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The Magician
마주친 현실은 아름다운가?
자신에 모습에 만족하는가?
그대는 지금부터 시작이기에
-의지, 배움, 현실에 맞서다, 성장의 과정의 시작
짹째르릭, 짹째르릭. 아침햇살이 눈을 찔러 들어온다. 으으윽. 더 이상은 못 누워 있겠다, 여행이 시작된 지 한달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도 야영엔 서툴다. 사실 밖에서 자는 날은 거의 없었으니까. 그리고 지금은 겨울이라고. 얼어 죽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잖아? 아직도 모닥불은 타닥타닥 나무를 먹고 있다. 아우우! 그만 일어나자. 어엇? 뭐지? 침낭 안에 은색...... 실? 머리카락? 그리고...
“으으음”
아아, 나랑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소녀구나. 그랬군...... 뭐라고?!
“으아아아아아악!”
“그러니까, 어제 숲을 지나고 있었는데 해가 져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불빛이 보여서 살았구나 하고 왔는데......”
“네가 자고 있어서 그냥 같이 들어가 잤다구! 도대체 몇 번을 말할 거니? 침낭 좀 같이 쓴게 그렇게 기분이 나쁘니?”
“아니, 그, 그게 아니라”
“좀 잘 수도 있는 거지, 왜 그렇게 꼬치꼬치 따지니? 아무 짓 안하고 그냥 잠만 잤다잖아! 뭐가 문제야?”
아니, 어, 어떻게, 여, 여자가 남자가 자고 있는 침낭에 들어와 자는 거지? 그, 그걸 떠나서라도 아무 짓 안하고 어쩌고는 남자의 변명이 아니었던가? 아, 아니지. 도시 여자들은 다 저런 거야? 나는 구시대적 사고에 사로잡힌 시골사람? 그, 그런. 아니, 하지만 카알도, 그, 그러니까......
“어쨌든 곤란했는데 덕택에 잘 보냈어”
응? 어엇! -쪽-
“에헤헤. 인연 있는 사람이면 다음에 또 만나겠지? 그럼”
“응? 아. 자, 잠깐!”
떠오른 햇살 속에 은빛 머리칼은 뿌리면서 아직 마르지 않은 이슬이 반사하는 빛 사이로, 내 아침을 산산 조각낸, 내 머리 속을 잘게 다져버린 이름도 모르는 소녀는 사라졌다. 성격을 짐작하게 하는 망설임 없는 깨끗한 걸음걸이로. 뭐냐 도대체?
"에휴“
오늘은 정말 속도가 안 붙는군. 어제 사 놓은 도시락이 있으니까 하루정도는 더 보내도 되겠지만 그래도 오늘 내로 히디안숲을 빠져나가는 게 좋다. 그런데 왜 이렇게 움직이기가 싫을까? 으이구, 겨울만 아니었으면 그냥 배를 타고 와테르로 갔을 텐데 말야.
아침에 그 애가 떠난 뒤로 아침도 깜박하고 한참 멍- 하게 있다가 점심만 대충대충 해결하곤 다시 그 향기와 감촉에 멍-...... 아, 아니지. 내가 지금 무슨 생각 하는 거야? 빨리 빨리 가야지. 목적지는 나에게 다가오지 않으니 내가 다가가야 되지 않겠어?
“아아무우도오어없어어요오오-?”
어라? 저 목소리는? 분명히 아침의 그...
“도와아줘어요오오-. 길을잃어버렸어 요오오-”
이렇게 환한 대낮에 길을 잃어버렸다고? 그것도 히디안숲에서? 정말, 일단은 가봐야겠군. 진짜 인연 있는 사람인가?
“듣다 듣다 한낮에 길 잃어버렸단 말은 못 들었어. 눈 조금 돌리면 길이 있는데 그걸 못 찾냐? 아니, 어디를 보고 걸어 다녔기에 멀쩡하게 만들어진 길 놔두고 숲으로 들어가?”
“으. 음. 그럴 수도 있지 뭐”
“그리고 요 좁은 데를 뱅글뱅글 돌았다는 게 말이 되냐?”
“그, 그게에”
에효. 길치도 보통 길치가 아니군. 히디안숲은 크고 깊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데다 8대 카이로도 대왕의 북방정벌때 만들어졌다는 도로가 놓여져 있어 길 잃어버릴 염려는 없는 곳이다. 그리고 반경 5미터 정도를 맴돌이하면서도 깨닫지 못하다니. 있을 수 있는 일이야?
“아니, 그럴 수도 있지! 자꾸 그렇게 구박할래?”
“하”
“너, 너, 숙녀한테 지켜야할 예의도 모르니?”
“숙녀? 프흣”
“너, 너, 진짜! 정말!”
“왜? 구해줬더니 이제 한대 치려고?”
“진짜아!”
