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아주 어둡고...
깊은...아주 깊은...
누구라도...어느 누구라도...
들어가길 꺼리는...들어갈 수 없는...
어두운 동굴...동굴...
신이 피조물에게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명령한 어두운 동굴...
감히 그 동굴에 들어온 남자가 하나 있었다.
망토를 머리 끝 까지 뒤집어 쓴 그 남자는 동굴이 '보호하고 있는' 상자 앞에 서 있었다.
"킥킥킥...이것이 바로 그 '판도라의 상자'인가..."
판도라의 상자...
지상의 종족들에게 온갖 나쁜것을 퍼트린 상자...
하지만 상자안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희망'으로 현재 지상의 종족들을 살아갈 수 있도록 '유지'해 주는 상자...
신이 이 동굴을 만든 이유는 이 상자를 지키기 위해 만들었던 것...
그래서 지상의 종족들에게 접근할수 없도록 명령했던 것...
허나 이 남자는.......
"좋아...어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볼까..."
남자는 손을 뻗어 거침없이 상자를 열었다.
상자는 아무 소리없이 아주 조용하게 열렸고, 그 안에서 빛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남자는 그 빛을 보며 말했다.
"이것이 상자안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희망..."
남자는 킬킬거리며 음산하게 웃어댔다.
"이제 이 상자안의 '희망'만 없애면...더이상 지상의 종족들에게 '미래'는 없다 크큭..."
남자는 상자안에서 빛을 내뿜고 있는 희망을 향해 손을 뻗었다.
상자안에서 빛나고 있던 희망은 자신의 위험을 눈치 챘는지, 남자의 손을 거부하려 했다.
"크크큭...자신의 위험을 느끼는가...하지만 소용없다. 나에게 저항하는건 부질없는 짓..."
남자는 희망을 움켜쥐었다.
"나를 너무 원망마라...네가 사라져야만 나의 목적이 이뤄지거든..."
남자는 희망을 바닥으로 던졌다.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진 희망은 점점 빛이 꺼져갔다.
"이제 이 상자따위는 필요 없겠지 크하하하!!!"
남자가 광소를 터뜨리며 상자를 향해 손을 뻗자 상자는 폭발하며 부숴져버렸다.
"크큭...크하하하! 정말 좋구나! 이제 지상의 종족들에게 희망은 없다! 캬하하하하!"
남자는 광소를 터뜨리며 왔던 곳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희망은 어둡고 차가운 바닥에서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