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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게시판

건달vs꼬마 (펌)

2004.03.14 07:31

Aspire 조회 수:961

☆☆☆☆☆☆☆☆☆
☆ 건달 Vs 꼬마 ☆
☆☆☆☆☆☆☆☆☆

출출한 나머지 집근처 모마트에서,

먹을거리를 사갖고 오던중,

심심한 나머지 오랜만에 오락실을 들어갔다.

그런데 오락실안으로 들어오자,

어울리지 않게 건달둘-_-이 보였다.

`오락실에 웬 건달이지-_;;?`

건달들은 오락실주인과 무언가를 얘기중이었고,

난 당장의 심심함을 해결하기위해,

건달들을 외면한채,

한 축구게임앞에 자리잡아 앉았다.

...

그렇게 한 5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뒤에서 건달들의 음성이 들려왔다.

건달1 : '와 이거 철권아니냐?!'

건달2 : '철권맞습니다. 형님.'

건달1 : '그래?? 오랜만에 이거나 한번 해볼까..?'

건달2 : '하실줄아십니까? 형님.'

건달1 : '그럼 임마!! 조카놈 게임기로 몇번해봤다!!'

형님으로 보이는 건달은,

철권을 할줄아는지 산만한 등치를

금새 조막만한 오락실의자에 앉혔고,

그의 옆에선,

저학년쯤으로 보이는 초딩 꼬마 하나가,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건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혈투-_-

처음 건달이 꼬마가 하고있던 철권에,

이어서-_-했을때는..

건달의 성격은 꽤나좋아보였다.

하지만 처음 꼬마에게 깨지고,

'와 이놈 오락잘하네.. 살살하그라~'

라며 웃음섞인 행동과 말로,

꼬마의 머리를 쓰다듬던 건달의 모습은,

그것이 두판..세판이 돼면서,

점점 성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_-

'이거 오락기가 왜 이 지랄이야?!'

'씨발!! 짜증나는구마잉.. 퍽퍽!!(오락기 때리는소리-_-)'

등등..

건달은 죄없는 오락기를 탓하기 시작했고-_-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분노는 협박으로 이어졌다-_-

건달 : '애기야..'

꼬마 : '네??'

건달 : '살살해라..'

꼬마 : '네^^'

하지만 꼬마의 미소는,

'이번엔 봐드릴게요^^'

라는듯했지만,

녀석의 손놀림은,

'난 진정한 게임플레이어로서,

절대로 봐주거나 하지않는다!!'

라는듯-_-

똑같은 기술로,

흔히말해 `얍사비-_-` 로

조금씩 건달을 농락해갔다(_-;;)

그렇게 10판가량정도를 연속으로 깨졌을까..?

`얍사비`에 화가많이 났는지 건달은,

괜히 옆에있던 의자를 발로 걷어차며,

애꿎은 아우건달에게 화풀이를 시작했다-_-

'아 씨발.. 오락기 졸라 안돼네...'

'지..진정하십시요 형님.'

'지금 뭐라 그랬냐?!'

'.....'

'이 새끼가 지금 누구한테 충고질이야!!'

살떨리는 순간;

짜악,짜악.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우건달의 싸대기-_-를 후려치고있는,

형님건달의 폭력로망-_-에

괜히 뒤에서 축구게임하던 나에게조차,

불똥이 튈까(;;_-)

순간 당황하여 오락실을 나가려했지만..

천진난만한 얼굴로,

화내는 건달을 보며..

'좃도 못하는새끼-_-+'

라는 듯한 표정을 짓고있는,

용기있는 꼬마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싶어 차마 발길을 돌릴수없었다-_-a

잠시후 아우건달의 볼따구가

앵두처럼 벌개질때쯤;;

형님건달의 구타는 멈추었고,

아직도 분이 삭히지않는지..

씩씩;;대며 또다시 꼬마에게 도전한 형님건달-_-

건달 : '애기야'

꼬마 : '네..?'

건달 : '그 기술 쓰지마라!!'

꼬마 : '네??'

건달 : '니가 지금까지 쓰던 기술 쓰지말라고~ 이 새꺄!!'

꼬마 : '-_-;'

건달의 말에 꼬마역시..

상당히 쫄았는지-_-

지금까지 하던 케릭과는 다른 케릭을 골랐지만,

케릭이 바뀌었음에도,

`얍사비` 신공은 계속해서 터져나왔다-_-

건달 : '.......'