어이구야. 진짜 때릴건가봐? 들고 다니던 긴 지팡이를 마구 휘두르네. -부웅- 마구 휘두르는 건 아니군. 여자치고는 매서운, 아니 날카롭고 노련함 마저 느껴지는 솜씨지만(노련함이 느껴진다니, 섬뜩하군) 그런걸 못 피하면 홉스 씨에게 배운 게 억울하지 않겠어? 2달 동안이나 뼈 빠지게 연습했는데.
사실 한 두 대정도 맞아줄까 했지만 저 무지막지한 지팡이를 저토록 능숙하게 다루는걸 보고 있자니 그럴 마음이 싹 사라진다. 조금 미안하니까 맞을 듯 말 듯 피해줄게. 약 오르지?
“헉, 헉”
“어라? 벌써 지친거야?”
“너, 헉, 절대, 절대 용서 안 해!”
어머나, 진짜 화난모양이네. 바짝 긴장해서 공격을 대비하고 있는데(딱 한대만 맞아줘야 하나 고민하면서) 지팡이를 두 손으로 모아 쥐더니 고개를 숙인다. 저런 공격자세도 있어? 혹시 스콜라드님께 기도하는 거야? 나한테 천벌을 내리라고?
“말라버린 나뭇가지, 부서지는 모래. 고개 숙인 풀잎, 고여 흐름 없는 물처럼”
어? 이 말은? 언제 한번 들어본 듯한데? 나직하니 머리 속 깊이 새겨지는 듯한, 뭐지?
“하아, 에구구. 야! 너! 휴우, 다시 피해봐”
“응? 갑자기 무슨, 그리고 아까 뭐라고 한거... 어, 어라? 왜이래?”
“야호! 성공이다!”
뭐, 뭐야? 왜 몸이 안움직...... 자, 잠깐. 서, 설마! 아까 그 예쁘장했던 얼굴이라고는 절대 믿어 줄 수 없는 사악한 표정. 어둠 속에서 빛나는 악마의 눈빛. 허억!
“으흐흐. 너, 죽. 었. 어”
“아니, 자, 잠깐! 왜 몸이! 야, 이, 이봐”
-퍽, 퍽, 퍽- “아아악”
-콰직, 퍼억, 파악!- “아아아악”
“꺄하하하” “으아아악”
“많이 아파?”
“그걸 말이라고 해!”
“그러길래 누가 약 올리래!”
아파라. 이상한 수를 써서 움직이지도 못하게 해놓고 개 패듯이 패다니. 술수는 풀렸지만 이젠 아파서 못 움직이겠다. 무슨 여자애가 손이 그렇게 매워?
“......”
“야, 남자애가 몇 대 맞았다고 그걸로 삐지니? 그것도 숙녀가 몇 대 친거 가지고”
사람을 그렇게 패는 게 숙녀냐! 라고 고함지르고 싶지만 그러기엔 너무 아프다. 계속 원망의 눈빛을 한 채 가만히 있으니까 찔리긴 하나보다.
“에, 있잖아. 너 어디로 가는 길이니?”
“......”
“자꾸 그러지 말고 말 좀 해봐”
“......”
“미안하다고 하잖아”
“......”
“야! 계속 대답 안 해! 어디로 가냐고!”
“히익, 와, 와테르로 가”
헉헉, 갑자기 고함지르니까 두 배로 무섭네. 내가 대답하자마자 다시 아침의 그 생글생글한 얼굴로 바뀐다. 어떻게 저렇게 쉽게 바뀌어?
“그래? 잘됐다. 나도 지금 와테르로 가는 길이거든. 에헤헤”
저, 저 바뀌는 목소리 봐. 나 때릴 때의 그 음흉한 웃음이 나온 입술이 맞긴 맞아?
바람이 불어온다. 흩날리는 머리카락이 이제 보니 은발이 아니군. 약간 보랏빛이 감도는, 그러고 보니 눈동자에도 약간 보랏빛이...
“그럼 같이 가자”
“응?”
“어차피 가는 길도 같고, 오늘 하루도 거의 다 저물었잖아. 걷기도 그렇고. 야영할거면 둘이서 준비하는 게 편하지 않겠어?”
“늦어진 게 누구탓...... 으음, 뭐 그렇지”
이제는 째려만 봐도 숨이 막힌다.
“그러니까 같이 가. 응?”
나로서도 나쁠 건 없지. 카알이 말했듯이, 노련한 여행자의 첫째 조건은 외로움을 견디는 것인데, 나는 노련하지 않으니까 둘이면 더 좋을 거야. 게다가 상대방이 내 또래의 여자라면, 특히 예쁘다면 더더욱...... 으음, 그러고 보니 아직 이름도 안 물어봤네.
“너 이름이 뭐야?”
