름을 동경하는,
별이 반짝이는 대지에 선 검은 꿈이 어서오라 손짓하는
아아, 그곳은 꿈의 나라.

손닿는 곳에 있는 모든 것들이
손 내밀면 흩어져 잡을 수 없는,
아름다운 거짓으로 가득 물든
그곳에서 꿈이 속삭였다.
「나와 함께 살지 않을래?」

흐르는 푸른 눈물 속에,
부서지는 붉은 눈물 속에,
투명해져만 가는 밝은 어둠 속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을까?

빛 속에서 눈을 뜬 나는
이불 밑에서 눈물 흘린 나약한 자신.
용기도 의지도 없이 차가운 공기 안에
여전히 무기력한 나.

언제나와 같은 밤, 아무럴 것 하나 없는 그런 밤.
오늘도 슬픈 어둠 속에 조용히 눈을 감고
함께하지 않을 꿈을 기다리는 나는
언제나처럼 나약한 자신.

「나와 함께 가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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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하~
(그림을 올리신 정군님께 무지막지한 분노 오오라 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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