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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네티즌의 '매트릭스 놀이'가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최근 국내 인터넷상에 일본 네티즌이 영화 <매트릭스2 리로디드>를 재연한 일명 '매트릭스 놀이'가 소개되고 있다. '매트릭스 놀이'란 영화 <매트릭스2…>에 등장하는 주인공 네오와 그를 없애려는 스미스의 추격전을 실제로 도심에서 재연한 것.
 
이 놀이는 지난달 8일 일본의 한 네티즌이 일본에서 유명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2ch.net'의 게시판에 엉뚱한 게시물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바로 '내가 네오 복장을 하고 도쿄 시부야 하치공 의견(義犬) 동상 옆 공중전화 부스로 달려가 전화를 걸 테니 스미스 복장을 하고 나를 저지해 보라'는 게시물이다.
 
단 놀이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최대한 영화 주인공과 비슷한 복장을 하고 나와야 한다. 이를테면 네오로 분한 네티즌은 검은색 사제 복장을 해야 한다. 또 스미스 역을 지원한 네티즌은 검정색 양복에 흰색 와이셔츠, 넥타이, 검은색 선글라스 등을 갖춰야 한다.
 
이에 일본 네티즌은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였다. 이 게시물에 '재미있겠다' '어디로 가면 되느냐' '시부야는 좁으니 더 넓은 곳에서 하자' 등 수십개의 댓글이 달렸다.
 
실제로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네오, 스미스 등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 나타나 영화처럼 쫓고 쫓기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모인 사람은 몇명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놀이가 알려지면서 참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매트릭스 인 시부야'라는 이름으로 시부야에서 진행된 놀이에는 무려 450여명이 참가했다. 놀이는 시부야를 벗어나 나가사키, 신주쿠 등 다른 곳으로 퍼져나갔다.
 
매트릭스 놀이 관련 사이트도 등장했다. 이 사이트에는 곳곳에서 진행된 매트릭스 놀이 소식이 정리돼 있다. 또 놀이 장면을 찍은 사진과 동영상도 올라왔다. 스미스 복장을 한 사람들이 무더기로 지하철을 타는 장면, 네오를 쫓아가는 장면, 스미스들에게 붙잡힌 네오가 이들을 물리치는 장면 등 실제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 듯하다.
 
이같은 일본 네티즌의 매트릭스 놀이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은 "일본이라는 나라는 참 재미있다"며 "우리도 한번 해보자"고 제안했다. 한 네티즌은 "내가 네오를 할 테니 스미스 할 사람들은 광화문으로 오라"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놀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소식이 없다. 과연 국내에서 대규모 매트릭스 놀이가 벌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오용 기자 bandy@hot.co.kr


해보고싶다!!
같이 하실분..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