“응? 아직도 몰라? 아, 내가 말 안 해줬구나. 라메나티아야. 잘 외워둬. 부를 때는 라메나라고 부르고”
“나는 위실파센. 위실이라고 불러. 그리고 17살. 너는?”
“16. 지금까지 말 놨으니까 계속 그래도 되겠지? 그냥 이름 부를게. 편하게 말하자. 너도 그게 좋지?”
“응? 아, 뭐......”
“그래그래. 근데 밥 언제 먹어? 야영준비도 해야 하잖아? 해도 얼마 안 남았는데. 내가 뭐 도울 거 없어? 나뭇가지라도 모아줘?”
“응? 아, 그, 그래”
아아, 정신없어.
도시락이 있으니 요리는 하지말자. 귀찮아 귀찮아. 둘이서 먹어도 적은양은 아니니까. 라메나의 음식도 있을 테니까. 잘하면 아침까지 먹을 수 있겠다. 이젠 와테르는 정말 코앞이니까 점심은 마을에서 해결할 수 있을 테지.
“위실! 지금 불붙이면 되지?”“응? 아아. 그래야지”
겨울야영, 그것도 숲에서라면 역시나 불 피우는 게 가장 중요...한데
“겨우 그 정도로 나무를 모으면 아침까지 가겠어?”
“에헤헤, 걱정 말라 이거야”
“10분도 제대로 안타겠다. 자칫하면 얼어 죽는다고, 농담은 말고......”
“일단 보고 있어봐”
따라주기 힘든 요군데? 난 벌써 죽고 싶지 않아. 에효, 내가 나무하러 가야겠군. 손도끼를 꺼내려 가방 쪽으로 걸어가는데 뒤에서 라메나의 목소리가 들린다. 나직하면서도 명확하게 들리는...... 아! 카알!
“모든 것을 삼켜버릴 탐욕의 혓바닥. 하늘 향해 토해내는 땅의 외침. 새로운 태양을 기다리는 소망이 되어요”
-화르륵, 탁, 타닥, 타닥-
“하아, 휴. 히힛, 어때?”
그러고 보니 아까도. 그럼 설마?
“마법사였어?”
“에헤헤, 멋지지?”
“마법의 인장을 받기 위해 와테르로 가는 거군?”
“우와, 그런 것도 알고 있네? 보기와 다르게 아는 게 많구나?”
카알의 덕택이지. 특히 마지막 밤에 들려준 그 이야기들. 그 선천적 마법사가 바로 내 눈앞에 있는 거군. 오오오, 귀한사람이다. 하지만, 분명히 카알이 말하기에
“너 아까도 마법 쓰고 지금도 마법 쓰고. 그렇게 자주 쓰면 몸에 안 좋잖아? 괜찮아?”
“에헤-. 걱정해 주는 거야? 자상하구나?”
카알이 말씀하시길, 마법사는 마술사와 다르다. 마술사가 매개체를 이용해 쉽게 대자연과 하나 되는데 비하여 마법사는 스스로의 능력으로만 이루어낸다. 그만큼 힘들고 몸에 무리가 많이 가지만, 마술로는 꿈도 꿀 수 없는 위력을 가지는 거지. 하지만 그것은 선천적인 마법사에 해당되는 것이고 순례의 여행을 통한 후천적 마법사는......
“위실, 밥 안 먹어?”
“응? 아아. 먹어야지”
저녁으론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야영 준비도 다했고, 물통에 물도 채웠고, 별로 할일이 없군.
도시락 안에 들어있는 빵이랑 잼을 꺼내는데 라메나티아는 그냥 바라만 보고 있다. 뭐해? 아무것도 안 꺼내?
“뭐하는 거야?”
“구경”
“네 것도 같이 먹어야지”
“없어”
“아아, 역시나 그런 거였구나...... 자, 잠깐! 뭐라고?”
“없다고! 아침 점심모두 굶었단 말이야, 나 배고파 죽겠어. 빵 먹는 거야? 우와아, 잘먹겠습니다아-. 너도 빨리 먹어. 우와, 잼 정말 맛있다”
“응? 어? 아,”
......같이 가자고 했던 이유는 이것이었구만. 역시나.
The Magician의 달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이틀정도? 달이 사라진 밤은 칠흑같이 어둡다. 특히 숲 속에서는 더욱. 히디안은 모닥불 빛이 닿지 않는 모든 곳을 어둠으로 덮었다. 프레릭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전설은 사실일까? 저기 저 나무 너머 어딘가에?
밤은 어둡지만 밤하늘은, 밤하늘의 별은 더 밝다. 나무사이로 드러난 하늘과 빛나는 별. 그리고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모닥불, 그리고, 음 라메나티아. 여행은, 순례는 아름답구나.
