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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게시판

에나힐러스-1화 분열.

2004.06.24 05:32

眞아수라 조회 수:1508

뭐가 이렇게 전형적으로 흘러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_-

열심히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에나힐러스의 세계는 1년 11개월 343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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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력1648년 8월 7일.
제국력 354년 2월 6일.
통일력 13년 1월 1일.

패왕 라바스의 서거.
그것은 강대한 폭풍을 몰고 왔다.

한창 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가 왜 죽었는지는,우습게도 확실치 않았다.대륙 유일의 군주의 사망에도 귀족들과 성직자들,권력자들은 침묵했다.
몇몇 수도사와 사이비교주들은
'신의 뜻을 따르지 않은 절대군주에 대한 징벌이다.'
라고 설명했고.또 몇몇은
'중앙귀족들과 중앙 영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황제는 암살당했다.'
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설명들은 하나같이 일관성도 없었고,또 심증조차도 확실치 못했다.중앙통치 시대가 열리면서 권한이 축소된 것만은 확실하지만 전사라던지,공을 빼앗긴다던지 하는 일도 줄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영원한 귀족.
그것을 누릴수 있는데 무슨 불만이 있어서 황제를 암살한다는 말인가?
악마의 소행이다.하는 소문까지 돌 때 즈음...

6경(京)을 중심으로(제국은 5경 1황도제. 여기서 경은 이전 왕국들의 수도였으며,지금으로 친다면 광역시 정도의 규모다.황도도 편의상 경에 포함된다.)나라가 분열된 것이다.6개의 국가로.
라바스는 자식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했다.
처음부터 거대 제국의 황손들로써,안하무인격의 인격을 소유하게 된 그들이,한창 정복전쟁에 열을 올리던 부황까지 없으니 완전히 막 나가기 시작했던 것이다.라바스가 대륙을 통일했을 즈음에는 황제조차도 그들을 제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이다.그러던 중 후계자를 정하지도 못한채 그는 서거
해버렸다.

호부 및에있는 견자꼴인 그들은 하나같이 능력에 비해 비대하다 싶을 자신감들을 소유하고 있어,자신들이 인덕도 실력도 있는 줄 아는 것이었다.그것은 어렸을 때 부터 간신배들의 달콤한 말만을 들을 덕택이겠지만,그렇다고 두고 보기에는 너무도 꼴불견이었고,또 욕심이 하나같이 많아서 민란이 주일에 하나 꼴로 일어나고 있었다.

통일제국의 붕괴.
대륙이 일통된 지 꼭 12년 만의 일이었다.

"가부를 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빛바랜 자색 로브의 노인이 힘겹게 운을 뗏다.하지만 아무도 뭐라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이대로라면 길드는...파,파산입니다."
말하는 것조차 두려운 듯.노인이 말을 마치자 엄청난 파장이 일었다.
웅성웅성.
레이몬트가 레이얀에게서 나무망치를 받아들고 탁상을 두들겼다.
탁탁.
"시끄러워!"
그 말이 효과가 있었는지,그들은 레이몬트에게 시선을 돌렸다.

마법길드는 돈이 엄청나게 들어가는 대상이다.고위 마법사의 마법연구 하나에 웬만한 자작 하나쯤은 가볍게 파산시킬 수 있는 돈이 들어간다.
한번에 수십 수백명씩 죽일 수 있는 마법은 적군에게 타격 뿐 아니라 공포와 미신 비슷한 것들을 심어주기 때문에 대단히 전쟁에서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었다.어느 날,그들이 지지하던 제국 바란시아가 대륙을 통일해서 전쟁이 사라지고,그에 따라서 지원금이 약간 줄기는 했지만 다른 귀족용 마법물품을 만들때 할애하는 시간이 늘어서 오히려 수입은 배가되고 있었다.그런 풍족함에 힘입어 마음대로 마법연구에 몰두하던 고위 마법사들이 전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그리 이색적인 광경이 아니었다.
상상도 하기 두려운 여파에,재정담당 발론이 창백한 얼굴을 절래절래 저었다.이대로 아무 곳에도 붙지 않고 마법연구를 하기에는 무리,분명 어딘가에 붙어야만 했다.하지만.

"절대로 그놈들은 안돼!"
길드장인 레이몬트의 극렬한 반발이 있었던 것이다.그도 그럴 것이,라바스의 자식들은 완전히 개판이었다.부황이 죽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권력에 탐을 내고,그것도 6명있는 아들들이 전부 권력을 잡으려고 반란을 일으킨단 말인가?
그것도 능력이나 있으면 말을 안 하지.자기개발할 시간에 간신배들과 함께 사냥한 것이나 궁녀 희롱하기가 유일한 레크리에이션이었던 작자들이라,무엇하나 제대로 처리하는 게 없었던 것이다.
나라랍시고 세워 놓은 국가에서 주일마다 축제하는 것처럼 민란이 일어나는 꼴을 보고 믿음이 간다면 아마도 뇌가 푸욱 썩어들어간 놈임에 분명했다.

"그래도 현실적으로 재정이..."
발론이 힘겹게 그를 쳐다보았다.눈빛이 너무너무 반짝거려서 뽑아버리고픈 충동이 일었다.
"당분간 실험 연구의 중지를 선언한다! 할려면 지 돈을 해라!"
그의 선언에 고위 마법사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마법사들이 무슨 모아둔 돈이 있겠는가?길드의 재산으로 얼마든지 향흥을 제공받을수도 있고 그 정도의 향흥은 실험보조료로 주는 것에 비하면 껌값도 못되는 것이라,천성적으로 머리가 좋고 계획적이지는 않은 대다수의 마법사들은 단돈 1루블(대략 100만원,진금(眞金)이라고 불린다.)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당연히 불만이 터져나왔다.
또 웅성웅성
시끌벅적.
짜증이 난 레이몬트가 버럭 외쳤다.더불어 수십개의 암석들이 허공에 생겨났다.
"더 이상 떠드는 것들은 아가리에 짱돌을 처박아주마!"
푸삭
흥분으로 제어되지 못한 마력이 나무망치에 새어들어갔고,또 박살났다.움찔한 마법사들이 고개를 숙이며 레이몬트와 레이얀의 눈치를 봤다.아무튼 눈치 하나는 죽여주는 족속들이다.레이몬트가 크게 외쳤다.
"그런 바보들에게서 무슨 마법의 미래를 기대하는 거냐! 이 철없고 머리만 좋은 바보들! 그런 것들이 마법사들을 어떻게 바라보겠느냐,후세의 사가는 너희들에게 아무것도 아니란 말이냐? 너희들의 고고한 자존심은 루블 금화 몇개에 팔아넘길 수 있는 것이었더냐.도대체 너희들에게 마법이 뭐란 말이냐."
마지막 말은 억눌린듯 차분해져 있었다.
"정회를 선포합니다."
레이몬트가 힘없이 말했다.그러나 나가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