꼬마 : '.......'

아우건달,가스,꼬마친구 : '.......'

또다시 처참하게 깨지고만

건달로 인해 생겨난 묵직한 고요함-_-;

결국 `이제 그만 피신할때가 된것같다=_=`

라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때마침 그 고요함을

깨는 불길한 효과음이 들려왔다.

퍼억!!

'이 새끼야!! 내가 똑같은 기술쓰지말랬지?!!'

그 불길한 효과음에 정체는,

분을 참지못해 꼬마의 뒤통수를 후려갈긴;

건달의 손에서 나온것이었다(-_-+)

'너 한번만 더 그 지랄해봐라..'

건달의 폭력행사에,

꼬마와 아우건달역시 당황했는지..

한동안 고요함은 계속돼었고,

곧이어 고요함속에서 또다시 시작된,

건달Vs꼬마의 철권대결은..

처참하게 건달의 패배로 끝나버렸다-_-

건달 : '...........'

꼬마 : '...........'

또다시 찾아온 묵직한 고요함-_-

나와 아우건달과 꼬마옆에 있던 꼬마친구-_-는,

꼬마의 용기에 탄복하여..

한동안 말을 잊지못했고-_-;

그런 우리를 뒤로한채,

또다시 형님건달의 폭력행사가 터져나왔다.

퍽,퍼억!!

'으아!!!!!!!!!!!!!!'

분을 참지못한듯한

건달의 절규섞인 비명소리-_-

하지만 그뒤로도,

건달은 꼬마에게 계속 도전했고,

꼬마는 맞으면서도,

끊임없이 `얍사비`로 건달을 농락했다.(_-;)

그렇게 그 둘의 혈투는 계속됐고,

뒤에서 구경만했던 나조차,

꼬마가 너무 얄미워 때리고 싶을때즘-_-

결국 건달은,

'씨발.. 모 이런 새끼가 다있어...'

라는 말을 끝으로,

비참한 패자의 모습으로 오락실을 떠나버렸다-_-;

건달이 떠나자,

그제서야 코를 훌쩍이며,

조금씩 눈물을 흘리는 용감한 꼬마;;

훌쩍,훌쩍.

그런 꼬마를 보자,

아무 도움이 돼지못한 나머지 미안한마음에,

봉지안에 있던 과자를 꼬마에게

하나 넘겨주며 말했다.

'머리 괘,괜찮니..?'

'네.. 과자 감사합니다...'

나이에 안맞게 예의까지 지킬줄아는,

용감한 꼬마;;

다시금 탄복하여,

봉지에서 과자를 하나 더 끄내,

꼬마에게 주며 `삶의 선배-_-`

로서 약간의 충고를 건냈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음에 또 이런일있으면,

그때는 계속 이기지말고 그냥 져주렴...'

'사실 저도 그럴려했는데...'

'응..?'

'저 돈 다써서 이거 지면 집에 그냥 가야된단 말예요ㅠ_ㅠ'

S(-_-;;)/▨

그럼 지금까지 건달에게,

주구창창 쳐맞으면서..

끝까지 게임에 몰두했던 이유가...

고작..

100원이 아까워서-ㅅㅡa

(-_-a...

순간 당황하여 말문이 막혀,

꼬마놈을 어이없는 눈빛으로 쳐다보고있는데..

꼬마는 무언가가 생각났는지,

갑자기 놀란 표정으로..

'헉!! 큰일났다!!'

'응 왜그러니..?'

'지금 `원피스` 할 시간이예요!!!!!'

(-_-)

탁,탁,탁,탁,탁

꼬마는 그 말을 끝으로,

철권을 냅둔채 오락실을 떠나갔다.

내가 준 과자를 들고-ㅅㅡa..

그때 옆에 있던 꼬마친구놈도,

꼬마의 행동에 황당하고 어이없는지..

'아 맞다 원피스!!'

라며 꼬마를 뒤따라갔다-_-

S-_;;;;;;;/▧

....

그렇게 꼬마들이 떠난후....

건달과 꼬마가 혈투를 벌였던,

철권게임화면에 떠있는,

game over

라는 문장을 보니,

아까 그 건달이 불쌍해지는건 왜일까..?

`원피스`가 조금만 더 일찍 나왔어도,

건달이 이길수도 있었을텐데...

그 건달..

지금 생각하면 졸라 불쌍하다-_-a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