짹째르릭, 째르릭 째르릭. 으으 시끄러! 겨울인데 저것들은 춥지도 않아? 으드득 으드득. 라메나티아의 장담대로, 모닥불이 새벽까지 켜져 있었던 모양이다. 내가 살아있으니까. 근데 라메나티아는 어디 있지?
“흐으음”
어? 은보랏빛...아아, 라메나티아는 내 침낭에서 자고 있고......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오늘은 또 왜 내 침낭...”
“혼자 자니까 춥더라고”
“아니, 그래도 어떻...”
“뭘, 처음도 아닌데. 나 씻고 올게. 강이 저쪽이지? 아, 얼어있다고? 물통에 물은 충분해? 마을에 갈 때까지 간단한 세수정도로 만족해야겠구나. 그럼”
아니, 어, 응? 하지만, 그러니까...... 선천적마법사는 독심술도 타고나는 거야?
뚜벅또각뚜벅또각. 그리고 재잘재잘. 확실히 둘이서 걸으니까 좋다. 심심하지도 않고 말이야. 양옆으로 늘어선 나무들 사이로 난 오솔길, 아니 오솔길이라기엔 넓은 길이지. 어쨌든 그 길을 까라 걸었다. 와테르가 코앞이지만 아침도 대충 때웠고, 점심은 식당에서 제대로 해결하고 싶었기에 나나 라메나나 걸음은 빨랐다.
라메나는 말이 많은 편이었다. 아니, 많다기보다 한번에 여러 마디를 말한다고 할까? 처음엔 적절한 대답을 찾는 게 힘들었지만 반나절도 못되어 요령을 터득했다. 역시 난 천재?
“바람이 부니까 시원하다. 위실, 저기 흔들리는 나무 이름이 뭐야? 어, 저기 밑에 꽃은? 예쁘다. 그지?”
“아아”
“근데 와테르는 언제 도착하는 거야? 슬슬 배고픈데. 점심은 마을에서 먹을 수 있겠지?”
“아아”
“저기 턱시도 입은 토끼 열두 마리가 드레스 입은 호랑이 여섯 마리랑 왈츠를 추고 있어. 보여?”
“아아”
-퍼억- “으악” “너 자꾸 내말 흘려들을래!”
“아아” -퍼억-
오전 중으로 너끈히 빠져 나갈 것 같던 히디안숲이 끝난 것은 이미 늦은 점심도 지나서 이른 저녁에 가까워지는 시간이었다. 실컷 두들겨 패느라 지친 라메나나 실컷 맞느라 지친 나나 출구가 보이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달렸다.
“와아”
“와테르다”
히디안숲을 빠져나오는 순간 그란디아 최대의 강 리벨의 모습이 눈을 가득 채운다. 저렇게 넓은 강이 꽁꽁 얼다니! 얼어붙은 강이 반사하는 빛 가운데에 물의 도시 와테르가 서있다. 사이사이로 흘렀을 수로도 모두 얼어붙어 빛을 반사하느라 와테르는 안에서부터 빛났다. 아아, 눈이 멀어버릴 것 같아. 와테르가 겨울동안은 빛의 도시라고 불린다는 이유를 알겠어.
“안내려가?”
“아아...... 아, 알았으니 때리지 마”
“내려가자, 어서”
“그래”
점차 햇빛이 붉은 기를 띄어가자 리벨도 붉게 빛나기 시작했다. 얼어붙은 강의 차갑고도 따뜻한 느낌. 간단히 말하자면 건너다 갑자기 깨질 것 같은...... 건너가야하나?
“꽁꽁 얼어있겠지?”
“당연...하겠지? 뭐해. 내려가 봐”
“으으음, 알았어”
정말 버석하고 깨지는 거 아냐? 최대한 무게중심을 뒤로 두고 조심조심 발을 내뻗은 덕분에 나는 리벨의 강도를 몸소 측정할 수 있었다. 단단하군.
-꽈당- “꺄하하” “으윽, 아파”
“걸음마가 미숙하구나?”
“흥, 너도 조심안하면 미끄러질걸?”
“헤에, 그럴 리가 있겠어?”
없으면 만들면 되지
-꽈당- “파하하” “아야야”
“걸음마가 미숙하시군요?”
“일부러 넘어뜨리는 게 어디 있어!”
“어라? 내가 언제 넘어뜨렸다고 그러세요”
“너, 너, 잡히면 죽었어!”
“내가 잡힐 거 같...”
-꽈당- “으앗” “꺄하하”
해는 점점 져가고 와테르는 점전 더 붉게 빛났다. 저기 저 높은 첨탑 아래가 이슬의 집이겠지. 그리고 나는, 라메나는 타오르는 얼음 위를 걸었다. 아니, 굴렀다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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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디어 제 1챕터입니다. 21챕터까지 쓸지는.....저도 모르겠네요;;
오탈자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아마 없을거에요 우하하;;;
비평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비평하시려면 우선 읽어야 한다는거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